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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개인사는 지겹다’ 빙글(Vingle)이 제시하는 100개의 베스트 콘텐츠 컬렉션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다섯 청년이 올해 ‘부답동’(부여 답사 동아리)이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다. 이 동아리는 부여 곳곳에 자리잡은 건축물을 일주일에 한 번 씩 답사하고, 답사 장소를 사진으로 찍어 기록하며 함께 둘러본 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그룹이다. 부답동은 자신들만의 토론으로 끝낸 것이 아니라 지난 석 달 동안 동아리 활동을 온라인으로 발행됐다. 

부답동이 올린 콘텐츠는 읽어볼만 하다. 조선 말기 왕실의 혼례를 올리는데 사용됐던 안국동 별궁의 기구한 사연,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故 김수근 선생이 ‘한국적 건축’의 필요성에 대해 깨닫는 전환점이 된 옛 부여박물관 등에 대한 소개는 특별히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전통 건축을 전공한 학생들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알찬 정보와 건축에 관심 있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이들의 주요 활동무대는 관심사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빙글(이하 Vingle)로, 이들이 올린 콘텐츠는 매 회마다 평균 50만 회 이상 조회되는 인기 코너가 되었다.

이렇듯 Vingle에는 사용자가 특정 주제의 글을 쓰면 이를  ‘컬렉션’이란 단위로 모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일종의 자신만의 개인 잡지를 만드는 셈이다. 34세 이하 사용자의 비율이 70%를 넘는 ‘젊은 서비스’인 Vingle에서는 음악이나 영화, 패션 같은 대중문화 콘텐츠도 인기다. 음악 분야에서는 일렉트로닉 댄스음악(EDM)처럼 10~20대가 즐기는 음악부터 재즈, 클래식, 록음악 등 다양한 장르가 준 전문가들의 소개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 카테고리에서는 신발과 시계, 기타 액세서리 등 아주 세분화된 패션 아이템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데일리룩’이나 ‘스트리트 패션’처럼 직접 사진을 찍어 올리는 사용자들의 컬렉션이 인기를 끈다. 이외에도 여성을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 일본 교토(京都)의 맛집 소개 등 다양한 분야의 진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Vingle은 이같은 내용의 ‘베스트 컬렉션 100’을 선정해 2일 공개했다. 이 베스트 컬렉션을 팔로우(follow, 구독)하면 Vingle에 처음 접속하는 사용자라도 쉽게 양질의 콘텐츠를 그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Vingle은 특정 사용자를 팔로우하거나 친구를 맺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달리 사람과의 관계가 아니라 그 사람의 관심사를 나타내는 컬렉션 사이의 관계로 소셜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즉 철수와 영희가 서로 친구를 맺거나 팔로우를 하는 게 아니고, 철수의 ‘파리 배낭여행’ 컬렉션을 영희가 팔로우하고, 영희의 ‘로맨틱 코미디’ 컬렉션을 철수가 팔로우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사용자가 아무 관심도 없는 다른 사용자의 잡담을 봐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지고, 자신이 받아보고 싶은 정보를 맞춤형으로 쉽게 보면서 다른 사용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Vingle은 지난해 6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3월과 5월 각각 안드로이드, iOS 앱을 선보였다. Vingle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기존 소셜네트워크와 달리 사용자가 원하는 개인화된 콘텐츠를 다양하게 받아볼 수 있고, 포털사이트의 카페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처럼 단조로운 텍스트형태의 게시판을 모바일로 단순히 옮겨 놓는 대신 차별화된 비주얼 디자인 중심의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특히 다른 사용자가 모아놓은 콘텐츠를 단순히 볼 수만 있는 일반적인 큐레이션 서비스와도 차별된다. 사용자가 모아놓은 콘텐츠(컬렉션)를 서로 팔로우하면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독특한 커뮤니티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대학의 동아리와 비슷한 구조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가 실제 인간관계에 기반한 인맥 서비스인 반면 Vingle의 소셜네트워크는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취향에 기반한 커뮤니티 서비스여서 좋아하는 것을 한 곳에서 공유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Vingle은 이날부터 PC 웹서비스와 안드로이드앱에서 구글플러스 계정을 이용한 회원가입 서비스도 시작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이은 세번째 소셜 계정을 활용한 로그인 기능이다. 구글플러스 로그인 기능을 사용하면 구글의 강력한 보안 기능을 이용해 안전하게 Vingle에 접속할 수 있다. 이 기능은 곧 iOS 앱에서도 지원될 계획이다. 이로써 Vingle을 사용하려는 잠재 사용자들은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Vingle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Vingle 베스트 컬렉션 100 : 

대표적인 베스트 컬렉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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