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s Story #133] 4번의 M&A는 빠른성장을 위한 선택! 비씨엔엑스(BCNX), 끝의 시작!
블로그 마케팅 서비스 위드블로그를 운영하는 ㈜비씨엔엑스(대표 장대규, 이하 BCNX)가 2014년 6월말을 기준으로 ㈜옐로모바일의 자회사인 ㈜옐로디지털마케팅에 합병된다. 비씨엔엑스는 이미 5월초 인수가 마무리 되었고 6월말을 기준으로 폐업 등의 완전 합병 절차(광고 자회사인 옐로 DMC)를 통해 최종 합병을 마무리한다.
비씨엔엑스는 지난 2012년 9월 30일 블로거 수익창출 서비스 ‘위드블로그(with blog)‘를 운영하던 ‘블로그칵테일’과 리뷰 기반 쇼핑몰이자 전자상거래 서비스 `엑스피(Expy)`를 개발한 ‘엑스피’가 합병하면서 탄생한 회사다. 또한 옐로 디지털 마케팅으로의 피인수 이전에 바이럴 마케팅 대행사인 ‘리얼로거 코리아(대표 이정구)’와 페이스북 앱 소시지로 알려진 개발 플랫폼 제작사인 ‘아이디어포크(대표 최재석)’를 합병하기도 했었다.
BCNX와 같은 스타트업이 여러번의 M&A로 회사규모를 키운 사례는 그리 흔치 않다. 그래서 이번 합병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BCNX 장대규 대표, 정연 부대표, 이정구 이사, 최재석 이사를 만나봤다.
오랜만이다. BCNX가 탄생했을 때 인터뷰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공교롭게도 BCNX라는 회사명이 없어지는 순간에 다시 인터뷰를 하게 됐다.
정연 부대표(이하 정) : 그 인터뷰가 엇그제 같은데 어느덧 이렇게 됐다.
오피스에 와 보니 팀원이 많이 늘어난것 같다. 현재 팀원은 몇 명인가?
장대규 대표(이하 장) : 플래텀과 인터뷰 했을 때 12명 이었는데, 현재 62명이다. 부산 서면에 지사도 있다.
장대규 대표와 정연 부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만나봤지만, 이정구 이사(전 리얼로거코리아 대표)와 최재석 이사(전 아이디어포크 대표)는 처음이다.
이정구 이사(이하 이) : 리얼로거 이야기를 먼저 하면 될까? 리얼로거는 종합 바이럴 마케팅 대행 회사다. 제휴된 회사가 50여개, 광고주 200여 곳이다. 마케팅 회사라고 설명했지만, 어떻게 보면 매체의 개념이 더 크다. 블로그 기자단 상품으로 성장을 했고, 이후로는 바이럴 전체 영역을 다루면서 국내 상위 10%에 있는 대행사들과 전략적으로 바이럴 제휴를 맺어 왔다.
리얼로거코리아는 업계 상위권 회사였다. 동종업계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BCNX와 합병한 이유는 뭔가? 그리고 누가 먼저 제안한 건가?
이 : 그 이야기를 하려면 소주가 있어야 되는데. (웃음) 장대표와는 클라이언트 관계로 만난 사이다.
장 : 이대표가 갑이었다. 내가 을이었고. (웃음)
이 : 리얼로거 입장에서 BCNX의 위드블로그는 경쟁사였다. 그래서 우리의 목표는 위드블로그를 꺽고 우리가 1등이 되자는 것이었다. (웃음) 1년 6개월 전부터 장대표와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1등과 2등이 만나서 아무도 못 따라오는 1등’을 만들어보자고 이야기 했었다. 누가 제안했다기보다,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왔다. 굳이 구분하자면 내가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개인적으로 내가 장대표를 더 좋아한다. (웃음) 성향도 그렇고, 능력도 그렇고. 배우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합병 결정은 2013년 말에 했다.
최재석 이사(이하 최) : 아이디어포크라는 회사를 운영했던 최재석이다. 아이디어포크는 쉽게 페이스북 페이지 앱을 만들 수 있는 ‘소시지‘를 서비스 하던 업체로, 지금까지 5,000여명 소셜 전문 마케팅 회원이 8,000여개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현재는 BCNX에서 서비스 총괄 이사를 맡고 있다.
