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 스마트폰 출시…삼성 패널 적용
중국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니오(Nio, 蔚来汽车)가 9월 말 자체 개발한 첫 번째 스마트폰 ‘니오폰(Nio Phone)’을 시장에 선보인다. 이 스마트폰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됐다.
니오측이 강조한 이 스마트폰의 강점은 여타 스마트폰과의 차별성이나 성능이 아니라 자사 전기차와의 밀접한 연동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문 열기, 에어컨 켜기, 시동 걸기 등 다양한 기능을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된다는 설명이다.
니오 창업자이자 대표(CEO)인 리빈(李斌, William Li)은 “우리는 기존 휴대폰 제조업체와 경쟁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그보다는 휴대폰을 플랫폼으로 활용하여 운전자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밝혔다.
리빈은 “니오 스마트폰은 기존 안드로이드 기반 플래그십 디바이스와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효과적인 발열 방지 기술, 전력 효율성, 대기 시간 연장 등 기본에 충실한 형태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니오폰은 퀄컴 스냅드래곤 8 Gen2 칩과 12GB의 메모리, 1TB의 저장공간을 갖췄다. 화면은 삼성디스플레이의 6.8인치 다이내믹 AMOLED 2X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3088×1440의 해상도와 1750니트의 최대 밝기를 지원하며, 1~120㎐의 적응형 가변 주사율을 지원한다. 가격은 약 900달러에서 1000달러(약 134만원) 사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몇년 간 자동차와 스마트폰 연동이 트랜드처럼 번지고 있다.
휴대폰 및 가전제품 전문 기업 싱지메이주(星纪魅族, Xingji Meizu)는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제조업체인 폴스타와 지난 6월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폴스타 자동차 전용 운영 체제(OS)를 개발할 계획이다. 싱지메이주는 지리자동차 창업자 리수푸(李书福)가 세운 스마트폰 기업 ‘싱지스따이(星纪时代)’가 스마트폰 제조기업 메이주 지분 79%를 인수해 설립한 법인이다.
화웨이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중국 전기차 기업 세레스(Seres)와 손을 잡고 자체 운영 체제인 하모니를 세레스 전기 자동차에 적용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 2분기 니오는 61억 2,000만 위안(8억 3,951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손실 27억 5,000만 대비 두 배가 넘는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