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업 2022 현장] ‘민간주도 첫 해’ 5만 7천여명 참관객 모으며 대단원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2’가 3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부터 민간주도-정부조력 시스템으로 전환한 컴업 2022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주인공이 되는 행사로 새롭게 발돋움했다. 지난 3월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어 행사 전반의 기획과 운영을 맡았고, 스타트업부터 투자자, 글로벌 기업, 대기업 등 생태계 관계자 총 52명이 자문위원으로 합류해 프로그램 및 참여진 등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컴업 2022에는 19개국 250여명의 국내외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가 대거 참여했으며, 현장 방문객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한 3일간의 총 참관객수가 5만 7천여명(연인원)을 기록했다.
규제 개혁, 투자 혹한기, 인재 채용… 리얼 스타트업 스토리 담았다
‘We Move the World’(위 무브 더 월드)라는 슬로건 아래 ‘세상에서 가장 스타트업다운 행사’를 표방한 컴업 2022의 컨퍼런스 세션 ‘Future Talk’(퓨처토크)에서는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가 가장 주목하는 핵심 이슈를 날카로운 시각으로 심도 깊게 다뤄 호평을 얻었다.
특히 개막일에 창업가 출신의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재욱 코스포 의장(쏘카 대표, 컴업 2022 자문위원장)이 ‘2022년 스타트업 이슈 Top 3’를 주제로 가진 파이어사이드챗(Fireside Chat)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영 장관은 올해의 키워드로 ‘규제 개혁’과 ‘글로벌’을 꼽으며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나올 수 있도록 우리가 뛰는 운동장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욱 의장은 ‘생존’을 주요 키워드로 언급하고 “경기 침체 상황이 오래 지속되는 지금 같은 때에는 성장을 추구하는 것보다 어떻게 더 생존하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지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생존 방법에 대한 세션들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우리에게 시리즈B가 있을까’, ‘긴 겨울의 끝은 어디인가’,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다 – Road to Survival’, ‘CVC는 이 겨울, 어떤 투자 전략을 갖고 있을까?’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현실 직시부터 자성의 목소리, 그럼에도 살아남기 위해 공략해볼 수 있는 투자처까지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해당 주제들에는 최혁재 스푼라디오 대표, 김희정 째깍악어 대표,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 글로벌 투자사 앤틀러의 마그너스 그라임랜드(Magus Girmeland) 창립자, 이성화 GS리테일 상무 등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강연과 패널토크로 열띤 토론을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밖에도 스타트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 스타트업 생존의 필수 단계가 된 글로벌 진출, 스타트업의 핵심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인재 채용,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 등 각종 현안과 미래에 대한 논의가 전개됐다. ‘스타트업이 바라는 규제혁신, 과연 언제쯤 가능할까?’, ‘스타트업이 반드시 알아야 할 TOP5 글로벌 진출 전략’,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우수 인재 유인 방안’, ‘지구가 살아야 스타트업도 산다’, ‘신인류의 시대’ 등을 주제로 최성진 코스포 대표(컴업 2022 집행위원장),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진윤정 소프트뱅크벤처스 아시아 상무, 클라우스 뷔헤이지(Klaus Wehage) 10X 이노베이션랩 대표, 크리스탈 아젤턴(Krystal Azelton) 시큐어 월드 재단(SWF) 디렉터, 아르나브 카푸르(Arnav Kapur) MIT 리서처 등 국내외 생태계 관계자가 대거 참여해 의견을 나누고 관람객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스케일업을 위한 치열한 피칭 경쟁 그리고 첫 시상식
12.6대 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컴업스타즈(COMEUP Stars) 루키, 로켓리그 70개팀의 IR 피칭 경쟁은 컴업 2022의 꽃이었다. 특히 올해 컴업스타즈는 유니콘리그가 신설되어, 더핑크퐁컴퍼니, 마이리얼트립, 메가존클라우드, 무신사, 뮤직카우, 백패커, 아이지에이웍스, 야놀자, 우아한형제들, Deel(딜) 등 (예비)유니콘 기업 10개사가 참여해 기업 소개 세션을 가졌으며, 루키리그에 대한 멘토링도 진행하면서 기업 성장 노하우를 공유했다.
