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는 5월 20일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13년 6월 7일 서비스를 시작한지 11개월 13일만이다.
레진코믹스는 한국서도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도 돈 받고 팔 수 있다는 것은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그 동안 국내 인터넷 업계에는 “한국에서는 디지털 콘텐츠는 팔 수 없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불법 복제를 당연시 하는 낮은 저작권 의식과 포털 업체의 무료 서비스로 인해 유료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레진코믹스는 질 높은 콘텐츠, 뛰어난 기술, 쓰기 편한 서비스의 3가지 요소를 합쳐 편견의 벽을 넘었다. 한희성 레진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별다른 광고나 마케팅 한번 없었지만 서비스 개시 11개월 만에 100만 회원이 모였다”며 “우리를 통해 한국에도 좋은 콘텐츠 서비스를 제 값 주고 쓰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게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레진코믹스는 부분 유료화 방식으로 프리미엄 웹툰의 문을 열었다. 레진코믹스의 서비스 철학은 “무료는 편하게, 유료는 더 편하게”다. 이메일로 가입하기만 하면 연재 중인 작품 중 대다수를 무료로 볼 수 있다. 다만 유료 결제한 독자보다 더 기다려야 할 뿐이다. 애니팡 등 모바일 게임에서 게임 기회를 돈 주고 사는 것과 비슷하다. 유료 독자는 무료 독자보다 짧게는 1주, 길게는 6개월 넘게 연재 내용을 빨리 볼 수 있다. 또, 더 해상도가 높은 고화질로 볼 수도 있고, 연재가 끝난 후에도 만화를 영구 소장해 언제든 볼 수 있다.
현재 레진코믹스에는 총 232편의 디지털 만화가 연재 중이다. 이중 순수 창작 웹툰은 184편이며, 출판 만화를 디지털화한 작품은 48편이다. 등록된 만화의 연재 화수는 총 5000화가 넘는다. 연재 작가는 200명 이상이다. 유명 MMORPG ‘리니지’의 원작자 신일숙 작가(‘불꽃의 메디아’ 연재 예정)와 같은 중견 만화가를 비롯해, 출판만화와 웹툰으로 16년간 ‘키드갱’을 연재한 신영우 작가(‘더블 캐스팅’ 연재중), 20~30대 여성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2013년 7월부터 2014년 4월까지 2억3천만원의 수익을 기록한 네온비 작가(‘나쁜 상사’ 연재중),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국내 3대 인터넷 포털에서 모두 작품을 연재한 마사토끼 작가(‘절망 VS 소녀’, ‘가후전’ 등 연재중) 등 유명 작가가 포함돼 있다.
한편 레진엔터테인먼트는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구글이 공동 주관한 글로벌K스타트업 2013 프로그램에서 최우수상(구글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후 글로벌K스타트업 수상자 자격으로 런던, 실리콘밸리 등에서 유명 투자사를 대상으로 피칭해 높은 평가를 끌어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여러 인터넷 기업에 투자한 한 벤처투자사는 “비즈니스 모델이 좋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수년 후에는 우리가 투자하는 한국 최초의 스타트업이 될 수도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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