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 있다. 지구에 사는 전체 인구를 1/100으로 축소하여 지구인의 삶을 표현한 <100인의 마을>이란 책이다. 100명 중 61명은 아시아인이고,13명은 아프리카인, 52명은 여자, 48명은 남자이며 33인은 크리스찬, 18명은 무슬림, 13명은 힌두교 등이며, 자가용을 소유한 자는 7명, 12명이 컴퓨터를 가지고 있으며, 이 중 3명만이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식으로 통계를 이용하여 재미있게 풀이한 책이다.
실제 이 책의 분량은 삽화까지 포함하여 몇십 페이지에 불과하며, 이 책을 토대로 제작된 동영상(하단)이 있으니 5분 정도면, 이 책의 대략적인 내용을 다 파악할 수 있다. 이 내용대로라면 지금 이 글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100인의 마을에서 3명 안에 든다는 것이니, 선택받은 사람이라고나 할까?
이와는 반대로 <200인의 사회>라는 말이 있다. 미국의 어느 통계학자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1년에 교류하는 사람 숫자가 200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동창이 몇 백명이며, 중학교 동창이 몇 백명이며,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 사회에서 아는 사람 숫자를 나열하면 수 천명이 되겠지만, 실제 1년에 한번이라도 만나거나 연락하는 사람 숫자는 200명이 안된다는 것이다.
지인들 연락처를 다이어리에 손으로 적는다면, 해가 바뀌어 옮겨적을 때, 상당한 숫자는 1년 동안 한번도 연락하지 않은 사람일 것이기에 옮겨적기가 귀찮아서 안 적는 경우가 있을것이다. 요즘에는 스마트폰 용량이 커져서 지인들 연락처를 수천명씩 입력할 수도 있다. 현재 내 카톡에 친구로 등록된 사람은 1600명이 넘지만, 상당한 숫자는 전화번호가 바뀌었는데도 바뀐 지도 모르는 사람이며, 아주 특별한 일 없으면 앞으로 1년 안에 연락하지 않을 사람도 많다. 또 일반적인 결혼식장에 가보면, 신랑과 신부 하객들 다 합쳐서 200-300명 안팎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는 결혼식장 사용통계에도 나오는 수치다.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는 <200인의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 주위의 200인이 나에 대해 그나마 잘 알고 있으며, 나에 대한 평판을 만들어내면서 믿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흔히 지구인은 5단계만 거치면 다 연결된다고 한다. 200명이란 숫자에 200을 곱하면 40,000이 되는데, 두 번만 더 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결국 거시적으로 보면 100인의 마을, 미시적으로 보면 200인의 사회에 살고 있는데,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상의 중심이 되기도 하고, 변방이 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현재 자기 가까이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사업의 성패, 인생의 성패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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