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의 웹툰화는 어떻게 진행될까?
웹소설의 웹툰화
근래 웹소설이 웹툰화되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국 웹툰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이처럼 소설을 원작으로 창작된 만화를 ‘노블코믹스’라고 합니다.
웹소설 원작 웹툰이 요즘 콘텐츠 업계에서 대세입니다. 웹소설의 인기로 검증된 작품성과 대중성이 웹툰으로 옮겨오며 비옥한 거름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뿐인가요. 웹소설 팬들이 파생 웹툰으로 유입되는 것은 물론, 웹툰을 재밌게 본 독자들도 원작 웹소설에도 흥미를 느끼고 찾아본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웹소설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독자들은 웹소설(73.6%)과 더불어 만화(55.1%)와 영화(42.8%)도 즐겨 봤어요. 웹소설 감상이 다른 이미지형 콘텐츠와 연동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웹소설은 웹툰과 세계관을 공유하며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웹툰을 넘어 영화,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등 2차 저작물로 변주될 가능성도 무궁무진하죠.
스토리 기획과 연출, 작화와 편집까지
웹소설이 웹툰으로 변신하는 데 무엇이 필요할까요? 핵심 작업 중 하나는 바로 각색입니다. 원천 스토리의 IP 확장에 각색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요. 원작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웹툰만의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각색은 향후 영상 콘텐츠로 성공할 가능성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원작이 이미지 스토리텔링에 적합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죠. 잘 각색된 이야기는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글로벌 독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모든 과정에 앞서 웹툰화 할 원작을 결정하는 일이 우선이겠죠. 하나의 웹툰을 제작하는 데 만만찮은 에너지가 투입되기에 작품 선정에는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노블코믹스 원작을 선정하는 기준을 몇 가지 소개할게요.
웹툰화하기 좋은 웹소설이란
첫째, 시각화(visualization)하기에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웹툰은 웹소설과 달리 비주얼 콘텐츠이므로 그 형식에 부합하는 이야기여야 잘 흡수할 수 있습니다. 시각적으로 매력 있는 캐릭터 설정, 사건 중심의 서사로 캐릭터들의 능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다면 노블코믹스로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웹소설로서 인기가 덜했지만 다채로운 시각적 요소로 웹툰화 시 매력이 살아나는 작품도 있습니다.
둘째, 글로벌 독자의 선호도 역시 중요한 척도입니다. 해외 독자들에게 이해의 장벽이 낮은 이야기가 매끄러운 각색에 유리합니다. 한국식 말장난이나 한국 문화의 맥락으로만 이해할 수 있는 설정이 지배적이라면 번역도 까다롭거니와 해외 독자를 설득하는 데 불안 요소가 생깁니다. 웹툰은 이미지를 통해 직관적인 몰입을 유도하는 장르니까요. 누구나 세계관을 조금만 이해하면 캐릭터에 이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제작의 공수와 난이도 또한 고려해야 합니다. 문장과 단어만으로 제약 없이 상상을 펼치는 웹소설과 달리, 웹툰은 하나하나 그림을 그려 표현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블록버스터 수준으로 광대한 세계관은 작화 측면에서 상당한 공수를 요하기에 기획 단계에서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의 완성도는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합니다. 입체적인 캐릭터와 잘 짜인 플롯이 핵심인데요. 여타 문학작품이나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웹소설과 웹툰 독자들에게 캐릭터의 매력은 아주 중요합니다. 단순하고 평면적이기보다 복합적인 전사를 바탕으로 다층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죠. 또한 에피소드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사건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여야 합니다. 그래야 회차를 거듭하며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요.
