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노하우 3]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언제 하면 좋을까?
안녕하세요. 블록체인 기반 연구노트 솔루션 ’구노’를 개발하는 레드윗의 김지원 대표입니다.
‘구노하우’는 테크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생긴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소개하는 칼럼으로 스타트업 관계자분들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미래의 이야기일까?
스타트업에게 연구소라는 것은 다소 거창해 보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당장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버거운데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이 미래의 일 같이 느껴졌습니다. 당장 일할 공간을 얻는 것도 힘들었고 팀원을 구하는 과정도 험난했기 때문에 연구소 설립은 2년 뒤 혹은 투자 이후에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몇몇 스타트업이 연구소 설립을 하는 것을 지켜보고 ‘나도 할 수 있는 건가? 초창기에도 조건이 되는 건가?’ 의 생각이 들어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실제로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조건을 보면 창업 초기에 신청할수록 진입장벽이 낮았습니다. 최소 인원수도 적고, 물리적 요건도 완화할 수 있어 오히려 빨리 신청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고, 법인 설립한 뒤 3개월 뒤에 바로 신청했습니다.
당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공간지원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파티션 설치를 우선 진행하고 기존 인원을 연구원으로 신청하는 작업을 하니 생각보다 수월하게 설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기업부설연구소가 필요한 이유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난 뒤에 가장 좋다고 체감을 느꼈던 점은 세금 혜택이었습니다. 연구 및 인력개발 비용에 25% 세액공제가 되니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 연구원을 추가 채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병역특례업체 지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병역특례업체는 더 좋은 연구인력을 구할 수 있는 방안인데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상태일 때만 신청 가능합니다. 병역특례업체의 신청은 1월과 6월에만 가능하니 그 전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시기가 맞지 않으면 최대 6개월의 시간을 기다려야 해, 미리 연구소 설립이 완료되어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부설연구소 준비에 필요한 것
1. 공간 – 파티션을 활용하자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연구소로 인정받으려면 별도의 공간 마련이 되어야 하는데 임대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 점은 파티션을 이용해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원 자리에 별도에 파티션을 설치하면 연구소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있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별도의 장소 임대를 하지 않아도 파티션으로 연구소를 분리해 진행하는 것이 스타트업에게는 매우 유리한 점이죠.
2. 인력-전공을 확인하자
전담 연구인력으로 배치를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해당인원의 전공입니다. 이학 또는 공학 대학 4년제의 학사가 있어야 하며, 만약 2년제일 경우에는 추가의 2년 이상의 경력증명이 있어야 합니다. 이학 또는 공학인지에 대한 기준은 졸업증명서를 보고 판단하니 미리 출력하여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우리 팀에서 개발, 연구 업무를 하더라도 해당 경력이 없거나 전공이 이공계열이 아니면 연구원으로 인정받을 수 없으니, 팀 내에 연구원 조건이 맞는 분이 있는 지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3. 구비서류 -조직도, 도면, 내부 사진을 준비하자
기업부설연구소 신청을 하면서 생각 외로 어려웠던 점이 구비서류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도면을 준비해야 해서 난감했습니다. 임대한 것이 아니라, 공간 지원을 받고 있었기에 이 공간의 평수나 자리 간격 등을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직접 자를 들고 공간을 재고 있었는데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주임님이 ‘여기 도면이 있다’며 공유해 주셨습니다. 공유 오피스라도 임대를 해주는 장소별로 도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오피스 담당자에게 도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다음으로는 도면에 해당하는 곳의 실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여 증빙을 내는 것이 유리합니다. 잘 보이지 않는 경우 보완 요청이 오게 되고 그럼 연구소를 인정받는 시기가 늦어 지기 때문에 사전에 많은 촬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화에는 기업부설연구소 인정을 받은 뒤 신경 써야 할 사후관리에 대한 이야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글: 김지원 / 전자연구노트 솔루션 개발사 레드윗 대표 / 저자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