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중국, 쇼트클립도 검열…세칙 발표
물류기업 ‘순펑통청’, 홍콩증시 상장
중국 대표 물류기업 SF익스프레스(顺丰, 순펑) 산하 즉시배송기업 순펑통청(顺丰同城)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순펑통청은 2016년 SF익스프레스가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뒤 2019년 3월 외부투자를 받아 독립 기업이 됐다. SF홀딩스(顺丰控股), 순펑팡투오(顺丰房托), 케리 로지스틱스(Kerry Logistics, 嘉里物流)에 이은 SF익스프레스 산하 기업의 4번째 IPO이다.
발행가는 16.42홍콩달러(약 2,509원)로 이번 상장을 통해 20억 3,130만 홍콩달러(약 3,104억원) 확보를 계획했으나 실제 거래는 발행가 대비 7.43% 하락한 15.2홍콩달러(약 2,322원)로 시작했다.
대부분의 중국 배송 서비스는 음식배달에서 출발하여 성장했다. 그렇게 사세를 키운 메이투안 배송(美团配送)이 전체 시장의 47.2&, 알리바바 생태계의 펑냐오(蜂鸟)와 디엔워다(点我达)가 20.7%를 차지한다. 제3자 즉시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순펑통청의 시장점유율은 1.2% 수준이다.
기업공개(IPO) 신청서에 따르면, 순펑통청의 2018년-2021년 5월 매출은 9억 9,300만 위안(약 1,852억원), 21억 700만 위안(약 3,930억원), 48억 4,300만 위안(약 9,035억원), 30억 4,600만 위안(약 5,682억원)이다. 2018년-2021년 5월 운영원가는 12억 2,500만 위안(약 2,285억원), 24억 4,300만 위안(약 4,557억원), 50억 3,200만 위안(약 9,387억원), 14억 8,800만 위안(약 2,776억원)이다. 그 중 인건비의 가장 높으며 2018년-2020년 순펑의 직원 복리후생 지출과 외주인력 고용비용은 11억 9,800만 위안(약 2,234억원), 23억 7,700만 위안(약 4,434억원), 49억 2,100만 위안(약 9,180억원)으로 매출의 97-98%를 차지한다. 매출과 운영원가로 보면, 순펑통청은 주문을 받을수록 적자가 샇여간다. 주문이행 평균원가가 2021년 들어 평균 서비스 비용과 같아져 2021년 1-5월의 적자는 3억 5,200만 위안(약 656억원)으로 줄었다.
순펑통청의 코너스톤 투자자(cornerstone investors)는 알리바바 산하 타오바오(淘宝)와 헬로우글로벌(Hellogrobal, 哈罗出行, 하루오추싱)이다. 알리바바는 8억 9천만 홍콩달러(약 1,360억원)로 5,400만 주를 매수했다. 이는 순펑통청이 발행하는 1억 3,100만 주의 약41.32%의 비율이다. 헬로우글로벌은 지난 11월 30일 순펑통청과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헬로우글로벌은 순펑통청과 협력해 생활서비스 플랫폼 사업까지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헬로우글로벌은 전기이륜차 배터리교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2021년 5월 말 기준 순펑통청은 중국 1,000개 이상의 지역에서 2천 명 이상의 브랜드 고객과 53만 명 이상의 사업자, 약 1억 2,600만 명의 개인 가업자에게 즉시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통기한 지난 재료 쓰다가 적발된 중국 스타벅스
중국 스타벅스가 식품안전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관련 이슈는 BJ뉴스(新京报)의 취재로 대중에게 알려졌다. 제보를 받고 장수성 우시(无锡) 스타벅스 매장 2곳에 위장 취업한 기자가 크림, 초코시럽, 복숭아 과육 등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사용하고 직원들이 유통기한 라벨을 떼거나 수정해 은폐하는 것을 발견한 것. 이 밖에도 쓰레기통을 닦던 행주로 커피머신을 닦는 행위, 전날 빵을 다시 판매하는 행태 등도 지적됐다.
장수성 우시시 시장감독 당국은 문제가 된 스타벅스 매장 2곳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으며 식품 안전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매장을 폐쇄했다. 이어 시내 스타벅스 매장 82곳을 대상으로 일제히 조사를 벌인 결과 작업모자 미착용, 가공 구역 물품 진열 불량, 소독기록 미비 등이 적발된 15곳에 시정 명령을 내렸다.
