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텐센트, 상호 생태계 개방… 타오바오, 티몰에서 위챗페이 쓸 수 있게 된다.
중국 양대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상호 생태계 개방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8년 간 두 기업의 플랫폼은 상대를 배격하는 것을 넘어 적대하는 형태로 운영되어 왔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상호 봉쇄는 2013년 7월에 시작되었다. 당시 알리바바는 시나 웨이보(Sina Weibo, 新浪微博)에 투자하며 웨이보를 타오바오 마케팅의 거점으로 삼기 시작한다. 이에 텐센트는 위챗이 타오바오 마케팅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타오바오 판매자 위챗 마케팅 계정 다수를 차단했다. 알리바바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보안을 이유로 위챗이 마케팅을 위해 수집하던 타오바오 계열 전자상거래 서비스 데이터를 차단했다. 아울러 알리바바 계열 웨이보, 쿠판(酷盘), 시아미뮤직(虾米音乐) 등의 ‘위챗으로 공유’ 항목을 삭제하기도 했다.
사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대립은 중국 전체 인터넷 산업 생태계에서 벌어져 왔다. 배달서비스 어러머(饿了么) VS 메이투안(美团), 동영상 서비스 요쿠(优酷) VS 텐센트 동영상(腾讯视频),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AliPay, 支付宝) VS 위챗페이, 비즈니스용 메신저 딩딩(钉钉) VS 기업용 위챗(企业微信), 여행 플랫폼 플리기(Fliggy, 飞猪) VS 통청(同程), 모빌리티 서비스 하루오(哈罗) VS 디디(滴滴),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 VS 핀둬둬(拼多多)/징둥(京东) 등으로 직간접적인 경쟁을 펼치며 각자 생태계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그동안 이들의 경쟁을 묵인해 왔던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개입하며 양상이 변했다. 중국은 2008년 반독점법 제정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인터넷 공룡들에 대한 규제 강화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6일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과 중앙 인터넷 안전 및 정보화 위원회, 국가세무국 3개 부처는 온라인 경제질서 행정지도회를 열어 당국의 의지를 설명했으며 11월 10일에는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플랫폼 경제 분야에 관한 반독점 가이드라인(의견 수렴 원고)’를 발표해 불공정 가격행위, 거래 제한, 부당 경쟁 등을 명확하게 규정했다. 11월 30일에는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와 관련하여 제 25차 단체학습에서 지적재산권 보호, 반독점, 공정경쟁 심사 등이 강조되었다.
당국은 알리바바 인베스트먼트(阿里巴巴投资), 위에원그룹(阅文集团), 펑차오(丰巢)를 시작으로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투안 등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내렸다. 최근에는 데이터 보안을 이유로 지난달 미국 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 보스즈핀(BOSS直聘)과 만방그룹(满帮集团) 산하 서비스 윈만만(运满满)과 후오처방(货车帮) 등에 대한 인터넷 보안 심사를 진행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알리바바, 텐센트 양사는 서로의 이해득실을 따지는 마이웨이를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려워졌고 상호 생태계를 오픈하고 협력관계로 방향을 선회했다. 자존심보다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알리바바는 위챗페이(WeChat Pay, 微信支付)를 자사 전자상거래 서비스 타오바오(淘宝)와 티몰(Tmall, 天猫)에 도입하고, 텐센트는 알리바바 계열 전자상거래 콘텐츠를 자사 SNS 위챗(WeChat, 微信)내 공유가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 특가판(淘宝特价版) 위챗 미니프로그램을 텐센트 위챗에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향후 양 생태계의 접점은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텐센트도 예외없다. 중국 당국, 반독점 위반으로 제재
텐센트를 향한 중국 당국의 칼날이 매서워지고 있다.
지난 4월 30일, 텐센트 뮤직(TME, 腾讯音乐)은 2016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쿠고우(酷狗)와 쿠워(酷我)를 인수합병하면서 당국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50만 위안(약 8,841만원)을 부과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최근 당국이 텐센트 뮤직에 반독점법 위반으로 100억 위안(약 1조 7,683억원)의 벌금과 특정 음반사(유니버셜 뮤직, 소니뮤직, 워너뮤직 등)에 대한 독점권을 포기하도록 명령할 것이라 알려지고 있다.
사실상 중국 음원 스트리밍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텐센트 뮤직은 당국의 규제를 우려한듯 플랫폼 구조조정에 나섰다. QQ뮤직과 쿠워의 업무와 관련인력에 대한 조정을 진행했으며 쿠워의 라이브방송과 비즈니스 부문을 분리했다.