최이사는 BCNX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최 : 그건 정연 부대표가 더 리얼하게 이야기 해 줄것 같다.
정 : 최이사를 설득한 것은 나다. (웃음) 회사 전체적으로 봤을 때 서비스 개발 쪽에서 약간 관리가 안 되고 있었다. 그래서 서비스 개발 부분을 맡아 줄 사람을 찾으려고 인터뷰도 참 많이 했다. 하지만 우리 기준이 높다보니 채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사석에서 아이디어포크 대표가 다른 쪽으로 움직일 것 같다는 정보를 들었다. 최이사는 위자드웍스에 있을때부터 친분이 있었고, 레퍼런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정보를 접하자 마자 ‘이 사람이다. 만나야겠다’ 해서 그 다음날 아침 9시에 바로 찾아갔다. 그래서 우리 비전을 설명하고, 우리에게 당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한 3시간 동안 장황하게 떠든 것 같다. (웃음)
그래서 바로 설득된 건가?
최 : 처음에는 왜 나한테 그 이야기를 하나 싶었다. (웃음) BCNX가 점점 더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다. 여러 사람이 함께하면 이렇게 잘 성장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데 어느날 아침에 정부대표가 찾아와 BCNX에 합류하라고 하더라. 사실 그때 여러군데서 오퍼가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정부대표가 딴 생각할 시간을 안줬다. 설명 끝나자마자 바로 다음주 부터 출근하라고 하더라. (웃음)
정 : 영입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 확실히 당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중간하게 시간을 주면 안된다고 여겼다. (웃음) 이부분은 옐로모바일 이상혁 대표의 노하우를 배운 것도 있다.
우리가 마케팅 비즈니스긴 하지만 사업 영역은 에이전시 기반 사업과 플랫폼 기반 사업으로 나뉜다. 그래서 아무나 개발자로 채용할 수 없었다. 또 이런 것도 있다. 우린 개발에 있어서 많이 엄격하다. 게다가 내가 좀 직설적인 성향이 있어 상처받은 분들 분명히 있었을 거고. 그런데 최이사는 타고난 커뮤니케이터더라. 지금까지 만들어 온 개발 조직에 조금 새로운 색깔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생각했다.
아참, 최이사는 조만간 결혼한다.
결혼하시는 분 이름이 어떻게 되나? 인터뷰에 반영하겠다. (웃음)
최 : 임희정이다. (웃음)
BCNX에서 장대표와 정부대표의 역할은 무엇인가?
정 : 장대표는 외교적 결정이나 판단이 탁월하다. 회사 PR도 잘하고, 회사 간 협상도 잘 한다. 그야말로 대표 역할에 적합한 사람이다. 내가 자신 없는 부분이고. 반면에 나는 블로그칵테일 때부터 해온 것이 내부 살림 챙기고, 개발 일정 챙기고, 회사 비즈니스를 개선시키는 역할이었다. 그 역할을 BCNX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블로그칵테일과 엑스피 합병 이후 위드블로그의 성장에 대해 말해달라.
장 : 온라인에서 실행할 수 있는 마케팅과 광고 기법 가운데 블로그 마케팅은 아주 기본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 시스템화 하여 체계적인 성과 지표를 나타내는 기업은 있지 않았다. 작은 에이전시들이 블로그 운영 대행이나 소규모 체험단, 기자단 대행을 하는 수준의 작은 시장이었던 거다.
위드블로그는 이러한 시장 상황 내에서 체계화되고 시스템화된 블로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16만 명 규모의 블로거 회원과 전체 캠페인 과정의 자동화, 합리적인 광고비 정책이 그것이다. 또한 시장의 규모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그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구축한 게 로컬 시장이다. 대기업 광고주, 대형 광고 대행사 중심의 서비스에서 꾸준한 마케팅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인 로컬 광고주를 타겟으로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쳐 현재 회사의 캐시카우(Cash Cow)가 되었다. 이 시장을 기반으로 2013년 초 월 30개 캠페인에서 올해 5월 기준 1500개의 블로그 체험단을 만들 수 있었다.
