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홍보 마케팅의 실패 사례를 발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실패 사례? 어떤 사례가 있었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 실패 사례.
어쩌면 내 머리 속에 ‘실패’라는 단어가 애시당초 있지 조차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자료를 만든 후 이렇게 회신했다.
“실패 사례라기 보다는, 제가 가까이 지내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마케팅 아이디어와 경향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희가 일단 ‘실패’를 할 겨를이 없는 조직들이라, 실패에 대해 생각해 보지를 않았다라고 말씀 드리면 농담 같이 들리시려나요? “
그래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스타트업들의 재미있고 다양한 마케팅 아이디어와 활동들을 정리해 봤다.
일, 고객 속으로 다이빙

이음의 락페스티벌 참여나 콘서트, 영화 스폰서링이 대표적이다.
아니, 스타트업이 영화 스폰서링을? 모르긴 몰라도 아마도 생각보다 적은 비용으로 기대보다 행복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것이다. 이음이라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딱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면 그것은 성공이니까!
이, 스스로를 전시한다

자체적으로 마케팅 홍보에 많은 예산을 책정하기 어려운 스타트업들에게는 각종 경진 대회 참가 역시 마케팅의 일환이 될 수 있다.
커플앱 ‘비트윈‘으로 유명한 VCNC가 대표적이다. VCNC 는 설립 초기 국내외 각종 창업경진대회와 컨퍼런스를 활용해 빠르게 업계와 투자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이럴 경우에는 확실한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무작정 대회에 참가한다고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또, 수상을 하지 못했다고 실패했다고 볼 수도 없다. 수상만큼 값진 네트워크를 쌓았거나 생각지 못했던 기회를 잡았을 수도 있으니까.
삼, 고객을 불러 모은다
[box type=”tip”]오늘 파이브락스 설명회 다녀와서 든 생각. 정말 PR (Public Relations) 이 뭔지를 제대로 보여준 설명회. 타겟 공중의 이해와 협력을 잘 이끌어낸 설명회. 퍼블리셔인 우리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 듬. – 파이브락스 세미나 참석자 리뷰 중[/box]
내가 재직중인 파이브락스(5Rocks)는 적은 인력의 한계를 좋은 퀄리티의 세미나 개최라는 아이디어로 극복하고 있다.

15명 안팎의 작은 규모인 회사 인력 구조 상, 기 고객사 및 잠재 고객사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는 것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정기적으로 ‘모바일게임 데이터분석 세미나’를 주최해 고객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고 있다.
고객 및 잠재고객들은 모바일 게임 운영에 필수적인 ‘데이터 분석’에 대해 무료로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어 반응이 뜨겁다. 이러한 반응에 힘입어 격주로 고객사 대상으로 주최하는 세미나를 12월 13일에는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이 신청해 들을 수 있도록 오픈하기도 했다. 신청 페이지 오픈 3시간 만에 만원이 되어 급히 참석자 수를 늘리기도 하는 성황을 이뤘다.
아! 파이브락스는 모바일게임 운영에 필수적인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라이브 오퍼레이션이 가능한 B2B 서비스다.
사. 시장은 개척하는 것
정말 깜짝 깜짝 놀라는 건 헤이브레드나 푸드플라이 같은 회사들의 활약상이다.
헤이브레드는 동네마다 꼭꼭 숨어있는 제과 명장들의 빵가게를 찾아내 전국에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하는 회사다. 푸드플라이는 유명 맛집의 음식들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배달이 되지 않는 고급 음식점들의 음식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인 서비스. 물론 지역별로 배달 가능한 식당들은 다르다.
이들 서비스 모두 구성원 수가 많지 않은 스타트업이다. 이들이 온라인 혹은 모바일 기술이나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을 제과점, 음식점 사장님들을 만나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 함께 일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쉽지 않았을 지는 듣지 않아도 상상이 가능하다.
초기에는 배달 가능한 지역을 한정하고, 영업이 된 적은 수의 식당과 제과점으로 시작한 이들 서비스들은 어느새 서울시 전역으로 혹은 다른 도시들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제는 온라인 커머스의 새로운 기준이 된 티켓몬스터나 화장품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미박스 등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고 있는 이들에게 진심을 담은 존경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적거나 혹은 없는 예산을 그들의 손과 발, 온몸, 그리고 시간으로 온연히 채워 넣는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의 마케팅 활동들을 평가함에 있어 ‘실패’라 할 수 있는 경우는 정말 한 1%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에 기대했던 만큼의 실질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을 지라도 충분히 배워 다음 번엔 분명히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며, 그 모든 과정이 그대로 회사와 구성원들의 내부에 쌓여 지식으로 남는다. 하다 못해 거의 모든 직원이 함께 하는 치열한 시간 속에서 쌓여 가는(혹은 없다가도 치밀어 오르는) 애사심과 동료애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모두 모두 언제나처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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