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커리어, 잘 쌓아오고 계신가요? 커리어의 성패를 판단할 수 있는 요소는 여러 가지지만 가장 확실한 기준은 연봉입니다. 어떤 수준에서 시작해 몇년 차에 얼마나 올렸는지에 따라 내 커리어가 성공적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죠.
하지만 직장 생활을 성실히, 잘 해 온 사람이 무조건 높은 연봉을 가져가느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밤낮 없이 열심히 일한 사람이 터무니없이 낮은 연봉을 받고있는 경우도 흔하죠. 반대로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은데도 매번 크게 인상된 연봉을 손에 쥐는 사람도 많습니다.
일을 열심히 한다고 잘 올라가는 게 아니라니. 그럼 연봉을 어떻게 올려야 한다는 말일까요? 물론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이럴 땐 연봉을 잘 올려온 사람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도움이 됩니다. 현직 프로페셔널들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나누는 리멤버 커뮤니티에 리본즈코리아의 하슬기님이 생생한 경험담을 남겼습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원본 글 보기 > 지금 연봉, 만족 하시나요?
‘무조건 열심히’가 늘 정답은 아니다
첫 회사에 들어가면 누구나 의욕이 넘칩니다. 다들 주어진 일을 잘 해내 상사에게 인정 받길 바라죠. 만들어내는 결과에 따라 좋은 평가를 받고 연봉을 올리는 데 성공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언제까지고 이렇게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결과를 내 직급과 연봉을 계속 올려가면 될 것 같은데, 그게 말처럼 쉽게 되진 않습니다.
회사마다 어느 정도 정해진 연봉 테이블과 평가 기준이 있기 마련입니다. 내 능력과 퍼포먼스가 그 기준에 딱 부합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죠. 나는 B2C 마케팅을 잘 하는데, 회사의 메인 비즈니스가 B2B 사업이라면(B2C 사업은 곁다리로 하고 있다면) 아무리 열심히 하고 좋은 결과를 내도 돌아오는 보상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미스매치가 존재하는데도 많은 직장인이 ‘그저 그 자리에서 더 열심히 하는 길’을 택합니다. 한 회사 안에 오래 있다 보면 자신도 그 기업의 관점에 갇히게 되거든요. 내 능력을 더 필요로 하는 회사로 간다면 분명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텐데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나를 이직 시장에 내놓아 봐야 합니다. 그제야 구인 구직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슬기님은 첫 회사에서 8년간 올린 연봉보다 이직하고 2년간 올라간 연봉이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직한 회사는 첫 회사보다 규모도, 이익도 훨씬 적은 스타트업이었죠. 이런 경험을 하면서 ‘나는 회사원이니, 회사에서 열심히 할수록 연봉이 올라갈거야’라는 1차원적 사고가 다소 순진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합니다.
연봉도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이직 시장에 나를 내놓아 보면, 인재를 찾는 기업들도 정말 다양한 니즈를 갖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지금 회사에서는 딱히 높게 쳐주지 않던 내 능력을 어떤 회사는 굉장히 귀중하게 보는 경우가 있죠.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구인 구직 시장의 수요인 겁니다.
나라는 인재 한 명의 공급이 이 시장에 내놓아졌을 때 얼만큼의 수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가를 깨닫게 되면, 시야가 넓어집니다. 나를 원하는 수요가 많아지면 내 가격인 ‘연봉’이 올라간다는 걸 발견하게 되죠. 자연스레 내가 커리어를 쌓아감에 있어, 즉 연봉을 올리는 데 있어 중요한 건 내가 몸담은 회사에 대한 헌신이 아니라 구인 시장에서 수요를 크게 불러올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거라는 걸 알게 됩니다.
물론 무조건 지금 몸 담은 회사에서 벗어나 이직을 알아봐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의 내 능력과 경험이 어느 정도의 값으로 매겨지는지는 파악해야 한다는 거죠. 그 시야가 부족하면 능력에 비해 낮은 대우를 감수한 채(낮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같은 자리에서 불평불만만 쌓일 위험이 높아지니까요.
회사가 인정해주길 기다리지 말고,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이직 생각이 없더라도 구인구직 사이트에 내 프로필을 올려놓으세요. 필요하면 면접도 보고요. 그렇게 시장의 수요, 즉 나에게 기업들이 책정하는 연봉 데이터를 많이 수집하세요. 그게 쌓일수록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은 지금 받고 있는 대우보다 더 뛰어난 인재일 수도 있고, 잘 나가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트렌드에 많이 뒤처져있는 사람일 수도 있죠. 어느 쪽이든 나라는 인재를 객관화, 구체화 하는 것은 앞으로의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여기서 핵심은 능동성입니다. 많은 직장인이 자신의 가치를 회사가 책정해준다고 생각하고 그 기준을 맞추는 데만 신경쓰지만, 상술했듯 회사마다 각자의 평가 기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구인 구직 시장의 수요와는 거리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회사의 일원으로서의 내가 아니라 구인구직 시장의 공급품으로서의 나를 인지하고, 그에 맞춰 내 능력을 키우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합니다.
그러다 보면 내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 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는 어디인지, 내가 공부하고 성장해야하는 부분은 어디인지 알게 됩니다. 내 커리어와 산업, 시장을 보는 시야가 넓어집니다. 연봉을 잘 받을 확률이 높아질 뿐 아니라 어떤 커리어를 걸어야 내가 만족할 수 있을지 더 정확하게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