회사 간 합병이라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데 2년사이 4번의 M&A를 진행했다. 블로그칵테일과 엑스피가 만나 BCNX가 되었고, 리얼로거와 아이디어포크가 합류했으며, 옐로모바일에 피인수 됐다. 이러한 과정을 계속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장 : 합병은 물론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블로그칵테일과 엑스피의 합병도 쉽지 않았다. 초반 4개월가량은 이사회 회의에서 참 많이 의견 조율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비전을 맞추는 데까지가 어려울 뿐이다. BCNX가 비전으로 삼았던 체험단 시장 1위는 작년에 이미 달성했고, 올해 이후에는 다른 서비스는 따라오지 못할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예상한다. 그럼 그 다음은 무엇인가를 생각했을 때, 내부 역량을 키우는 것만으로 새로운 시장으로 나가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의기투합할 수 있는 벤처 회사와의 추가 합병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리얼로거는 온라인 광고 대행사 내에서 바이럴 마케팅으로 잘 알려져 있는 기업이고, 아이디어포크는 소시지라는 페이스북 앱 자동화 개발 플랫폼으로 우리가 하지 못했던 페이스북 앱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세 회사가 함께 진정한 바이럴 마케팅 1위 회사를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옐로모바일 피인수 건은 생존에 대한 고민 단계를 벗어나 성장 속도를 올리기 위함이다. 소규모 벤처는 바퀴가 작은 자전거와 비슷해서 잠깐 잘 달린다고 천천히 발을 굴리기 시작하면 넘어진다. 작은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한 뒤에 다시 목표를 키워 더 큰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 옐로모바일에 인수시키기로 결정했다.
정 : 장대표가 말했듯이 빠른 성장을 위해서 했다. 할 때마다 이슈가 참 많았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저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사람들이라면 다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쌍방이 해결 의지가 있다면 비전을 보고 가는 거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옐로모바일 피인수 전에 세 회사가 만났다. 조직 구성은 어떻게 되는 건가?
장 : 조직 구성이 아직 완전히 완료되지는 않았다. 최이사는 합류한지 2개월 정도고, 리얼로거코리아가 이곳으로 이사온 건 불과 4주 전이다. 비전이 먼저 나와야 조직구도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 현재는 비전과 관련된 것들을 정리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의 비전이 있지만, 우리만의 자체 비전을 만들고 있다. 큰 그림만 말하자면 콘텐츠 마케팅 분야의 1등이 되겠다는 모토를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하반기에 네이버가 우리와 유사한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시장에 변동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노하우와 자원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잘 만들고 잘 퍼트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이것에 대한 방향이 제대로 잡히면 조직 구성을 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여기 있는 네 사람의 역할은 어떻게 되는가?
장 : 기존 BCNX가 가지고 있던 바이럴 및 로컬 영역 블로그 마케팅 관련 부분은 모두 이정구 이사가 전체 총괄을 맡고 있다. BCNX일부 조직도 포함된다. 그리고 최재석 이사는 서비스 개발을 맡고 있다. 정연 부대표는 앞서 말했듯이 안살림 및 로컬 사업 개발을 책임진다. 그리고 나는 잡다한 일을 한다. 주로 사람 만나서 대화하는 역할이다. (웃음)
지분은 어떻게 정리됐나?
장 : 경영진들은 지분 스와핑 방식으로 진행했다. 투자자(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는 엑싯(투자회수)을 했고.
합병하면서 피봇에 대한 이슈도 있었을 것 같다.
정 : 개인적으로 2년 전 BCNX로 합병할 때 위드블로그를 하고 싶지 않았다. 블로그마케팅을 해도 수익도 딱히 안나고 있었고 힘들기만 해서 조금 지쳐 있었다. 그래서 새로운 회사로 탄생하게 됐으니 다른 것을 해보자고 제안을 했다. 하지만 장대표는 그래도 위드블로그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조금이라도 수익이 나고 있으니 수익을 극대화 시킨 후 다른 걸 해도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하더라. 사실 그 부분에서 초기에 많이 부딪혔다.
