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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인의 Daily up 26]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i얼마 전 잘 아는 거래처에서 혹시 우리 사무실 책상 하나를 빌려서 일해도 되겠느냐는 전화가 왔다. 1년 동안 술도 몇 번 마셨고, 뭐하는 분인지도 아는 사이라서 그렇게 하시라고 했다.

근황을 들어보니 이번에 농협 하나로마트 ** 지점에서 행사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아이템을 제대로 선정하지 못해서 손해를 많이 봤지만, 매장을 끝까지 유지해서 매출 1위 지점인 본점에서도 행사를 가끔 했다고 한다. 이번에 가는 고은 매출 2위 지점이라 한다. 아이템만 잘 찾으면 대박이 날 수도 있지만, 막상 그 기간동안 잘 판매될 수 있는 아이템을 여신을 주지 않으면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즉 여유자금이 없다보니 잘 팔릴만한 제품을 사입해서 판매할 수는 없고, 여신을 주는 업체의 제품은 잘 안 팔려서 노력 대비 성과가 잘 안 나오는 상황이었다. 멍석을 깔아주겠다고 하는데, (여신을 주면서까지 잘 판매될) 제품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어찌어찌 하여 상당한 제품을 섭외해놓고, 어떤 것이 잘 판매될 것 같은지 문의한다. 지난해 했던 제품은 제품의 특성이나 가격대가 맞지 않아서 헛고생할 것 같았지만, 이번에 선정한 상품은 주부들이 좋아할만한 제품이고, 가격대도 적당해서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마침 우리 사무실에 있던 어떤 제품을 보고는 그것도 같이 판매하면 어떻겠느냐고 한다. 행사하려는 제품과 이미지도 어울리고,가정주부들이 좋아할만한 제품이라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문제는 내가 그 제품을 공급업체에서 여신을 받지 않고 사입해오는 상황인데, 그 행사장에서 판매해보라고 제품을 밀어주는 것은 내가 그만큼 사입해서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고, 잘 팔리면 그만큼 자금 부담이 생길 수 있고, 잘 안 팔리면 자칫 사입한 수량만큼 재고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결론은 밀어주기로 했다. 행사장을 꾸미기 위해 플랭카드와 광고판까지 제작하여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나 할까? 잘 팔리는 만큼 생기는 자금 부담은 다음달에 투자 대비 효과로 돌아올 것이고, 잘 안 팔려서 남는 재고는 내가 따로 판매하면 되다고 생각하니 고민이 사라졌다고나 할까?

가끔 전화나 카톡으로 내가 공급한 제품이 어느 정도나 판매되고 있는지 물어보는데, 이번에는 어떤 지방에 가서 또 며칠 동안 행사를 진행할 것이고, 그 행사가 끝나면 다른 지방에서 가서 행사를 또 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는, 농협하나로마트의 행사할 지점을 찾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고, 당연히 **지점에서 진행한 제품과 내가 공급한 제품은 계속 판매중이다.

사업은 돈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의 운영자금이 있어야 원활한 사업이 되는데, 그 지인은 비록 자본은 충분치 않았지만, 해보겠다는 열의가 충분하고, 그걸 다른 사람들이 충분히 느끼게 했다. 그러다보니, 몇몇 업체에서는 그 사람을 믿고 다양한 제품을 판매해보라고 밀어주고 있다. 아마 시간이 지나 소문이 나면 좀더 잘 팔릴만한 제품의 섭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출처원문 :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전자책 사업을 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디지털 컨텐츠 유통을 하고 있다. 현재는 복지몰/폐쇄몰 벤더이자, 카드사/김기사몰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블로그(http://dailyup.tistory.com)에 그동안 취급했던 제품과 제품을 취급하면서 경험했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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