핵심은 ‘웹툰의 문법’
웹툰 각색을 단순하게 생각하면 글을 그림으로 옮기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실제 작업은 말처럼 단순하지 않아요. 전통적인 만화의 문법과도 차이가 있는데요. 모바일 세로 스크롤에 최적화된 연출법이 웹툰 문법의 핵심입니다. 웹툰 스크롤 연출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먼저, 대사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빠르게 휙휙 넘기는 스크롤 감상에는 무엇보다 가독성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말풍선이라는 공간적 제약도 있죠. 가독성 극대화를 위해 웹소설 속 지문은 웹툰의 대사, 상황 설정, 배경 및 인물 묘사로 대체됩니다.
또한 스크롤 감상은 멈춰있는 컷의 집합을 독자가 스스로 손가락을 움직여 읽는 방식이에요. 바로 이 점에서 웹툰과 영상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카멜리아가 걸어갔다.’라는 문장을 영상은 걸어가는 인물로 보여주면 되지만, 웹툰은 독자의 스크롤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장면을 연출합니다. 따라서 컷과 컷 사이의 여백, 컷의 크기와 방향까지도 원작의 흐름과 감정선을 옮겨 담는 그릇이 됩니다.
웹툰 문법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요소는 연재 주기인데요. 웹소설과 웹툰의 연재 주기가 다르기에, 에피소드 구성 역시 웹툰의 리듬에 맞춰 대폭 재편됩니다. 매일 빠른 주기로 연재되는 웹소설과 달리, 웹툰은 주간 연재가 기본입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독자들에게 웹툰은 그만한 값어치를 제공할 필요가 있어요. 에피소드를 끝맺을 땐 완결성을 챙기는 동시에 다음 회차가 궁금해지도록 엔딩을 연출해야 하죠. 회차별 스토리 구성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비슷하게 반복되는 사건이나 잔가지는 압축 내지는 생략됩니다.
마지막으로 웹툰의 문법은 구체적인 그림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원작 웹소설의 인물을 묘사하는 그림체는 여간 까다로운 과제가 아닌데요. 웹소설을 읽으며 상상하고 기대했던 캐릭터의 모습이 독자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두의 기대를 만족시키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웹소설의 표지와 비슷한 그림체를 적용하는 것도 방법이죠. 하지만 각색은 재해석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독자가 익숙하게 받아들일 만한 그림체와 독자적인 작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중요합니다.
웹툰 플랫폼의 경쟁력은 인하우스 창작 인프라
웹툰 전문 제작사의 수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제작사마다 전문 분야도 세분되고 있는데요. 그러나 하나의 웹소설을 웹툰으로 아무리 잘 각색해놓아도, 그 품질이 지속해서 유지되지 않는다면 제작사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웹소설 원작 웹툰 제작 과정
인하우스 창작 팀의 존재는 작품의 완성도에 기여합니다. 자칫 놓치기 쉬운 사소한 디테일을 긴밀한 논의를 통해 챙겨갈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나의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책임지기에, 공통의 맥락을 기반으로 작품의 일관성과 플랫폼의 고유한 색깔을 형성합니다.
내부 창작 인프라의 또 다른 강점은 신속하고 효율적인 작업 절차입니다. 작업 중 수정이나 방향 전환이 필요할 때, 구성원의 합의를 통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생산성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죠.
결과적으로 작품의 ‘양과 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데요. 이것이 플랫폼에 중요한 이유는 콘텐츠 IP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한 요즘, 독자적인 콘텐츠의 힘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때 내부 창작 인프라의 존재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줍니다.
콘텐츠 시장이 커지고 다변화함에 따라 웹툰 각색 등 전에 없던 전문성이 새롭게 주목받는 요즘입니다. 플랫폼의 역할은 좋은 작품이 더 많은 독자를 만날 길을 찾는 것이겠죠. 창작자 집단의 든든한 둥지가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원문 : 웹소설 웹툰화, 이렇게 각색합니다
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 RIDI / 웹툰, 웹소설, 전자책을 아우르는 콘텐츠 플랫폼 ‘리디’와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통해 풍부한 상상과 깊은 통찰을 전한다고 믿습니다. 리디만의 단단한 철학과 독보적인 경험을 담아, 콘텐츠 업계 및 스타트업에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