갑론을박을 하고 있을 때 블로그칵테일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 한 킴 대표가 왔다. 그래서 장대표와 부딪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런데 한킴 대표도 장대표의 의견과 일치하더라. 그러면서 ‘위드블로그가 블로그마케팅 1위라고 하던데 진짜 1위 맞아? 난 아닌 것 같은데…’ 하고 가더라. 그래서 곧장 시장조사를 해보니 위드블로그가 진짜 1등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때 위드블로그는 한 달에 캠페인을 30개 정도 하고 있었다. 나는 그것만으로도 많은 건 줄 알았는데, 경쟁사들은 100개가 넘는 캠페인을 하고 있었다. 깜짝 놀랐다. 솔직히 말해 블로그마케팅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생각했는데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단지 우리가 외면하고 있었던 시장이었던 거였다.
위드블로그는 허울만 1등이었던 거다. 그래서 생각을 고쳐 먹었고, 집중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렇게 하니 이전과는 다르게 급격히 회사가 성장했다. 게다가 우린 지난 5년 동안 많은 기술을 축적해놨었다. 어떻게 보면 시장보다는 오버스펙으로 만들어져 있다. 단지 활용할 시장을 제대로 못찾아서 활용하지 못했던 건데, 시장과 딱 맞춰지니 급물살을 타더라.
결론적으로 말해 당시 내 생각대로 새로운 서비스나 일을 시작했다면 잘 안됐을 확률이 높다.
개발력은 충분하니 영업에 힘을 쓴건가?
정 : 맞다. 보통 스타트업은 기술부터 투자를 해야 하지만, 우리는 위드블로그라는 스펙이 있으니까. 영업에 투자 했고 성공했다. 매달 수익이 두 배씩 뛰고. 초기 30개 수준이었던 캠페인이 지난달에는 무려 1,400개나 진행되었다. 이번 달엔 1,500개가 넘어갈 것 같다. 매출은 초기 2,000만 원 이었지만, 지난달에는 2억 3천만 원이 넘었다(6월에는 3억 원). 1 년 사이 열 배 이상 성장한 거다.
다만 그동안은 비즈니스가 성장하는 걸 서비스가 딱딱 바쳐줬는데, 너무 급속도로 성장하다보니 이에 대한 밑천이 다 해가는 부분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럼 빨리 개선해서 시스템 적으로 붙여 줘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여력이 없더라. 그런 와중에 최이사 소식을 들었고 딱이다 싶었지.
여담이지만, 위드블로그를 안한다고 했을 때, 뭘 하고 싶었나?
정 :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더불어 블로그 마케팅은 뉴미디어가 맞긴지만, 소셜 시대에서는 다소 철지난 느낌이 들어서 그냥 싫었던 것 같다. (웃음)
옐로모바일 이야기 좀 하자. 옐로모바일이 인수한 회사가 비공식적으로는 40여개를 넘어간다. BCNX의 인수사로 옐로모바일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장 : 작년 말 옐로모바일에 인수 제의를 받았을 때 투자유치도 함께 진행하고 있었다. 비씨엔엑스의 성장에 관심을 가진 VC들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피인수를 선택하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비씨엔엑스를 국내 최대의 바이럴, 블로그, 페이스북 광고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고, 그 플랫폼을 대한민국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려는 스타트업 서비스에 붙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이러한 일은 혼자 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옐로모바일에는 우리펜션, 옐로마케팅, 굿닥과 같이 바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회사들 뿐 아니라 이모션, 퍼플프렌즈, 카울리, 말랑스튜디오 같이 추후 모바일 시장에서 우리를 연결시켜 줄 수 있는 파트너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20억 원 가량을 투자 유치한다고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다. 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속도를 장담할 수 없고.
두 번째는 옐로모바일 이상혁 대표의 강력한 추진력과 그에대한 신뢰를 들 수 있겠다. 실제로 옐로모바일은 2013년 10월부터 만나기 시작했다. 이상혁 대표는 그때부터 우리를 설득하기 시작했는데, 그 때 이야기 했던 내용들이 하나하나 모두 실현되었고 지금도 실현되고 있다. 즉, 옐로모바일의 회사 가치도 성장하고 있고 지금까지 인수한 회사들끼리의 시너지도 잘 나고 있으며, 각 인수 기업들이 기업가정신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한 경영 불간섭 원칙도 잘 지켜지고 있다. 우리의 성장과 사업부 간의 시너지가 곧 옐로모바일의 성장으로도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옐로모바일은 IPO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기 위해 M&A도 진행하는 것일테고. 이렇듯 급격히 몸집을 불려나가면 각각의 기업들의 성장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장 : 성장동력 부분은 우려라고 본다. 또한 옐로모바일이 상장 이후 결속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옐로모바일의 비전이 대한민국 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에 있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이 비전에 대해 열정이 끓는 창업가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내년에는 옐로모바일과 함께 글로벌로 나갈 계획이다.