이어 이달 10일,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国家市场监督管理总局)은 게임방송 플랫폼 후야(虎牙)와 도우위(斗鱼)의 합병을 반독점법에 의거해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텐센트가 투자한 기업으로 합병 중재도 텐센트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국은 발표문을 통해 “텐센트는 게임 운영서비스 시장점유율이 40% 이상이며 후야와 도우위의 게임 라이브 방송 시장점유율은 각각 40%와 30% 이상으로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텐센트의 시장 지배가 더욱 강화되어 공평한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 이익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반대 배경를 밝혔다.
지난해 8월 텐센트는 대주주로 있는 게임방송 플랫폼 후야와 도우위의 합병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정부의 반독점법 위한 제재 기업에 양사가 거론되며 합병심사가 진행된 반년동안 후야와 도우위의 시가총액은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한편, 후야와 도우위의 합병을 무산시킨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13일 텐센트의 소우거우(Sogou, 搜狗) 인수는 허가했다. 텐센트 자회사로 편입한 소우거우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소우거우는 중국 1세대 검색 서비스이자 2위 검색 엔진으로 2017년 뉴욕증시에 상장했으며 2013년 텐센트가 투자해 지분 36.5%를 보유 중이다. 텐센트의 소우거우 인수추진은 바이두와 바이트댄스 등과의 경쟁에서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함이다. 하지만 2013년 텐센트의 소우거우 지분 인수는 <반독점법>에 따른 신고의무 불이행으로 50만 위안(약 8,841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틱톡 다운로드 30억 회 돌파… 페이스북에 이어 두 번째
바이트댄스의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 중국 내 서비스명 더우인(抖音))이 30억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게임을 제외한 앱 서비스가 30억 다운로드를 넘어선 건 페이스북과 틱톡이 유이하다.
모바일 앱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2021년 상반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되었고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비게임 앱이다. 틱톡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총 3억8천300만 회 다운로드되었으며, 소비자 지출은 9억 1,920만 달러에 달했다.
한편 2020년 바이트댄스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1% 증가한 2,366억 위안(약 41조원)으로 텐센트 매출의 2분의 1, 바이두(百度)와 메이투안(美团)의 2배, 콰이쇼우(快手)의 4배 규모이다. 총이윤은 전년동기대비 93% 증가한 1,330억 위안(약 23조원)이었으나 경영손실이 147억 위안(약 2조 5,770억원) 규모였다.
전세계 월간 활성사용자(MAU)가 19억 명에 달하는 바이트댄스는 숏폼 플랫폼 더우인, 틱톡, 뉴스큐레이션 플랫폼 진르터우탸오(今日头条), 영상플랫폼 시과동영상(西瓜视频) 등 다수의 인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숏폼 영상으로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이트댄스는 교육, 게임, 전자상거래, 결제, 기업서비스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다양한 영역으로 발을 넓히고 있지만 여전히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은 광고가 차지한다. 2020년 바이트댄스의 광고 수입은 1,831억 위안(약 원)으로 전체 매출의 77%를 차지한다.
바이트댄스, 음식배달서비스 알파테스트 중
최근 바이트댄스 산하 더우인(抖音, 글로벌 서비스명: Tiktok)에서 음식배달서비스의 알파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서비스명은 ‘신똥와이마이(心动外卖)’로 더우인 앱내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바이트댄스는 생활서비스 영역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더우인에 공동구매(抖音团购) 기능을 추가했으며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어러머, 메이투안과의 협력을 통해 더우인 개인 프로필에 추가한 링크를 통해 배달 주문을 가능하게 했다. 9월에는 숏폼 영상 기반의 맛집 리스트 서비스 신똥찬팅(心动餐厅)을 론칭했다. 소비자는 이용한 식당에 대한 영상을 올리고 평가할 수 있으며 식당 소개 페이지에는 소비자들이 남긴 후기들을 볼 수 있다. 메이투안의 따중디엔핑(大众点评) 영상버전인 셈이다. 올해 4월에는 스캔하여 주문하기 기능을 추가했다. 더우인 앱을 통해 식당내 자리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음식주문이 가능한 기능이다. 메이투안가 유사한 할인세트나 특가 메뉴들이 포함되어 있다.
첸잔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에 따르면, 2011년 216억 8천만 위안(약 3조 8,343억원)이던 음식배달서비스 시장규모는 2020년에는 6,646억 2천만 위안(약 117조원)에 달했다. 배달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게으름뱅이 경제(懒人经济)가 성행하면서 즉시 배달 품목과 서비스도 점차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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