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 예고된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변화에 대비하려면 ① 2024년 기술특례상장 변경예고의 의미
파두가 쏘아올린 작은 공
반도체 팹리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파두는 상장 이전부터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유니콘’ 기업으로 인식되어 왔다. 올해 8월 7일에는 1조 5천억 원의 상장가치를 기반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며, 상장 후 불과 9일 만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크게 상승하며 시가총액 2조 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적인 상장 이후, 파두는 주가가 급락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놀랍게도, 이 주가 하락의 원인은 파두의 3분기 재무제표에 기인한 것으로, 매출액이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보였다. 실적발표 시점과 보호예수 기간 사이의 고의성에 대한 이슈도 있어서, 윤리적인 책임에 대한 비난도 일었다. 자극적인 많은 기사가 쏟아졌고, 그 과정에서 파두가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기업공개에 성공했다는 점이 더 주목을 받게 되었다. 기술특례상장의 제도 자체에 대한 헛점과 여러가지 고민거리를 안겨주었다. 거래소도 이 상황을 민감하게 받아들였고, 이슈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2024년 1월 1일에 시행되는 코스닥 상장규정 개편안을 빠르게 만들었다.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내년부터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도의 변화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1. 주관사 선정의 중요성
제도 변화 전에도 그랬지만 상장 과정에 있어서 주관사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주관사의 선정과 역할이 기업의 상장 성공 여부에 결정적인 요소일 뿐 아니라, 상장 이후에 있어서도 주관사의 대응에 따라 기업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상장 과정에서 주관사의 중요성은 단순히 상장 절차의 진행을 넘어, 기업의 전반적인 검증과 시장 가치 평가에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영향력을 갖는다. 이번 파두 사태에 있어서도 주관사였던 두 곳의 증권사는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주관사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2024년부터 코스닥 상장규정 중 상장주선인 즉, 주관사의 의무가 강화되어, 일반적인 기술특례상장 루트로 상장절차를 밟는 기업(혁신기술기업)의 상장주선인 중에서 상장주선인 부실 실사 사유가 있는 주관사는 의무보유 주식을 기존 3개월에서 내년부터는 6개월 동안 보유해야 하는 것으로 강화되었다. 또한, 기술특례상장 기업 환매청구권에 대한 의무조항도 신설되어 기업 검증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부과하고 있다. 즉,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주관사를 선정할 때, 부실 실사 사유가 있는 주관사를 선정하게 되면 여러 가지 의무조항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에, 상장 주선인에게 부실 실사 사유가 있는지 검증해야 하는 과정도 필요하게 되었다. 규정에서 부실 실사 사유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상장 사례에서 2년 이내에 투자주의 환기종목이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경우가 발생하거나 형식적인 상장폐지사유 또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따른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한 경우를 의미한다.
주관사에게 무거운 책임을 지우고 있는 만큼, 주관사가 기업을 검증하고 상장 주선 과정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기업에게 있어서도 어떤 주관사와 함께 일할 것인가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해졌다. 주관사의 상장주선 실적은 상장 후 기업의 시장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주관사가 상장 기업에 대한 충분한 실사와 평가를 수행하여, 투자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신중하고 전문적인 주관사의 선정은 기업에게 있어 중대한 결정이며, 이는 상장 과정의 성공과 직결된다.
2. 역설적으로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
파두 사태로 인해 사업실적의 검증과 매출시현이 중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술특례상장의 제도 취지상 돈이 될만한 좋은 기업들이 아직 매출을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자금조달의 방편으로 인식되고 있다. 거래소도 꾸준히 다양한 기술분야의 기업에게 특례상장의 기회를 확대하여 왔다. 코스닥 상장규정의 최신 개편안은 기술 중심의 기업, 특히 첨단기술분야기업(딥테크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이 개편안의 핵심은 기술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과 평가의 강화에 있다. 신규 상장트랙의 신설은 딥테크 기업에게 상장의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기술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이는 기술 중심의 기업들이 그들의 혁신적인 기술과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증시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욱이, 혁신기술기업이 상장 예비심사에서 미승인을 받은 경우, 재도전시 신속심사를 적용하는 방식은 이러한 기업들에게 더 빠른 피드백과 개선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기술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을 더욱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성장성 추천 트랙과 사업모델 특례상장트랙의 통합은 기술기업에게 더욱 명확하고 직접적인 도전을 제시한다. 이는 기술 중심의 기업이 이제 성장성 특례로 우회하는 루트 없이, 혁신기술트랙을 통해 정면으로 도전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의 진정한 가치와 잠재력을 평가받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을 더욱 강조한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의 핵심은 기업의 기술력을 중심으로 한 평가와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기술중심의 기업들은 이제 그들의 혁신성과 기술의 실질적인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더욱 철저한 준비와 명확한 전략을 갖추어야 한다. 이는 기술이 단순한 부가가치가 아니라,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인식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2024년 기술특례상장 전망은 기술 중심의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이들 기업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우수성과 사업 모델의 타당성을 명확하게 입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전망은 기술 기반의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3. 기술특례상장 문호는 더 확대될 것
파두 사태로 인해 기술특례상장의 문이 좁아질 것으로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 제도 자체가 문제가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선이다. 제도의 헛점을 이용하는 소수의 기업으로 인해 혜택을 아예 없애버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제도를 강화하여 보완함으로써 좋은 기술과 사업을 가지고 있는 잠재력있는 많은 기업이 혜택을 받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의 배경에는 거래소가 2021년부터 노력해온 상장규정의 지속적인 개선과 평가 신뢰성 강화 노력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평가항목의 세분화와 전문성 강화를 통해 기술 중심 기업들의 특성과 잠재력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부정적인 이슈들이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장규정제도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더 많은 기업에게 시장 진입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 이는 기술 혁신을 통한 경제 성장과 시장 다양성 증진이라는 정책적인 목표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비상장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자금조달 이슈를 해결하는 데 있어 기술특례상장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찾아가는 기술특례상장 설명 및 상담 로드쇼를 개최하여, 기술 중심의 기업들이 상장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로드쇼는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상담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표준평가모델의 개편을 통해 기업들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은 기술특례상장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이러한 노력은 이미 2023년에 역대 최다 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가져왔다. 11월 말 기준으로, 121개의 코스닥 상장기업 중 33개가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되었으며, 이는 2021년의 31개사를 넘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러한 추세는 기술특례상장이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은 기술 중심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기술 혁신이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시장에서 기술 기반 기업들의 가치와 잠재력이 점점 더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특례상장의 확대는 기술 기업들에게 자본 시장에 접근하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이는 기업들의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힘입어, 2024년에는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더 많은 기업들이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IPO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단순히 자금 조달의 차원을 넘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그들의 성장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 기술특례상장의 확대는 기술 기반 기업들에게 중요한 장점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자본 시장에 진입하여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그들의 혁신적인 기술과 사업 모델을 시장에서 검증받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상장은 기업들에게 더 넓은 투자자 기반과 브랜드 인지도 향상, 그리고 사업 확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기술특례상장은 또한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기술 중심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투자자들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더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과 잠재적인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기술 중심 기업들에게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원문 : 2024년에 예고된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변화에 대비하려면 | 1편 – 2024년 기술특례상장 변경예고의 의미
필자소개 : 유철현 BLT 변리사 : 유 변리사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하는 ‘엑셀러레이터형’ BLT 특허법률사무소를 시작으로, IT와 BM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다양한 기술 기반 기업의 지식재산 및 사업 전략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심의위원과 한국엔젤투자협회 팁스(TIPs)프로그램 사업 심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