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117] 전 세계에 한국 스타트업을 알리는 것이 우리의 의무!, 프라이스톤스 조민희 대표
로켓펀치와 크런치베이스 제휴 뒷 이야기, 프라이스톤스 조민희 대표
그간 해외에서는 개별적인 컨텍이나 소개가 아니면, 한국 기업의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다. 더불어 온라인 상 대부분의 기업정보가 한국어로만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정보를 얻는 것은 더더군다나 어려웠다. 이런 상황이기에 해외 투자자가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싶거나, 해외기업에서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싶어도 정보를 얻기 어려워 기회 자체가 원천적으로 차단된 것이 현실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 ‘로켓펀치’가 세계 최대 기술 기업 데이터 베이스 플랫폼 ‘크런치베이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낭보였다. 크런치베이스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투자자가 주목하는 사이트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트위터 등 세계 최고 기술 기업 정보가 가장 많이, 가장 빨리 업데이트 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고, 다양한 협업 기회를 얻으며 투자가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형 크런치베이스라고 할 수 있는 로켓펀치는 프라이스톤스가 2013년 1월 오픈 한 한국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로, 90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1,000개 이상의 구인 정보가 등록되어 있다. 특히 시작 시점부터 국내 3대 스타트업 미디어인 플래텀, 비석세스, 벤처스퀘어가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양 플랫폼 간 협약으로 4월 부터 로켓펀치에 등록된 모든 스타트업 정보가 영문으로 번역되어 ‘크런치베이스’를 통해 북미 및 전세계 투자가와 기업들에게 제공된다. 해외 사용자들이 국내 기업의 서비스 정보 외에도, 투자 및 채용 정보까지 볼 수 있어 등록된 기업과 인력이 다양한 글로벌 협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약의 당사자인 로켓펀치 조민희 대표와 만나봤다.
대표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로켓펀치와 클럽믹스, 두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프라이스톤스’의 조민희입니다.
지난주 좋은 소식을 접했는데요. ‘크런치베이스’와의 제휴는 로켓펀치에게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국내 스타트업에게도 세계로 향한 창(窓)이 될듯 싶습니다. 이번 제휴는 어떻게 진행된 건가요?
당초 저희 서비스(로켓펀치) 오픈 시점부터 많은 영감을 얻었던 곳이 크런치베이스라서 언젠가 함께 할 기회를 꼭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비석세스(beSUCCESS)의 정현욱 대표님을 통해 크런치베이스 관계자를 소개받게 됐어요. 한국 스타트업을 전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크런치베이스 담당자분이 바뀌는 등 꽤 우여 곡절도 많았지만, 결국 성사되어 정말 뿌듯하네요.
크런치베이스를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실듯 싶어요. 해당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요?
크런치베이스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투자자가 주목하는 사이트입니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트위터와 같은 세계 최고 기술 기업의 정보가 가장 많이, 가장 빨리 업데이트 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이 주목 받을 수 있고, 다양한 협업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실제 많은 투자가 일어나는 곳이기도 해요. 그런 관점에서 로켓펀치는 ‘한국형 크런치베이스’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로켓펀치는 2013년 1월에 오픈한 뒤 현재 90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1,000개 이상의 구인 정보가 등록돼 있어요.
크런치베이스와의 제휴 이야기가 처음 나온 시점이 2013년 7월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긴 여정이었습니다.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나요?
제안은 크런치베이스 쪽에서 먼저 해주셨어요. Eddy라는 한국계 직원이 그 담당자였고요. 이메일, 컨퍼런스 콜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잘 진행이 되고 있었어요. 그런데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Eddy가 건강 상 문제로 부득이하게 장기 휴가를 쓰게 된 거예요. 모든 내용을 조율하던 담당자가 갑자기 빠지게 되니 몇 달 동안 준비했던 것들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 거죠. 이때 정현욱 대표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에게 파트너십을 논의할 수 있는 다른 담당자를 소개해 주셨거든요. 물론 거의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하게 됐지만요. (웃음) 당초 예상보다 일이 좀 늦어졌지만, 그래도 결국 해 내고 나니 기분이 뭐라 말 할 수 없이 기뻐요. 더불어 이 자리를 빌어서 Eddy의 쾌유를 기원한다는 말 꼭 하고 싶고요.
크런치베이스와의 제휴가 국내 스타트업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한국 사람들은 북미나 유럽, 중국 쪽에 있는 창업 소식을 접하기 쉬워요. 우리는 영어로 된 소식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반대로는 잘 이루어지지 않아요. 한국이 해외에서 주목을 못받는 시장이냐 하면 그건 아니거든요. 우리나라가 시장 규모는 작지만 주목할 점이 많은 곳이라 해외에서 국내 스타트업 소식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정보제공이 원활하지 않은거죠. 기본적인 소식과 정보를 알 수 있어야 제휴나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잖아요? 때문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정보 채널을 확보하는 게 로켓펀치의 의무라고 생각했어요. 창업 기업들과 그 기업에서 근무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인프라니까요.
