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실명 인증, 미성년자 후원 금지, 플랫폼 책임 강화’ 中, 라이브 커머스 규제 강도 높여
“플랫폼 책임 강화” 중국 정부, 라이브 방송 규제 강화
지난해까지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중국 라이브커머스 산업은 올해 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랜선경제가 활성화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연중 최대 쇼핑 이벤트인 솽스이에서도 핫키워드는 라이브커머스였다.
10월 21일 진행된 타오바오(淘宝)의 솽스이 사전 예약 판매 라이브 방송에서 유명 왕홍 웨이야(薇娅)와 리자치(李佳琪)는 32억 2,100만 위안(약 5,421억원)과 33억 2,700만 위안(약 5,6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으며, 타오바오에서 거래액 1억 위안(약 168억원)이상 라이브를 기록한 방송팀은 30개나 되었다. 도우인(抖音)은 10월 25일부터 11월 11일까지 18일간 라이브커머스 거래액이 187억 위안(약 3조 1,475억원)에 달했다.
중국의 라이브 방송 후원금규모는 이미 천억 위안(약 16조 8,320억원)을 넘었다. 쇼트클립 플랫폼 콰이쇼우(快手)의 기업공개(IPO) 신청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 콰이쇼우 라이브방송 후원금 매출은 79억 위안(약 1조 3,297억원), 186억 위안(약 3조 1,307억원), 314억 위안(약 5조 2,85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5.3%, 91.7%, 80.4%를 차지한다.
하지만 라이브커머스 진행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여론도 높아지는 중이다. 특히 라이브 방송의 시청자수 조작, 가짜, 불량 물건 판매, 진행자의 부적절한 언행 등이 최근 문제로 부각되었다.
중국 국가광파전시총국(国家广播电视总局)은 23일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과 라이브커머스 관리 강화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며 라이브 방송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온라인 라이브방송 플랫폼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크리에이터와 후원자는 실명을 사용하여야 하며 미성년자의 후원을 전면 금지했다. 그리고 플랫폼은 사용자의 매회, 매일, 매달 최대 후원 금액을 지정하여 매일 혹은 매달 지정금액의 절반을 사용했을 시 소비자에게 알람을 보내야하며 문제메시지 등을 통한 인증을 거쳐 후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크리에이터에 대한 후원금은 즉시 지불이 아니라 일정 기간후 지불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하며 크리에이터가 위법행위를 하면 플랫폼은 후원금을 사용자에게 전액 반환해야한다. 크리에이터나 에이전트가 고가 후원금을 유도하거나 미성년자들에게 허위 신분 정보로 후원금을 지불하도록 하는 문제는 플랫폼이 관리, 처리 책임이 있으며 주관부서에 서면으로 보고해야 한다.
한편, 지난 20일 중국소비자협회가 발표한 ‘솽스이 소비자 권익보호와 여론 분석 보고’에 따르면, 올해 솽스이 기간 라이브커머스와 불합리한 규정 관련 민원이 가장 많았다. 라이브커머스 관련해서는 매출 데이터 조작과 낮은 서비스 만족도를 꼽았다. 불합리한 규정에 관련해서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바가지요금, 예약금 외 남은 금액 동시 결제시에만 할인쿠폰 사용가능, 예약금 외 남은 금액 결제전 환불 불가, 솽스이 당일 환불 불가 등 규정이 꼽혔다.
중국소비자협회는 보고서에 리자치의 ‘판매 후 교환불가’와 방송인 리쉐친(李雪琴)가 참여한 라이브 방송의 시청자수 조작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리쉐친이 참여한 라이브 방송은 컴퓨터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수 11만명을 311만명으로 조작하여 인기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리쉐친측은 자신은 단지 게스트였을 뿐 어떤 형태로도 생방송 운영에 참여하지 않았고 데이터 조작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제품 품절로 교환이 불가한 상황이었으며 이미 환불을 진행하고 할인권도 증정했다고 설명했다.
