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싱 모빌리티’가 주는 세 가지 교훈
전기자동차는 미래 산업의 주류로 평가되지만, 아직까지 ‘안전’에서 완벽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온도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과열과 발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전기자동차 개발에 있어 가장 큰 화두입니다.
현재 테슬라를 필두로 하는 주요 전기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냉각수가 들어있는 파이프로 배터리를 둘러싸 열에너지를 뺏는 간접 수랭식을 채용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만약, 전체 배터리가 냉각수 안에 담겨져 있다면 어떨까요? 대만 스타트업 ‘싱 모빌리티(Xing Mobility)’는 ‘침수형 배터리 냉각 시스템’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싱 모빌리티는 2017년 대만 최초로 전기 슈퍼카를 만들면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현재 그들이 만든 배터리 모듈은 국내외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채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공한 신생 기업이 그렇듯, 직면한 문제를 해결한 것은 창업자의 경험에서 기인합니다. 전기 슈퍼카를 만들기 위해서는 열 제어 능력이 뛰어나면서도 작은 고성능 배터리가 필요합니다. 싱 모빌리티는 기존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처럼 개발 제작에 막대한 투자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사용할 만한 적당한 상품은 시중에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을 직접 만들어 가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들은 ‘침수 냉각’이라는 개념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에 아직 구현되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관련 연구 개발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2016년 싱 모빌리티는 침수형 냉각 배터리 특허를 취득하고 전기 슈퍼카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모든 이들이 슈퍼카보다 흥미로워 했던 것은 배터리였습니다. 싱 모빌리티가 앞서 겪었던 배터리 문제를 다른 상용차 제조업체들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싱 모빌리티는 피봇을 통해 회사의 전문 분야를 배터리 개발로 전환합니다.
상용차의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 싱 모빌리티는 4년 동안 고객사와 협력해 개발을 진행했으며, 연구중인 배터리를 탑재한 개조 트럭을 몰고 나가 매일 도로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며 기능을 테스트했습니다. 현재 이 회사가 상용차용으로 개발한 2세대 배터리는 일본·호주·핀란드·이탈리아·캐나다 등 국가에서 자동차, 굴착기, 농업용 트랙터, 물류 차량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태양광·풍력 등 많은 수량의 배터리가 필요하고 배터리의 온도 조절 요구가 까다로운 에너지 저장 시스템 사업자들 역시 싱 모빌리티의 고객입니다.
싱 모빌리티의 여정은 스타트업에게 세 가지 교훈을 줍니다.
첫 번째로 혁신과 빠르게 변화하는 능력은 스타트업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과거부터 몇몇 사람들이 냉각수에 배터리를 담그는 이론을 제안했었지만, 상용화되지는 못 했습니다. 아이디어는 현실화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이미 많은 자원이 투입된 현재의 기술을 새로운 기술로 전환하는 것은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은 스타트업에게 기회가 되곤 합니다.
두 번째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시장에서 기꺼이 돈을 지불할 만한 제품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싱 모빌리티에서 슈퍼카용으로 만든 1세대 배터리는 성능적인 면에서 매우 뛰어났지만, 비용이 너무 비싸 제조사들이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사는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고, 사양과 비용 간 밸런스를 찾은 후에야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모든 것을 다 하려는 것’ 보다 ‘무엇을 먼저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특히 자원이 제한적인 스타트업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이점이 될 만한 부분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다른 제조사들이 완성차 시장 경쟁에 뛰어든 것과 달리, 싱 모빌리티는 특허로 무장한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안전한 고효율 배터리 개발에 회사의 리소스를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상용차와 농기계 시장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했습니다.
싱 모빌리티 CEO인 로이스 홍(Royce Hong)이 창업하고 세운 목표는 ”도로에서 ‘Powered by XING’ 이라고 쓰여진 자동차를 모두가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의 말이 이루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매트 첸(Matt Cheng) 체루빅 벤처스 매니징 파트너, 아워송 코파운더
Matt Cheng, Founder and General Partner of Cherubic Ventures
Matt is a Taiwanese venture investor, serial entrepreneur, company advisor, and former junior tennis player. Prior to founding Cherubic, Matt co-founded Tian-Ge in China and 91APP in Taiwan, both went public at over $1B+ in market cap. Matt is also a company advisor to Wish and Atomic VC, as well as an early investor in Flexport, Calm, and Hims & 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