옐로모바일에 투자 받았거나 인수된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옐로모바일에 대해 항상 같은 이야기를 한다. 우스갯소리로 ‘옐로모바일에서 교육받나?’ 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옐로모바일 이상혁 대표는 어떤 사람인가?
정 :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전 있고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는 게 이상혁 대표에 대한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대표를 처음 만난 건 작년 8월이었다. 그당시는 옐로모바일이 아니라 아이마케팅코리아라는 회사대표였고. 그저 로컬 비즈니스를 무척 특이하게 하는 회사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한 번 만나봐야지 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 우리 서비스 소개를 하고, 이상혁 대표도 자신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 했다. ‘모바일로 먹고, 마시고, 즐기고 하는 올라이프를 관통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비전이 명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날 미팅은 그저 인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했는데, 그 날 만남의 끝에 이대표가 ‘기분 나쁘게 듣지 마시고, 저희와 함께 하시죠’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그냥 예의 상 하는 말이구나 했는데 아니었다. 진짜 합병하자고 한 거다.
첫 만남에 그런 제안을 했다고? 돌직구다.
정 : 스타일이 그렇다. (웃음) 이대표 말이, ‘옐로모바일이 우리와 같은 서비스를 하고 싶었고, 1 ~2 등 하는 팀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하더라. 당시 우리 입장에서는 좀 당황했다. 인사한다는 생각으로 나갔는데 합병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이대표가 하는 말이 ‘지금 우리 회사는 매달 100억씩 밸류에이션이 성장하고 있다. 빨리 같이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하더라. 미팅 마치고 장대표와 차타고 오면서 한 얘기가 ‘저 사람 뭐야?’ 했다. (웃음) 지금이야 옐로모바일이 공룡벤처라는 말도 붙었지만 당시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기에 그다지 정보도 없었다. 그때는 그런데 사람이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걸 보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느낌이란 게 있잖은가? 일단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은 했다. 그렇다고 해서 외부의 한 마디에 가타부타 움직일 만한 상황은 아니었기에 별다른 후속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뒤로도 이대표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뚱딴지같은 소리라고 여겼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만남에 가보니까 진짜 회사 밸류에이션이 이대표가 말한대로 돼 있는 거다. 했던 말들이 모두 이뤄졌고,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대표를 비전이 강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몇 번의 M&A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회사 간 합병 결정은 쉬운일은 아니었을듯 싶다.
정 : 합병이라는 게 기업가 입장에선 고려할 게 참 많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M&A가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잖은가. 이를 현실적으로 고려하다 보니까 섣불리 움직여지지 않더라. 그래서 투자를 같이 진행했던 거다. 12월 마지막 날까지 갔는데, 이대표가 그러더라. ‘너무 우리 오래 만났다. 결론을 내자. 투자 및 인수 회사 중 BCNX만큼 오래 만난 팀이 없다. 31일까지 결론을 내줘’. 그래서 장대표와 종무식을 끝낸 뒤 회사에 남아서 회의를 했다. 결국 그날은 합병이 아닌 투자를 선택했고,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바로 답장이 오더라. ‘신년연휴 지나고 1월 2일에 보자’고. (웃음) 그리고 1월 2일에 만났더니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 하자고 하더라.
사실 옐로모바일에 피인수 하는 게 투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경영에 자율권이 있으니까. 다만 M&A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이미지 때문에 망설인 게 있었다. 그런데 이대표가 마지막에도 다시 잡아주니까 생각을 다시 하게 되더라. 정말 우릴 필요로 하는구나로 생각했고. 그 뒤부터는 조금씩 합병에 긍정적으로 다가서기 시작했던 것 같다.
옐로모바일 피인수 결정 후 팀 내에서는 어떤 이슈가 있나? 또 바뀐 것이 있다면?