이번 제휴를 통해 이제 한국 스타트업의 최신 정보가 영문화 되어 지속적으로 제공 될 테니, 이를 통한 사업 제휴나 투자가 꾸준히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어요.
프라이스톤스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어요. 프라이스톤스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primary와 stones의 합성어입니다. ‘미래를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되는 회사를 만들겠다’라는 의미에요.
프라이스톤스는 어떻게 꾸려진 팀인가요?
어릴때 제 목표는 대학교에서 공학 전공 후 MBA 코스를 밟은 뒤 공학 베이스를 가진 훌륭한 매니저가 되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대학(서울대학교) 입학 며칠 전에 고등학교 선배 손에 이끌려 서울대학교 학생 벤처네트워크에 들어가면서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처음부터 창업을 한 것은 아니에요. 선배들이 창업한 회사에서도 일을 해었고, 대기업에서도 직장 생활을 해봤어요. 그과정에서 제 적성은 창업 쪽이 맞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2005년에 첫 회사를 만들게 됐는데요.
당시 창업동아리 활동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창업에 관심 있던 학생들이 모여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같이 할 사람들 찾을 수 있었고요. 그렇게 첫 팀을 꾸렸고, 이후에는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을 합류시켰어요.
팀과 관련한 로켓펀치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어요.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답한 분도 있고요(웃음). 어떻게 설득 하신 건가요?
별다른 건 없었어요. 제가 하고자 하는 바를 이야기 했고, 그 목표에 대해 동료들이 공감해 준 것 같아요. 제가 설득 했다는 표현 보다는 ‘만들고 싶은 미래에 대해 그들이 공감했다’라고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웃음)
꼭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이 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노동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일이 ‘돈만을 위한 수단’이 되면 얼마나 불행하겠어요. 일 하는 게 좋아서 선택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무엇을 하든 힘이 나게 되는 것 같아요.
현재 프라이스톤스는 총 몇 명인가요?
내부에 다섯 명이 있고, 외부에서 도움을 주는 친구들이 몇 명 더 있습니다. 저를 제외하고 대부분 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동료들이고요. 제가 나머지를 다 하다 보니까 좀 벅찰 때도 있는데요.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분담을 해줘서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라이스톤스는 어떤 회사를 지향하나요?
‘효율성이 높은 팀’을 꿈꾸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10억 달러에 인수되었을 때 직원이 불과 12명 정도에요. 작은 조직도 효율적으로 일하면 큰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시대가 된 거죠. 한때 저희가 말해서 화제가 됐던 ‘(일 끝나면)남 같은 회사’라는 표현도,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목표한 시간에 끝낼 수 있어야 가능한 거거든요. 어차피 인생과 일은 마라톤 같은 것이니까요.
지금은 감으로 찍는 의사 결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이야기 하고, 높은 목표를 향해 조금씩 확실히 나아가는 문화를 팀에 녹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로켓펀치 전까지 시행착오가 좀 있었던 걸로 아는데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첫 창업은 2005년에 했어요. 프라이스톤스는 2010년 말에 두 번째로 창업한 회사고요. 그런데 2012년 말까지 제대로 된 아이템을 잡지 못하고 이것저것 많이 손댔던 것 같아요. (웃음) 취미가 아닌 ‘일’이니까 사업성이라는 걸 잘 따져보았어야 하는데, 그걸 잘 못했던 것 같아요. 어떤 아이템에 대해서 가능성을 측정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는 일도 서툴렀던 것 같고요.
로켓펀치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셨나요?
스타트업 채용 행사를 통해 회사에 디자이너 한 분이 합류하게 됐는데요. 여러 대표님들이 ‘사람 어떻게 뽑으셨어요?’라고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니즈가 있구나 싶었죠. 텀블러를 통해 스타트업 채용 정보 테스트 사이트를 만들어 봤더니, 반응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로켓펀치 디벨롭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요?
초기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좀 힘들었는데요. 창업동아리 후배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특히 신범준, 박상준 두 친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론칭 이후에도 꽤 오랫동안 같이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최근 상준 군이 군복무를 시작했어요. 몸 건강히 잘 다녀왔으면 해요.
그런 시행착오 뒤에 좋은 소식이 있어 더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올해 프라이스톤스의 사업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로켓펀치는 이번 제휴를 바탕으로 로켓펀치 2.0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핵심에 집중하여 채용 정보 서비스를 강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힐 계획입니다. 비즈니스 구조도 만들어 갈 거고요.
프라이스톤스의 또 다른 서비스인 클럽믹스는 현재 클럽 분야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모바일 앱이에요. 올해는 ‘퇴근하고, 저녁 먹고 그 다음 뭐하지?’ 에 대해서 답을 주는 서비스로 만들고자 합니다.
끝으로 스타트업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해외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네트워크를 넓힌다는 게 어렵지만, 조금씩 준비하면 못할 것도 없는 일인 것 같아요. 로켓펀치와 함께 만들어 나가면 좋겠습니다. 바라는 점은 언제나 저에게 직접 알려주세요. 성심껏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