콰이쇼우, 모바일 결제서비스 기업 이롄즈푸 인수…자체 결제 생태계 조성
쇼트클립 플랫폼 콰이쇼우가 현금과 주식 증여 방식으로 모바일 결제서비스 기업 이롄즈푸(易联支付)를 인수했다. 인수금중 현금은 약 3억 위안(약 504억원) 규모이며 구체적인 주식 증여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양사는 인수합병에 합의하였으며 인수 완료후 콰이쇼우는 50% 이상의 지분 보유로 지배주주가 된다.
이롄즈푸는 2005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2011년 중앙은행으로부터 ‘결제 업무 허가증’을 받았다. 인터넷 결제, 모바일 결제, 선물카드 발행과 접수의 결제 면허를 가지고 있으며 온라인 해외 결제업무를 주로 하는 크로스보더 인민폐 결제 면허도 보유하고 있다. 이롄즈푸의 기업가치는 8-10억 위안(약 1,346억-1,683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콰이쇼우는 지난 6월부터 ‘콰이쇼우 결제 테스트’ 공식계정을 등록해 현금 인출과 충전 두 가지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8월말에는 여러 카테고리에 ‘라오티에 결제(老铁)’ 상표를 신청하기도 했다. 라오티에는 콰이쇼우를 대표하는 문화로 크리에이터와 사용자가 서로를 라오티에(절친)이라고 칭하며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한다.
11월초 콰이쇼우는 홍콩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에 따르면, 콰이쇼우 전자상거래 거래 규모는 이미 천억 위안(약 16조 8,320억원)이상이다. 올해 상반기 라이브 방송 매출이 전체 매출의 68%를 차지하고 있으며, 라이브 방송 월 평균 유료회원수는 6,400만 명, 유료회원 월 평균 기여 수익은 45.2위안(약 7,608원)이다. 이는 콰이쇼우가 자체 결제서비스를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이다.
한편, 콰이쇼우의 경쟁자 도우인의 모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 字节跳动)는 지난 8월에 결제서비스 기업 허중이바오(合众易宝)를 인수해 제3자 결제 면허를 확보했다. 허중이바오는 2012년에 설립되어 2014년에 ‘결제 업무 허가증’을 받았으며 허베이성에서 인터넷 결제 면허를 받은 기업으로 바이트댄스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하향세의 루한, 공동창업자 체제로 간다
중국 MCN기업 루한홀딩스(如涵控股, 이하 루한) 이사회는 회사 설립자인 펑민(冯敏), 순레이(孙雷), 선차오(沈超)으로부터 주당 0.68달러(약 752원)에 A종 보통주를 매입하겠다는 구속성이 없는 사유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루한 이사회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제안에 대한 평가와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4월 나스닥에 상장한 루한은 상장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해 기업가치가 상장 초 10억 달러(약 1조 1,070억원)에서 현재 2억 5,500만 달러(약 2,822억원)로 내려간 상황이다.
특히 올해 4월 3년 연속 루한 매출 절반을 책임지는 간판 왕홍 장따이가 알리바바 황태자 장판(蒋凡)과 스캔들을 일으키며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루한이 23일 발표한 2021 회계연도 2분기(2020년 7월1일-9월 30일) 실적에 따르면, 회사의 분기 순수익은 2억 4,900만 위안(약 4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 감소했으며 순손실은 3,120만 위안(약 52억 5,220만원)에 달했다. 루한 소속 왕홍 명의로 오픈한 직영매장의 매출이 대폭 감소한 것이 순수익 감소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유명 브랜드 카피, 낮은 품질 대비 높은 가격으로 운영되는 일부 왕홍 직영 매장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솽스이에서 장따이의 타오바오 개인 매장 ‘내가 좋아하는 옷장(吾欢喜的衣橱)’은 타오바오 여성복 매장 판매 2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으나 올해는 스캔들 여파로 거래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루한은 중국 최대 MCN 기업이다. 현재 180명의 독점 계약 왕홍이 있으며, 전체 팬 수가 2억 9,500만 명에 달하며 서비스 브랜드는 1,423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