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스마트폰의 스펙전쟁은 정체기라 할 수 있다. 고사양 스펙이 선택의 기준이었던 과거에 비해 현재 스마트폰 선택의 최우선 사항은 가격이다. 아이폰과 같은 파괴적 모델이 등장하지 않는이상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적화가 이루어진 다음에 이야기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중국의 ‘샤오미(小米)’는 글로벌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마트폰 메이커이자 브랜드다. 최고 사양에 근접한 사양의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지만, 가격은 기존 메이커에 비해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TV 광고보다는 주로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홍보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동시에 매장 없이 인터넷에서만 제품을 파는 식으로 비용과 이윤을 낮게 책정함으로써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샤오미는 중국 MIUI가 커스텀 롬을 설계하고 샤오미(小米-xiaomi)가 제작한 안드로이드 기반의 레퍼런스 스마트폰이다. 이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샤오미 연차가 짧은 기업이다. 지난 2010년 4월 린빈(林斌 Lin Bin)대표와 중국의 유명한 엔젤 투자자이자 인터넷 보안업체 킹소프트의 CEO 레이쥔(雷军)이 함께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 돌풍의 주역으로, 내놓는 수량마다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애플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며 등장한 2011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그 해에만 40만 대의 판매 실적을 올린 뒤, 2012년에는 570만 대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2013년에는 1,8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올해 목표는 무려 4천만 대다. 규모의 경제로 들어선 모양새다.
이러한 샤오미의 약진은 기업가치에서도 나타난다. 상장 전 기업임에도 100억달러(약 11조원)를 넘고 있다. 또한 대륙 내 태풍으로만 분류되던 샤오미는 ‘휴고 바라’ 전 구글 안드로이드 부사장을 영입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속도 또한 높이는 중이다.
샤오미의 중국 내 판매전략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1년에 단 한개의 스마트폰을 출시하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준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인들에게 크게 어필되고 있는 부분이다. 특히 젊고 유행에 민감하지만 경제적 여유가 다소 부족한 대졸 20-30대를 타켓으로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용자 친화적인 정책 뿐만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빠른 피드백을 제공하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붙잡은 부분은 최고 사양의 제품을 판매하면서도 여타 스마트폰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향은 비단 중국소비자만의 것은 아닐것이다.
더불어 샤오미는 스마트폰 메이커로만 남지 않을 전망이다. 셋톱박스 상품으로 시장의 동향을 본 샤오미는 현재 스마트TV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스마트TV 역시 샤오미의 경쟁력은 가격이다. 47인치 스마트TV를 50만원이라는 가격에 살 수 있다. 매력적이지 않은가? 각설하고.
이번 베이징 출장길에 비즈니스 미팅이 있어 샤오미 오피스에 방문했다. 들른김에 샤오미 오피스 전경 및 체험존 등을 사진으로 기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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