스타벅스는 웨이보 공식계정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스타벅스측은 규정 위반 문제는 사실로 확인되었으며 중국 내 모든 스타벅스 매장에 대한 식품 안전 표준 이행 상황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하고 모든 매장 직원에 대한 재교육과 식품안전제도를 엄격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든 매장에 대해 내부 및 제3자로부터의 정기검사 및 불시 검사 빈도 및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1999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스타벅스는 올해 4월 중국내 매장수가 5천개를 돌파했다. 스타벅스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라는 이미지로 2017년에는 중국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의 51%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2018년 루이싱커피(Luckin coffee, 瑞幸咖啡) 등 토종 브랜드의 등장과 온라인 수요 급증으로 알리바바와의 제휴로 지디털화와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스타벅스의 경쟁자로 혜성같이 등장한 루이싱커피는 회계 부정 이슈로 상장이 취소되는 등 부침을 겪었으나 다시 성장세로 돌어서는 형국이다. 루이싱의 3분기 매출은 23억 5,020만 위안(약 4,384억원)이며 그 중 직영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3.9% 증가한 19억 3,410만 위안(약 3,608억원), 가맹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5% 증가한 4억 1,610만 위안(약 776억원)이다. 루이싱의 순손실은 전년동기대비 98.6% 감소한 2,350만 위안(약 43억원)이다. 9월 말까지 루이싱은 전국에 5,671개의 매장이 있으며 그 중 직영점은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한 3,952개, 가맹점은 전년동기대비 66.7% 증가한 1,465개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기사회생한 루이싱, 텐센트와 손잡은 팀호튼, 토종 브랜드 매너커피, 시소커피 등의 공세 속에 브랜드 프리미엄이 가장 큰 강점이었던 스타벅스는 이번 이슈로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 정부, 쇼트클립도 검열…세칙 발표
15일, 중국 인터넷 시청프로그램 서비스 협회(中国网络视听节目服务协会)는 ‘인터넷 쇼트클립 콘텐츠 심사기준 세칙(2021)(이하 ‘세칙’)’을 발표했다. 세칙은 100개 항목으로 21개의 내용으로 나눈다. 영상의 제목, 댓글, 자막, 동영상 댓글 자막, 화면, 음악, 이모티콘 등에 대한 내용이다.
세칙에서 금지하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를 해치는 내용
- -국가를 분열시키는 내용
- -국가 이미지에 손상을 주는 내용
- -혁명 지도자, 영웅 열사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내용
- -국가 기밀을 누설하는 내용
- -사회 안정을 해치는 내용
- -민족과 지역의 단결을 저해하는 내용
- -국가의 종교 정책에 위배되는 내용
- -공포주의를 전파하는 내용
- -민족의 우수한 문화 전통을 왜곡하거나 폄하하는 내용
- -인민 군대, 국가안전국, 경찰, 행정, 사법 등 국가 공무원들과 공산 당원의 이미지를 악의적으로 헐뜯거나 손상시키는 내용
- -부정적인 인물의 이미지를 미화하는 내용
- -봉건미신 전파와 과학 정신에 위배되는 내용
- -불량, 부정적, 퇴폐적 인생관, 세계관, 가치관을 전파하는 내용
- -폭력적이고, 추악한 행위와 섬뜩한 내용
- -외설적이고 저속한 재미를 선사하고 불건전하고 비주류의 결혼관을 전파하는 내용
- -모욕, 비방, 폄하, 악담하는 내용
- -공중 도덕에 위배되고 저속하고 오락적 경향이 심한 내용
- -미성년자의 건전한 성장에 해가 되는 내용
- -역사상의 침략전쟁과 식민사를 미화하는 내용
- -기타 국가의 관련 규정, 사회 도덕 규범을 위반한 내용
세칙 중 꾸준히 제기되었던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도 명시했다. 승인 없이 영화, 드라마 등 각종 시청각 프로그램과 일부를 편집할 수 없도록 명시했다. 쇼트클립 플랫폼에서의 저작권 이슈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올해 4월에는 50여 개의 영화사, 요쿠, 아이치이(爱奇艺) 등 동영상 플랫폼이 쇼트클립 플랫폼과 공중계정 운영자에게 허가 없이 해당 영상물에 대한 편집, 공유, 업로드 등 저작권 침해 행위를 하지 말 것을 호소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요쿠(优酷)가 쇼트클립 플랫폼 콰이쇼우(快手)를 드라마 빙당돈설리(冰糖炖雪梨) 저작권 침해로 고소한 사건에서 승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