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잡 긱워커, 스타트업 채용 문제 해결 대안으로 부상
“요즘 경력직 어떻게 뽑나요?”
스타트업들의 흔한 인사말이다. 작년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직원 1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평균 1,272만원’의 비용과 ‘최소 한 달’이 소요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스타트업은 연봉과 복지 등 처우 문제로 더욱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더불어, 낮은 연봉에 업무 강도까지 높아 누구든 쉽게 합류를 결정하기 어렵다.
문제는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채용이 되더라도 성공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NICE 평가 정보에 따르면 주요 스타트업의 퇴사율이 4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상 자신이 기대했던 조직 문화가 아니거나 커리어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퇴사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늘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켜 더 좋은 처우를 찾아 가기 위해 기회를 기다린다.
외주 업체가 답일까?
이러한 채용 문제를 피하기 위해 정규직 채용 대신 외주 업체를 찾는다. 외주 업체는 필요한 업무에 초점을 맞춘 추가 인력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멍을 메우듯 필요한 역할에 맞춰진 채용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비용을 책정하면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점도 스타트업에게는 큰 이점이다.
하지만 뚜렷한 한계가 있다. 외주업체 계약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신뢰할만한 업체를 찾고 미팅을 진행하고 계약 조건을 조율하는 것만 해도 한 달이 넘게 걸린다. 오랜 시간 조율을 거쳤다 하더라도 과다한 비용 책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 비용은 전체 개발 단위로 책정되며 도중에 업무 스펙이 변경될 경우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추후 유지 보수에도 비용이 추가된다. 4개월 정도 소요되는 앱 제작 업무 평균 계약 금액이 4,000만원 정도다.
실력있는 외주를 찾기도 어렵다. 외주 업체와 계약 시, 실무자의 스펙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대기업 개발자 초봉 5000~6000만원, 외주 업체 초봉은 3000~3600만원 정도다. 실력있는 개발자가 외주 업체에 있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또한 외주 업체 직원은 외주 개발만 하기 때문에 인하우스에서 원하는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 무엇보다 퀄리티보다 지정된 기한까지 업무 지속이 목표이기에 계약 종료 후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새로운 대안, 긱워커
긱워커(Gig worker)란 초단기 노동자라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하는 방식으로 구독형 채용이라고도 불린다. 긱워커는 언뜻 외주 업체와 비슷해보이지만 현직자를 파트타임으로 고용할 수 있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로 인해 긱워커는 저렴한 비용으로 실력과 경력이 보장되어 있는 경력직을 채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개발자 채용 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일한 대안이었던 외주 업체의 한계를 보완하는 뚜렷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1. 실력을 검증할 수 있다. 외주 업체 계약에서는 불가능했던 실무자의 스펙 확인이 가능하고 직접 핏을 맞추는 인터뷰 단계를 거친다. 또한 경력직 빅테크 재직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에 실력있는 지원자들이 대부분이다.
2. 초기 스타트업에 필요한 방향 정립에도 도움이 된다. 긱워커들은 채용할 경우 해당 스테이지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이미 경험하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안고 있는 고민을 해결하는 멘토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3. 채용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다. 보통 1~2주 내로 채용이 끝나고 실무를 시작하며 빠른 경우 3일 이내 완료된다.
4. 유연하게 업무를 요청할 수 있다. 개발자, 마케터, 디자이너 등 기업의 크루가 되어 업무 시간만 유연하게 가져가는 고용 형태이므로 상황에 맞게 업무를 요청할 수 있다.
5. 비용이 저렴하다. 업무에 소요된 시간 단위로 비용을 책정한다. 프로젝트 단위 계약이 아닌 역할 기준의 계약이기에 정해진 계약 조건에서 어긋날 경우 비용이 추가되는 일도 없다. 구독형 매칭 플랫폼 DIO에 따르면 8년차 이상 경력직 개발자 기준 평균 비용은 약 300만원이다.
특히 이 4가지 장점은 초기 스타트업의 채용 문제를 다방면으로 해결하고 있다. 연봉, 처우 조건 제시 없이도 실력이 검증된 경력직 채용이 쉽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글로벌은 이미 긱워커, 긱 이코노미
글로벌은 이미 구독형 채용으로 긱워커가 활성화 되어 있다. 현재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라고 말할 정도다. 긱 이코노미는 일시적인 일을 의미하는 긱(Gig)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필요에 따라 단기 근로 계약을 맺는 경제 형태를 의미한다.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전체 고용의 35%가 긱워커로 나타났다. 나아가 2027년에는 미국 인구의 절반이 긱워커로 종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트렌드에 따라 긱워커 채용과 관리를 위한 플랫폼도 생겨나고 있다. 개발자, 마케터, 디자이너 위주의 긱워커 채용이 가능한 업워크(Upwork)와 현직 개발자 긱워커 매칭 플랫폼 튜링(Turing) 등이 있다.
이러한 플랫폼을 이용해 마이크로소프트, 젠데스크 등 대기업 부터 스타트업까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긱워커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스타트업 중심으로 확산중인 국내 긱 이코노미
미국 시장에 비해 낮은 수치지만 국내 상황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국내 전체 취업자 2,600만 명 중 1,000만 명이 긱워커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원격 근무가 정착화 되면서 긱워커와의 협업도 활발해진 것이다. 출퇴근을 하지 않더라도 비동기 협업이 안정화되면서 채용 기업도, 사이드잡을 실행하는 긱워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본업이 있고 사이드잡을 실행하는 긱워커의 경우 수익을 위한 니즈 뿐 아니라 새로운 도메인에서의 업무 경험을 쌓으며 커리어를 성장시키고 있다. 스타트업은 실력있는 경력직 실무자를 가장 빠르게 채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긱워커를 선호하고 있다. 국내 대표 긱워커 매칭 플랫폼 DIO에 따르면 가입 고객사 4,234개사, 가입 긱워커 9,595명으로 긱워커 채용 성장세를 알렸다.
마치며
사실 채용과 인력 운영 문제는 어느 기업에나 존재했다. 이로 인해 정규직 뿐 아니라 인턴, 계약직, 외주업체, 프리랜서 등 다양한 채용 형태가 등장했다. 어떤 형태든 한계가 있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계속해서 진화할 수밖에 없다. 최근 등장한 긱워커도 마찬가지다. 한동안 스타트업의 채용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외주 업체가 확대 되었으나 비용, 실력, 운영 측면에서 뚜렷한 한계가 드러났다. 긱워커는 이 3가지 측면을 보완하기 위해 진화한 새로운 채용 형태다. 다시 말해, 긱워커는 현 시점 스타트업의 채용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하는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원문 : 사이드잡 긱워커, 스타트업 채용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
글 : 스페이스와이 / 스페이스와이는 스타트업 구인난을 해결하고자 탑티어 현직자 구독형 채용 플랫폼 디오(DIO)를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에는 빅테크 및 스타트업 최고의 실력을 가진 인재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능력 있는 현직자들에게는 소득을 배로 늘리 수 있는 사이드잡 기회를 제공한다. 스타트업 채용과 사이드잡 관련 인사이트를 콘텐츠로도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