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스타트업 매이드(MADDE)가 27일 서울 성수동 뚝섬 인근에 로켓과 원자력 발전, 반도체 분야 필수 소재/부품인 반응소결 실리콘 카바이드(RBSC, Reaction Bonded Silicon Carbide) 및 금속 부품 생산을 위한 전 공정 라인 개소식을 진행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반도체, 우주 및 원자력 분야 학계 및 산업계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개소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반응소결 실리콘 카바이드의 맞춤형 대량생산의 길을 열었다는데 의의가 크다는 평이 나온다.
실리콘 카바이드는 물리적, 화학적으로 우수한 물성으로 반도체, 우주, 원자력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쌀’과 같은 소재다. 다만 가공의 난이도가 높은 탓에 제조 및 변형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매이드는 세계최초로 3D 프린팅 동 소재를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해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기존의 절삭 가공이 아닌 적층가공 방식으로 제조해 빠르고 저렴하게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사는 현재 약 30톤 분량의 실리콘 카바이드 프린팅 생산 능력을 연내 약 60톤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라인 가동으로 실리콘 카바이드 생산의 최적설계, 3D 프린팅, 침투화, 접합 용융침투, CVD/CVI 6단계 전 공정을 모두 갖춘 만큼, 각 산업별 파트너사 들과의 기술 검증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SiC 제품들을 양산한다.
이를 통해 기존 반도체 시장에서의 실리콘 카바이드 수요를 창출하고, 더 나아가 로켓 노즐확장부, 위성 반사경 및 소형 원자로 핵연료 담채 분야까지 확장 적용하여 첨단 산업의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또한 매이드는 동 공정 라인에서 실리콘 외에도 직경 수십미터 급 대형 금속 부품을 3D 프린팅 기술로 빠르고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는 WAAM (Wire Arc Additive Manufacturing) 라인 또한 공개했다. 동 라인은 저온용접이 가능한 용접기에 6축 로봇팔 및 턴 테이블을 조합하여 다양한 형태의 부품들을 제조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금속 와이어를 고온의 아크열로 녹여 한층 한층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반도체 대형 금속 지그, 우주 로켓 발사체, 원자로 구조물 제작이 가능하다. 대형 선박 프로펠러 및 자동차 프레임 등 조선, 자동차와 같은 대형 금속을 다루는 산업군에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동사는 개소식에서 WAAM 방식으로 제조한 폭 1m, 높이 약 1.2m의 국내 최대 금속 3D프린팅 구조물을 시연해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매이드는 지난 2023년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분사한 3D 프린팅 스타트업이다. 3D 프린터를 기반으로 한 실리콘 카바이드 등 다양한 부품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반도체와 로켓, 우주, 원자력 발전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소부장 분야 ‘히든챔피언’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기술력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아 DSC인베스트먼트와 슈미트, 에트리홀딩스, 현대자동차 그룹등으로부터 약 26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조신후 매이드 대표는 “이번에 갖춘 생산 장비들을 운용하며 공정 최적화 및 생산성 확보를 하고 있다” 면서 “3D 프린팅이라는 제조 혁신을 통하여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들과 함께 성장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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