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샤오롱 텐센트 부총재 “사용자가 많을 수록 서비스는 더 심플해야 한다.”
“소통 도구로 시작된 위챗이 오늘날 중국인 생활의 일부분이 될지는 나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행운아다” – ‘위챗의 아버지’ 장샤오룽 텐센트 부총재
중국대표 모바일 메신저이자 라이프 플랫폼 위챗(WeChat, 微信)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텐센트 개발자 대회 ‘위챗 오픈클래스 프로 2021(2021微信公开课Pro)’가 지난 19일 광저우(广州)에서 열렸다.
2011년 1월 21일 1.0 버전을 발표했던 위챗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위챗은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 12억 명에 달하는 중국 범국민 서비스이다. 위챗은 중국인에게 메신저 이상의 의미가 있다. 소통 기능 외 결제, 신분증, 쇼핑, 재테크, 배달, 예약,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도구로까지 활용된다.
위챗 일간 활성 사용자수(DAU)는 10억9천만 명에 달한다. 그 중 3억 3천 만 명이 영상통화를 하고 7억 8천만 명이 위챗 모멘트(朋友圈)에 접속해 1억 2천만 명이 모멘트에 직접 포스팅을 한다. 3억 6천만 명이 공중계정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었으며 4억 명이 미니 프로그램(샤오청쉬)을 사용했다.
이 날 장샤오룽 텐센트 부총재는 약 1시간 반동안 스핀하오, 라이브 방송 등 여러 서비스 탄생에 관련된 배경과 지난 10년간 위챗의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해 5월 위챗에 공식 론칭된 숏폼 동영상 공유 채널 스핀하오는 장샤오룽이 야심차게 론칭한 서비스이다. 그는 “영상이 향후 10년간 콘텐츠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자사 스핀하오를 비롯한 영상 콘텐츠, 라이브 스트리밍 관련 주제로 발표 시간 절반 이상을 채웠다.
최근 5년간 위챗 이용자가 매일 공유하는 동영상 수는 33배가 증가했으며 모멘트에 동영상을 올리는 횟수도 10배나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텐센트는 2019년 소규모 팀을 꾸려 스핀하오를 개발해 지난해 위챗에 적용했다.
스핀하오의 핵심은 ‘영상(视频)’이 아니라 ‘아이디(号)’에 있다. 태생적으로 위챗은 폐쇄형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다. 모멘트의 게시물도 친구만 볼 수 있으며 댓글도 친구가 같을 때만 타인의 댓글을 볼 수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의 경우도 단톡방 내에서만 이루어진다. 그러나 영상 공유는 공개적인 영역으로 새로운 아이디가 필요하게 된다. 스핀하오 아이디는 공개적으로 스스로를 드러낼 수 있는 새로운 신분으로 동영상 콘텐츠의 게재와 라이브 방송 진행이 가능하다.
장샤오룽은 “스핀하오는 누구나 쉽게 영상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많은 롱폼 영상이 축적된 롱폼 영상의 클라우드 창고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스핀하오 업데이트가 가장 잦았던 론칭 초기 2주간은 이용자 패턴에 따라 이틀에 한 번씩 업데이트를 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사용자들은 우리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보다 지인이 관심갖고 추천하는 영상에 더 많이 반응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인기 콘텐츠, 지인 추천, 알고리즘 추천 비율이 1:2:10의 비율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샤오룽은 위챗 라이브 방송과 관련된 방향성도 언급했다. 그는 “라이브 방송은 편하게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이고 그렇게 변화할 것”이라며 “스핀하오에 아직까지 라이브 방송 기능은 없지만 다음 버전에는 추가될 수 있다. 아울러 라이브방송과 전자상거래의 결합(라이브커머스)도 가능할 것”이라 밝혔다.
장샤오룽은 위챗에 제기되는 불만 사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위챗 내에서 이용자가 소통할 때 언급된 상품이 다른 앱에서 광고로 나오는 것에 대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있다. 텐센트가 채팅기록을 광고주에게 판매한다는 의혹도 있다. 단언하건데, 위챗은 한번도 사용자의 채팅기록을 분석한 적이 없다. 입력 방식을 바꾸는 등 소비자의 불만이 없게끔 스마트화될 것”이라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샤오룽은 위챗 10주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위챗을 두 단어로 표현하자면 ‘연결’과 ‘심플함’으로 표현할 수 있다. 메신저는 물론이고 공중계정과 미니프로그램의 목표도 사람과 콘텐츠, 사람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다. 위챗페이도 화폐를 통한 연결이며 스핀하오의 목표도 연결에 방점이 있다.”며 “기능이 많아진다고 해서 제품이 나빠지는 건 아니다. 불필요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지난 10년 간 위챗에 많은 기능이 추가됐지만 유기적으로 구현되어 초창기처럼 직관적이고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간단해야 이용자가 사용하기 쉽다. 특히 위챗처럼 사용자 10억 명이 넘는 제품은 더욱 그래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과 위챗의 방향성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