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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노하우 10] R&D 정부과제 실패하면 어떻게 되나요?

블록체인 기반 연구노트 솔루션 ’구노’를 개발하는 레드윗의 김지원 대표입니다.

‘구노하우’는 테크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생긴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소개하는 칼럼으로 스타트업 관계자분들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R&D 과제 결과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R&D 과제가 마무리되고 결과 발표 및 보고서를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때 작성했던 개발 목표입니다. 과제 기간 동안 처음에 목표로 했던 성능지표들을 얼마나 달성하였는지 수치로 보여줘야하기 심사위원이 가장 눈여겨보는 지점입니다. 하지만 처음 목표로 했던 수치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는 어떻게 될까요?

오늘은 이에 대한 기준과 대처 방법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사업계획서 성과지표 예시

만약 성과지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예전에는 성공과 실패, 이렇게 두 가지의 결과가 나왔지만, 현재는 관련 기준이 개정되어 우수, 보통, 미흡으로 나뉘게 됩니다. 또한 미흡에서도 성실 수행과 불성실 수행으로 나뉘게 됩니다. 성실 수행으로 결론이 난다면 지원받은 사업비 환수가 되지 않지만 불성실일 경우에는 환수될 수 있습니다. 만약 성과지표를 달성하지 못하였거나, 아이템의 변경으로 지표자체가 바뀌게 되어 처음에 작성한 것을 수행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런 상황에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성실히 진행했다는 소명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 달성하지 못했거나 지표가 바뀌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물론 소명이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한 스타트업에서는 성과지표를 달성하지 못했는데, 과제를 진행한 직원이 퇴사와 동시에 연구 노트 등 과제의 기록들을 들고 나가서 연락이 되지 않자 증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 연구 실행에 대한 소명이 되지 않는다면 불성실로 판정되어 자금을 환수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과제 중에 진행하면서 생긴 자료들을 기업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마련 혹은 공동 관리 인원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D 과제완료 전에 준비해야 할 것

1) 문서관리시스템

R&D 과제 주제에 해당하는 모든 자료는 보관하는 장소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좋습니다. 증빙 시점에도 한 곳에서 바로 찾을 수 있고 문제 발생 시 누가, 언제, 무엇을 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2) 2인 이상의 공동 관리

스타트업은 인원변동이 자주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한 명이 모든 기록을 관리하거나 담당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큽니다. 위 사례처럼 퇴사와 동시에 모든 기록을 가져가 버릴 수 있고, 삭제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명 이상이 과제 기록을 담당하는 것이 좋으나, 이와 같은 것이 힘들다면 퇴사 전에 미리 모든 자료를 인수인계하는 절차를 자체적으로 마련해두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3) 과제 기간의 자료 축적

소명할 일이 생기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특정 기간에만 작성된 기록입니다. 2년 동안의 R&D 과제인데 종료 1달 내에 자료만 존재한다면 작성 기록이 없는 기간에 과제를 성실히 진행했다고 입증하기 어렵습니다. 과제 종료 시점에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성실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과제 선정부터 꾸준히 연구를 진행했다는 자료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스타트업은 인원변경이나 아이템 피봇 등 잦은 변화가 있는 집단이라 처음에 작성되었던 사업계획서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 증빙 자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연구 개발이라는 것은 상황 변동성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성공으로 마무리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제 기간 안의 기록관리가 가장 중요하며평소에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기업의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처음에 작성했던 지표가 변화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일이고무조건 실패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배경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증빙자료가 있다면 충분히 소명이 가능하니 과제 선정 시점부터 꾸준히 관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김지원 / 전자연구노트 솔루션 개발사 레드윗 대표 / 저자 블로그

외부 전문가 혹은 필진이 플래텀에 기고한 글입니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고문의 editor@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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