마지막날인 11일에는 ‘컴업스타즈 2022 어워즈(Awards)’라는 이름으로 컴업 사상 첫 시상식이 진행돼 눈길을 모았다. 총 10개 그룹으로 진행된 피칭에서 그룹별 우수 기업을 선발한 것으로, 심사와 멘토링에 참여한 전문가의 평가는 물론 참관객들의 투표까지 반영했다. 최종 결과 루키리그에서는 디플에이치알, 엑스엘에이트, 유비스랩, 스퀴즈비츠, 스텝페이, 로켓리그에서는 에어스메디컬, 엑스와이지, 스마트마인드, 스토어링크, 쿼타랩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9일과 10일에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칼리드 알 팔리(Khalid A. Al-Falih)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이 현장을 방문해 화제를 모았다. 컴업스타즈의 전시 부스를 찾은 두 장관은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경험하며 국내외 스타트업의 혁신을 경험했다.
스타트업이 미래다! 상생 넘어 미래 동행 모색
컴업 2022에서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투자사, CVC, 대기업, 글로벌 기업, 공공기관, 대학까지 학계와 산업계가 전격 피칭에 나섰다. 스타트업과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상생을 넘어 동행하는 파트너를 찾기 위해 각 기업들은 스타트업과 협업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과 과제를 제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리버스 피칭을 펼쳤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CJ ENM, 네이버, 롯데벤처스, GS리테일, 한국수자원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두나무앤파트너스, 무신사파트너스, 디캠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구글, 마이크로소트, AWS, SAP 등 20여개 기업 및 기관들이 대거 무대에 올랐으며, 일부가 전시 부스도 설치하고 스타트업과 비즈니스 협력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글로벌 교류의 장
국내외 주요 기관 및 학교에서 선발된 기업들이 참여하는 컴업 X와 각국의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이 발표를 가진 글로벌 협력 세션은 매시간 관객들로 북적여 한층 높아진 컴업 2022의 글로벌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3일간 진행된 컴업 X 세션에서는 아셈중소기업친환경혁신센터(ASEIC), 이탈리아무역공사(ITA), 저먼 앙트레프레너십 아시아(German Entrepreneurship Asia, GEA), 한국디자인진흥원, 넥스트유니콘, 혁신의숲, 고려대학교 등이 선발한 스타트업이 데모데이를 펼치고 각자의 역량을 뽐냈다.
글로벌 협력 세션에서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주한영국국제통상부(DIT), 인도공과대학교(IIT Kanpur), 탄자니아스타트업협회가 무대에 올라 각국의 스타트업 정책 및 동향을 발표하고 교류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리고 부산
컴업 2022는 부산에서도 진행돼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와도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날인 11일 부산 해운대구 더베이101 마린홀에서 열린 ‘컴업 2022 VIP 컨퍼런스 in 부산’에는 마이크 김(Mike Kim) 구글 포 스타트업스(Google for Startups) APAC 총괄을 비롯해 앞서 DDP에서 강연 및 패널토크 등에 참여한 클라우스 뷔헤이지 대표와 마르타 알리나(Marta Allina) GEA 총괄, 음재훈 GFT벤처스 대표가 자리했다. 이들은 ‘창업자를 위한 글로벌 진출 지원’, ’지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 ‘한국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전략’, ‘외국인이 바라본 지역 창업 생태계’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관객과 Q&A 세션을 진행해 컴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최성진 컴업 2022 집행위원장은 “민간 주도로 진행한 첫 컴업에 보여주신 스타트업과 생태계 관계자 분들의 큰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올해를 기반으로 컴업이 글로벌 스타트업 5대 행사로 올라설 수 있도록 더 많은 스타트업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며 발전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