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업체들은 각기 고유한 결제일이 있다. 배송완료를 기준으로 하여, 익월 10일, 15일, 25일, 말일에 하는 경우도 있고, 익월 15일에, 75일 만기인 전자 어음을 지급하는 경우까지 있다. 대체적으로 100만원 이하인 경우와 100만원 이상인 지급하는 기준이 따로있다.
물건을 공급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특정 제품에 대한 마진이 어느 정도 있을 경우에는 결제일이 늦어지더라도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지만, 마진이 적은 고가의 제품을 현금 사입해서 공급해야 할 경우에는 결제일이 따라 공급을 해야 할 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상대 업체의 결제일이 언제인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 여신을 주는 업체에서 공급을 받는 것보다 주문시 현금 입금할 테니 공급가를 낮춰달라고 하는 것이 더 유리해서 진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다보면, 제품을 공급해달라는 업체가 많아지는데, 그 경우 결제일을 확인하게 된다. 물론 거래 업체의 결제일을 우리 회사에 맞춰달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왕이면 하루라도 빨리 결제해주는 곳과 거래하는 것이 자금회전에도 유리하고, 최악의 경우 피해를 덜 입게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계획도 세울 수 있고.
여러 업체와 몇 년씩 거래하다 보니, 각 업체마다 결제하는 방식이 다르다. 예를 들어 익월 25일이 결제일이라고 했을 때, 25일에 제대로 입금해주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25일이 일요일인 경우에는 26일에 결제해주는 경우가 많다. 공과금이나 세금도 공휴일이 걸렸을 경우 다음 날 결제하더라도 연체가 아니듯이 회사끼리의 결제도 휴일이 걸렸을 경우 그 다음날 해주더라도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가끔 어떤 회사는 일부러 하루이틀 먼저 결제해주거나 일요일인 25일에 결제되도록 예약이체까지 해주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신뢰감이 더 생길 수밖에 없다.
그렇게 큰 돈이 아닐 경우, 하루 이틀 먼저 보내주거나 받게 되더라도 금리를 따질 정도의 금액이 아니기에 큰 문제는 없지만 가끔 예민하게 생각될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익월 말 결제일인 회사와 거래하고 있는데, 지난달 말일은 토요일이다. 따라서 토요일(5월 31)에도 결제하지 않고, 그 다음날은 일요일(6월 1일)이라서 결제하지 않고, 그 다음날인 6월 2일에 결제해주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그 경우 이 업체는 익월말 결제 룰을 지킨 것인가? 그나마 6월 2일 오전에라도 입금하면 괜찮은데, 은행 마감시간을 넘겨서 입금하는 경우에는 오만 생각이 든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가? 혹은 주기 싫은데 주는 것일까? 혹은 자금담당자가 일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 아닐까? 등등.
같은 돈을 주더라도 상대방이 걱정하지 않도록 마음 편하게 입금해주는 것. 약속한 날짜를 칼 같이 지키면서, 이왕이면 빠른 시간에 입금해주는 것. 그것이 같은 돈을 주면서 또 다른 신뢰를 얻는 방법이다.
자. 한 가지 물어보겠다.
“결제일이 어떻게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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