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카운팅 앱 개발사 ‘메딜리티’, 프리A 투자 유치
세계 1위 알약 카운팅 앱 개발사 ‘메딜리티’가 카카오벤처스와 비에이파트너스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금액은 비공개이다.
메딜리티는 인공지능(AI) 기반 알약 카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필아이(Pilleye)’를 만든 개발사다. 2020년 12월 출시한 이후 약 1년 만에 세계 216개국 15만 명 이상의 약사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메딜리티는 기존의 비효율적인 약 조제 및 약국 운영 시스템을 개선함으로써 약사들이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업이다. 약사들은 알약의 개수를 세고 포장하는데 매일 일정 시간을 보낸다. 손으로 하나하나 세다 보니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물론 오류가 생기기도 하고 종합적인 데이터 관리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필아이를 사용하면 처방약을 조제하거나 약의 재고를 관리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진다. 현재 기준 스마트폰 한 번의 촬영으로 최대 1000정의 알약을 99.99%의 정확도로 셀 수 있다. 손으로 셀 때보다 20배 이상 분류가 빨라지는 것으로, 약사들은 반복적으로 알약을 세는 업무에서 벗어나 본연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또 이 모든 데이터가 기록되고 관리하게 쉽게 모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필아이는 10년 동안 약국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창업자 박상언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앱이다. 2022년 현재 미국과 캐나다의 월 이용자가 5만 명을 넘어섰으며 기존 서비스 대비 높은 정확도와 신속성으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은 내년부터 약의 생산-유통-처방까지 전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의무화됨에 따라 약 재고관리 자동화에 대한 이용자의 니즈가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메딜리티는 조제약 검수와 재고관리 분야에서 약국 운영의 효율화를 도와 글로벌 약국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박상언 메딜리티 대표는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알약 이미지 데이터를 독점확보했다”며 “약국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세계 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는 “약사 출신 대표가 직접 겪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이 회사는 약사 업무 전반을 돕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으로 의약품 주문 등 더 폭넓은 시장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