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중국 테크기업 행보…콘텐츠 신뢰 구축, 에너지 사업 확장, 글로벌 투자 유치

도우인, 팩트체크 카드 기능 공식 도입

중국 숏폼 플랫폼 도우인(抖音, 글로벌 서비스명: TikTok)이 팩트체크 카드 기능을 공식 도입하며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이 기능은 현재 시범 운영 중이며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도우인 사용자들이 루머와 관련된 키워드로 검색하는 경우, 검색 결과에 팩트체크 카드 형태로 루머 판별 결과가 표시된다. 이 카드는 해당 루머의 출처, 유포 경위, 진실 여부를 명확히 설명하고 권위있는 언론 보도나 당사자 성명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도우인 측은 “팩트체크 카드는 AI 대형 모델을 통해 의심스러운 정보를 자동 감지하며 전문 운영팀이 판단과 편집 작업을 수행해 사실 관계를 최대한 상세히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의 검색 습관을 반영해 관련 루머 키워드도 확장 설정되어 있다.

사건이 복잡하거나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주장과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 카드에는 다양한 시각의 정보가 동적으로 업데이트되어 사용자에게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

도우인은 루머 유포 차단을 위해 시스템적 대응을 지속해 왔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가짜뉴스 452만 건, 기업 관련 루머 영상 4만 8천 건을 삭제했으며 언론사 100곳 이상과의 협업을 통해 미디어 팩트체크단을 구성하여 총 1,200여 개의 루머에 대한 정정보도를 공동 발행했다. 이들의 총 영상 조회수는 26억 회에 달한다.

올해에는 알고리즘을 더욱 고도화해 루머 접촉 이력이 있는 사용자에게 정확한 팩트체크 정보를 자동 추천하는 루머 정정 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도우인 관계자는 “루머는 확산이 빠르고 자극적인 반면 이를 바로잡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며 “앞으로도 AI 기술과 협업 생태계를 통해 플랫폼의 정보 신뢰도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CATL, 니오 에너지 지분 인수 추진?

중국 배터리업계 1위 CATL(宁德时代)이 전기차 제조사 니오(Nio, 蔚来汽车)와의 협상을 통해 니오 에너지(蔚来能源)의 지배권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CATL 측은 “현재 공개할 수 있는 정보는 없다”고 밝혔으며, 니오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양사는 기술력, 자금, 인프라를 통합하여 배터리 교환 인프라 확장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니오 측은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설치와 운영에 따른 막대한 초기 투자 부담을 완화할 수 있고, 올해 4분기 목표인 흑자 달성에 보다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CATL은 앞서 2025년까지 1천 개 배터리 교환소 설치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니오의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교환소 구축 및 유지보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니오의 기존 사용자 기반을 통해 일반 소비자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17일 CATL과 니오는 배터리 교환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CATL이 최대 25억 위안(약 4,860억원)을 투자해 니오 에너지에 전략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니오 에너지는 2017년에 설립된 니오의 자회사로 전국 3,239개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의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니오 측에 따르면 이들 스테이션에서는 하루 평균 8만 8천 건의 배터리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총 누적 교환 횟수는 7천만 회를 돌파했다.

CATL은 지금까지 택시, 카셰어링 등 기업고객(B2B) 중심의 배터리 교환 인프라를 구축해왔으나, 니오의 B2C 사용자층을 확보함으로써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다. 니오는 3,239개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과 70만 명 이상의 차량 소유자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CATL은 니오가 지분 19.4%를 보유하여 최대 주주로 있는 배터리 자산 관리사 우한웨이넝(武汉蔚能)의 지분 10.7%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지분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웨이넝은 2023년 9월까지 누적 매출 10억 3천만 위안(약 2,002억원), 순이익 5,900만 위안(약 114억원)을 기록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CATL은 글로벌 에너지 저장 및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각각 41%와 42.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 확대와 BYD의 폭발적인 차량 판매 증가는 CATL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특히 차량 제조사들이 LFP 배터리를 대거 도입하면서 CATL의 고부가가치 배터리에 대한 수요 감소가 관측되고 있다. 이에 더해 전기차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서 완성차 가격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던 배터리의 마진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기존 사업 모델로는 안정적인 성장이 어려운 CATL은 보조 에너지 및 에너지 저장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 중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은 단순한 충전 인프라를 넘어 전력 저장소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분산형 에너지 저장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CATL 관계자는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은 야간의 저렴한 전력을 저장해 낮 동안 차량에 공급할 수 있어 전기 요금 차익을 활용한 수익화가 가능하며, 동시에 전력망 부하를 줄이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CATL은 전통적인 배터리 제조를 넘어 ‘배터리 교체+에너지 저장+전력망 운영’의 통합 모델을 기반으로 에너지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링크, 약 10억 위안 규모 전략적 투자 유치… Fluidra 참여

중국 무선 수영장 청소로봇기업 인링크(In Link, 元鼎智能)가 약 10억 위안(약 1,944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유치를 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글로벌 수영장 업계 선두주자인 스페인 기업 Fluidra가 전략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윈치파트너즈(Yunqi Partners, 云启资本)가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기존 투자자 XVC, 포선RZ캐피탈(Fosun RZ Capital, 复星锐正), 보키드캐피탈(Borchid Capital, 蜂巧资本) 등도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인링크 창업자 왕양(汪洋)은 2015년 회사 설립 당시 스마트 정원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및 IoT 기반의 스타트업을 지향했다. 다양한 제품을 시도했으나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19년, 수영장 청소로봇 시장의 침투율이 17%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한 왕양 대표는 수영장 로봇 분야에 집중 투자를 결정했다. 인링크는 무선 수영장 청소로봇 브랜드 ‘에이퍼(Aiper)’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에이퍼는 인링크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탑재한 무선 제품으로, 설치와 사용이 간편하여 사용자 경험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에이퍼는 불과 4년 만에 글로벌 수영장 청소로봇 시장에서 판매량 2위, 온라인 판매 1위 브랜드로 성장하며 중국의 ‘숨겨진 수출 강자’로 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Fluidra의 전략적 투자로 인링크가 전문 수영장 유통 채널에 본격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Fluidra는 50년 이상의 업력과 47개국 이상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 36개의 공장, 130개 이상의 영업소를 보유한 업계 최강자로 알려져 있다.

인링크 CEO 왕양은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금 유치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며 “Fluidra의 글로벌 인프라, 특허 기술, 채널 파워는 인링크가 글로벌 수영장 시장의 전 채널로 확장하는 데 결정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링크 외에도 중국 수영장 청소로봇기업 비트봇(Beatbot, 星迈创新), 스아오투어테크(思傲拓科技), 랑용웨이라이(浪涌未来) 등도 최근 투자를 유치하며 관련 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했다.

플래텀 중국 연구소 소장 /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시선으로 중국 현황을 관찰하고 전달합니다.

댓글

Leave a Comment


관련 기사

글로벌

[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샤오미 자율주행 인명사고, 화웨이는 최고 성장률 기록

글로벌

‘바이트댄스에서 틱톡 아메리카로’ 디지털 주권 전쟁의 최전선

트렌드

동영상 앱, 한국인 94% 사용…유튜브 사용시간 점유율 67%

글로벌

[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성장하는 BYD, 투자 확대하는 샤오미, 글로벌 진출하는 팝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