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것이 미덕이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 자기PR은 기본이다. 그것도 제대로 잘 해야 한다. 자기 자랑만을 나열하는 방식은 역효과만 날 뿐이다. 연장선상에서 보자면 발표(프레젠테이션)도 마찬가지다. 청중에게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고 자신의 의도대로 이끌어야 한다.
회사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직장인의 기본소양으로 발표능력을 꼽는 곳도 상당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스타트업 상당수는 매일매일이 발표하는 과정이다. 그것이 대중 앞에서 하는 것이든 서비스를 통해서 하는 것이든.
프레젠테이션은 설득하는 과정이다. 어떻게하면 상대방에게 자신이 준비한 주제를 제대로 전달할지, 같은 주제라 하더라도 청중의 성향에 따라 어떻게 변화를 줄지, 종국에는 어떤 상호작용을 도출해 내야 할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아무리 발표툴이 좋아졌다 하더라도, 화면의 화려함으로 승부하려 해서는 안된다. 청중은 화면보다는 발표자에게 주목한다. 화면으로만 설명하려 한다면 그것은 발표가 아니라 상영일 뿐이다. 각설하고.
최근 프레젠테이션과 관련되어 시작단계부터 친절히 설명해주는 책이 출간되었다. 바로 나도, 프레젠테이션 잘 하고 싶다(이가은, 최윤정, 염제명, 한동한 공저 / 디지털북스)다.
해당 서적은 프레젠테이션을 잘하고 싶지만, 어렵게만 느끼는 이들에게 좌표를 제시하는 책이다. 프레젠테이션 스터디 모임 유피(UnivPT, 유니브피티) 소속의 공동저자 4인이 제시하는 좌표의 시작점은 각각이지만, 목표지점은 같다.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는 것이다. 책에는 그들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과정과 사례가 풍성히 담겨져 있다.
‘나도, 프레젠테이션 잘 하고 싶다’를 일독해본 바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다. 프레젠테이션 서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문용어나 ‘이렇게 해라. 혹은 저렇게 해라’식의 주장이나 의견도 최대한 자제되어 있다. ‘우리는 이런 생각과 과정을 거쳐 이렇게 했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되묻고 있다.
책 내용을 보면 논리적 비중이나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감성적 접근이 눈에 띈다.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청중을 휘어잡는 방법을 이야기하기 보다 청중에게 고백하는 과정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접근하고 있다. 더불어 컴퓨터/IT 서적이나 자기계발 서적이라기 보다 인문학 서적에 가깝다는 소견이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동종 서적에 비하면 텍스트가 제법 많다. 하지만 끊김없이 읽히는게 강점이다.
그렇다고 뜬구름 잡는 책은 분명히 아니다. 참고할만한 사항이 많다. 특히 여러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자신들의 사례를 분석해서 제시하고 있다. 프레젠테이션 기획, 디자인, 발표 과정을 설명하고, 수상 이유를 제시해 주고 있다. 또한 저자들의 노하우가 담긴 파워포인트 제작 팁 및 슬라이드 꾸미는 요령은 덤이다.
본 도서 한 권으로 프레젠테이션 전부를 알 수 없다. 다만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갈피를 못잡고 있는 이들에게 짧지만 끊어지지 않는 동아줄 역할은 해줄것으로 보인다.
목차
프.롤.로.그
이야기 하나. 프레젠테이션? 어.떡.하.지?
CHAPTER 1네 명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CHAPTER 2우릴 힘들게 하는 15가지 프레젠테이션 고민거리!
이야기 둘. 프레젠테이션? 고.백.하.라!
CHAPTER 1“어떻게 하면 내 고백이 성공할 수 있을까?”
CHAPTER 2디자인, 그 사람만을 위한 선물을 준비해요.
CHAPTER 3사랑받기 위해 나를 꾸밀 차례, 그리고 고백!
이야기 셋. 프레젠테이션! 보여줄게!
CHAPTER 1<시간을 선물하다> 2012 대학생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 대상작
CHAPTER 2제 11회 전국 대학생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 컨테스트 대상작
CHAPTER 3<버리다> 유피 VS 피클 연합 경쟁 프레젠테이션 출품작
이야기 넷. 프레젠테이션! 같이해봐!
CHAPTER 123가지 “파워포인트 도구 사용법”
이야기 다섯.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유피
CHAPTER 1PT를 특기로 삼성맨이 된 남자?
CHAPTER 2원래는 공대생! 지금은 PT 디자이너?
CHAPTER 3대학교 출강 실무프로젝트 방송까지 출연한 여대생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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