서울의료원에 ‘사원증 케이스 녹음기’로 알려진 버즈녹음기(BUZZ) 1,500대가 발급된다.
의료기기 소셜벤처 뮨이 개발한 버즈녹음기는 의료진에게 만연하게 일어나는 폭언, 폭행, 성희롱 등의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원증 케이스 형태의 녹음기다.
서울의료원과 버즈녹음기 제작 스타트업 뮨의 인연은 2016년부터 이어져왔다. 뮨은 서울의료원이 개최한 헬스케어 메이커톤의 수상자로서, 서울의료원은 뮨이 참가한 ‘공공테스트 베드 제공사업’의 시제품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서울의료원 노동조합에서는 이번 30일부터 ‘사원증 케이스 녹음기’로 알려진 버즈녹음기를 대대적으로 도입한다. 서울의료원 노조 측에서는 버즈녹음기를 총 1,500대 구매하였으며, 금년 11월과 12월에 걸쳐 1,000대를 먼저 도입하고, 내년에 남은 500대를 차례로 도입하게 된다.
3만 6,447명의 의료진이 응답한 2019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료기관 근무 중 69.2%가 폭언경험을 했으며, 13%는 폭행경험 , 11.8%는 성폭력피해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버즈녹음기는 의료진에게 만연하게 일어나는 위의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원증 케이스 형태의 녹음기다. 사원증 후면의 버튼을 누르면 녹음 시작, 3초간 누르면 녹음이 종료되는 방식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가위, 밴드, 환자 상태의 기록을 위한 필기도구 등 이미 들고 다니는 물품이 많아 핸드폰 등의 녹음기를 들고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의료진의 특수한 근무 환경과, 우발적인 상황 발생 시 가해자에게 티가 나는 방법으로 녹음하기 곤란한 유사 시의 상황까지 고려하여 제작된 제품이다. 의료진이 필수적으로 항시 차고 다녀야 하는 ‘사원증’ 형태라는 것이 이 제품의 장점이다.
버즈녹음기의 제조사인 스타트업 뮨은 2016년 연세대학교 창업 수업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첫 제품인 주사기 자동처리기기(Automatic Needle Destroyer, ANDY)(이하 ‘앤디’)’에 이어 올해 10월 19일 두 번째 제품인 버즈녹음기를 공식적으로 출시했다. 출시 이후부터 현재까지 약 한 달간의 기간동안 총 250여개 병원에서 구매가 이루어졌으며, 의료진 외에도 교사, 경찰관, 상담센터 직원, 공기관 근무자 등의 다양한 직업군에서도 구매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뮨의 첫 번째 제품인 ‘앤디’는 자동으로 주사기를 분리하고 주삿바늘을 폐기하는 기기이다. 2019년 서울의료원에 ‘서울 혁신기술 공공테스트베드 제공 사업’의 일환으로 도입되었다.
뮨의 오광빈 대표는 “앤디에 이어 버즈녹음기도 제작 의도대로 병원의 안전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데 이바지하게 되었다며, 서울의료원 노조의 노력과 빠른 의사결정으로 병원 전체의 직원들에게 도입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서울의료원 외의 다른 병원에서도 버즈녹음기가 도입되어 안전한 병원 환경을 만드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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