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468] 해외 여행, 출장갈 때 이 서비스를 기억하세요
여행이나 출장 등 해외로 나갈 때 이용자는 인터넷 등 데이터를 쓰기 위해 현지 유심을 구매해야할지, 데이터 로밍 단말기를 대여해야 할지, 혹은 통신사 로밍을 해야할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일장일단이 있다. 전자는 가격은 저렴하나 갈아끼우고 대여해야 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고장 등 이슈가 있었다. 후자는 품질은 보장되지만 가격이 높다.
휴대폰 내장형 가입자 식별모듈은 ‘이심(eSIM, )’은 이런 상황의 대안으로 평가된다. 이심은 유심과 같은 물리적 카드가 아닌 휴대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디바이스 내부에 탑재되어 있는 디지털 심(SIM)을 활용한 방식이다. 해외 많은 국가에서는 이미 상용화되어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연간 5.5톤에 달하는 USIM 폐 플라스틱을 없앨 수 있는 방식이라는 점도 ESG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이용자들의 이심 이용 장벽은 아이폰 모델에서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9월 국내 이심 상용화를 목표로 정부, 통신사, 단말기 제조사 등에서도 준비에 나서고 있기에 안드로이드 기반 디바이스에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말 2022년 9월부터 국내에서도 이심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외 데이터 로밍의 구매 패턴과 사용 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심 기반 글로벌 데이터 로밍 서비스 ‘유심사’는 이런 트렌드에 부합한다. 운영사인 가제트코리아 유상혁 대표는 “고객이 1분 안에 결제부터 현지 데이터 연결까지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현지 통신사들과 협업을 통해 바로 개통이 가능하게 서비스에 녹였다”라고 설명한다.
이 사업은 유 대표의 불편했던 소비자 경험에서 기인한다. “이탈리아에서 3개월이나 체류했을 정도로 해외여행을 좋아한다. 체감적으로 많이 불편했던 것이 데이터 이용이었다. 유심이 고장나거나, 데이터가 안 되는 상황을 빈번하게 겪었다. 현지 통신사 대리점을 찾아가도 원인을 못 찾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다고 매번 로밍을 쓰기에는 가격이 부담됐다. 그런 불편함을 해소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서비스 론칭 배경을 설명한다.
그의 말처럼 유심사 이심의 특징은 저렴한 가격, 148개국(4월 기준)에서 이용이 가능한 범용성, 그리고 구매 후 별도의 과정없이 즉시 개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유심사 서비스 구매에서 사용까지 과정은 클릭 몇번만 하면 된다. QR코드 등으로 이심 구매 후 구매정보에 들어가 이용 국가를 선택하고 연결 버튼만 누르면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별도의 유심으로 갈아 끼울 필요가 없고, 별도의 단말기를 들고다닐 필요도 없다. 데이터 양도 많고 통신사 로밍에 비해 70%가량 저렴한 것도 강점이다. 출고량 1,000개 기준 장애율은 0.1%에 불과하다.
다만 국내에선 이심이 아이폰 사용자에게만 문호가 열려있다는 것이 확장의 장벽이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4,560만 명 중 IOS 이용자 비율은 25.2%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심사의 분기별 매출은 두 배씩 성장 중이다. 근래에는 매달 두 배씩 매출이 늘어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IOS 이용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MZ세대가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하반기 이심 탑재 안드로이드폰 출시 등 이심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심사는 이미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 호응하는 서비스 개발을 마무리 중이다.
유상혁 대표는 “2025년까지 이심이 탑재된 디바이스가 전세계 스마트폰 비율의 50%를 넘을거라는 예측이 있다.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전환되어 해외여행이 이전처럼 자유로워지면 더 큰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서 이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있다. 하지만 해외 서비스의 경우 CS와 결제 등 서비스 편의성 측면에서 국내 이용자와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또 단순히 이심만을 중개하는 서비스와 유심사는 서비스 제공 범위에서 차별화된다.
이심의 활황이 예측되는 가운데, 통신사가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통신사가 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어렵다. 로밍 중간 사업자와 계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금 방식도 각 나라의 소득과 비례하게 책정된다.”며 “유심사는 중간 단계없이 바로 소비자에게 연결하기에 퀄리티와 가격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특히 즉시 연결까지 되는 서비스는 현재까지 유심사가 유일하다.”라고 설명했다.
유심사의 가능성은 투자업계가 먼저 알아봤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원빌리언파트너스, 1004파트너스 등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C레벨 스타트업 인사가 포함된 엔젤투자자가 시드 투자에 참여했다.
신용보증기금의 스타트업 NEST 11기에도 선발됐으며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지원프로그램 ‘팁스’도 도전 중이다.
유 대표는 “‘여행자의 여행을 좀 더 가볍게 만드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기존 방식으로 인한 불편함과 고생을 줄이고, 전 세계 어디서든 본인이 원하는 국가의 데이터를 바로 연결해서 쓸 수 있게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다. 결제부터 개통까지 프로세스를 최대한 줄인 것도 그 일환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편리하게 이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투자금도 서비스 안정화 및 개발에 집중된다. 6월부터 앱과 웹이 2.0버전으로 업데이트가 되면 좀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