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진출을 생각한다면? 대만 먼저!” 테스트 베드 시장으로서의 대만
대만은 소위 ‘창업천국’으로 불리운다. 이에 걸맞게 대만에는 HTC, TSMC, AUO, UMC 등 강소기업들이 다수 있다. 우리나라가 대기업을 집중적으로 키워 경제를 일으켰다면, 대만은 전국 각지 중소기업들이 자생력을 확보해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대만은 중소기업 이 국가 전체기업의 97%를 차지하며, 매출액 기준으로는 30%의 비중을 차지(2013년 기준)하는 경제의 핵심주체다. 이러한 중소기업의 발흥은 자연 발생적이라기 보다 대만의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이 만들어낸 부분이다. 대만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기본적인 육성훈련, 네트워크 포럼, 청년 육성지도 및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개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경제이론 및 정보 제공, 중소기업처 내 유관부서를 활용한 지원, 자본금 융통(대출 우대) 등의 부대 서비스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실례로 대만 중소기업처가 운영중인 창업 육성센터의 1997년부터 2012년 까지 운영성과는 누적 창업육성 지원액 25억 원, 창업 업체 수 2502개, 일자리 창출 99,788개, 특허 수 3312 건, 투자유치 758억 원, 상장기업 수 51개였다.
이렇듯 대만은 경제부 중소기업처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일원화해 추진, 관리하고 있으며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대외의존도가 높은 대만 시장 특성상, 창업기업의 해외 직접 진출을 위한 프로그램을 별도로 제공하고 있으며 대기업 및 공기업과의 연계 프로젝트 등 협력방안을 통해 신규 기업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국내외 창업을 적극 지원하는 중이다. 창업 생태계 조성 및 효율적 정착을 위해서는 대만의 사례와 제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다.
현재 대만은 인터넷, 모바일 기업들이 점차 큰 기업이 되어가는 중이고, 투자환경 역시 이전에 비해 우호적으로 바뀌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의 근간에는 대만 사용자들이 어플리케이션 및 아이템 구매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홍콩과 싱가폴 등 게임업체 및 모바일 기업들이 대만 시장을 자신들의 타킷 시장으로 보는 이유다.
홍콩과 싱가폴 기업들이 대만을 타킷시장으로 바라보는 것에 비해 중국 스타트업들은 대만을 테스트 베드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다. 영어권 시장을 염두에 둔 중국 스타트업들이 전초기지 형식으로 대만 혹은 홍콩시장의 문을 두드려 보는 추세다.
우리 스타트업들 역시 이러한 아시아권 트랜드에 맞춰 대만을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직접적인 중국 시장 진출보다 대만 혹은 홍콩 등 작은 시장에서의 검증과 테스트 과정을 통해 중국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견이다. 대만을 테스트 베드 시장으로 활용해 보라는 말이다.
아시아권 진출을 희망한다면 정부 지원 사업을 활용해 보는 것을 좋을 듯 싶다. 참고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는 중화권 시장을 목표로 하는 국내 스마트콘텐츠 스타트업을 선발중이다. 우수 스마트콘텐츠를 중화권 시장(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키고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사업이다. 또한 미국, 동남아, 유럽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개척단 파견사업 지원 기업도 모집 중이며, 글로벌시장형 창업사업화R&D 사업도 진행중이다. 눈여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