장 : 일단 우리끼리 정리는 근일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일단 우리끼리 하나로 뭉친 뒤 옐로모바일로 들어가는 게 맞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비전 방향을 조금 바꿨다. 블로그 및 바이럴 마케팅 시장에서 1등은 계속 하려 하지만, 1등 하는 게 어떤 그림일까에 대한 정의를 다시하고 있다. 매출액이 설명해주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가장 많은 제휴 채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바이럴 마케팅 대부분이 리스상품의 하나로 들어가 있고, 그 리스상품 하나에 대행사를 쓰는 게 시장의 구조다. 그렇다면 대행사의 네트워크가 가장 강한 곳과 진행해야 하는 거다. 그래서 그런 곳들과 다 엮을 거다. 양적인 매출이나 네트워크는 2016년 까지 어떻게 만들자는 생각은 있다. 이걸 강화할 생각이다.
우리 업이라는 게 콘텐츠를 생산하고 퍼트리는 거다. 조금 더 콘텐츠를 잘 생산하는 조직, 조금 더 잘 퍼트리는 조직을 지향한다. 그게 네트워크상품일 수도 있고, 제휴 채널일 수도 있고 노하우일 수도 있다. 그것을 정말 잘하도록 하자는 게 우리의 비전이고 방향이다.
앞서 글로벌 진출 이야기를 했다. 그 부분은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가?
장 : 옐로모바일 역시 해외 진출에 대해 적극적 의사를 가지고 있다. 옐로모바일이 갈 때 같이 움직이면 된다고 본다. 사실 피인수 결정을 한 이유 중 한 부분이다.
옐로모바일의 해외 진출 방식은 어떤 형식일까? 그리고 어느 지역을 생각하고 있다고 보는가?
장 : 타켓국가 기업 인수 합병이나 흡수 합병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선적으로 옐로모바일과 우리는 아시아 시장을 보고 있다. 물론 로컬 사업에서 디벨롭할 부분이 무척 많다. 기존 사업들은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하고. 국내 시장에서는 특정 수준 이상의 규모화를 만들거다.
비씨엔엑스만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장 : 기존하고 있던 서비스만 보자면 올해 하반기까지 병원 바이럴 시장으로의 적극적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이자 해낼 수 있다면 회사의 큰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 바이럴 마케팅 시장 내에서 확고한 위치로 자리 잡을 것이다. 어뷰징, 성과측정 문제, 법적문제, 고무줄 수준의 비용 구조와 같은 시장 내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신뢰감 있는 시장 내 1위 업체로 확실히 포지셔닝해 나가는 것이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의 목표이다. 이를 위한 준비는 올해 초에 대부분 마쳤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다시 뛸 시간이다.
아마 이 인터뷰는 6월 말일에 나갈거다. 6월말을 기준으로 폐업 등의 완전 합병 절차가 마무리된다는 상징성도 있다. BCNX는 사라지지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각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 : 블로그칵테일 때부터 8년 동안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 없다. 물론 내가 최선을 다하는 것과 사업이 잘 되는 것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운칠기삼이라고도 하잖아. 운에 따라 많이 좌지우지 하는 게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운이 있었다고 본다.
첫 번째는 위드블로그를 하게 된 것이다. 사업이란 건 될 시장에 얹어야 하는데, 그 당시엔 우리가 기술 조직이다 보니 영업이 전혀 없었다. 우리 생각대로 세상이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던 거다. 비유하자면 파도가 있는데서 서핑을 해야 되는데, 보드는 좋은 것 만들어놓고 파도가 없는 곳에서 서핑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다 작년에 파도가 있는 장소를 찾았다. 바로 로컬이었다. 사실 위드블로그가 예전에도 로컬 시장 광고주에게 접근하기는 했다. 그런데 설득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왜냐면 광고주들에게 온라인 마케팅의 시장을 가르치는데 드는 러닝코스트(learning-cost)가 너무 들었던 것이다. 영업이 어려웠던 시기였다. 하지만 2012년 커머스가 로컬로 성장하면서 마케팅이 된다는 것이 전국적으로 주입이 되었다. 이후 2013년에 커머스에서 스토어로 흐름이 넘어가면서 소셜 커머스를 경험한 광고주들은 더 이상 소셜 커머스를 하지 않고, 소셜커머스를 잘 몰랐던 광고주들은 온라인 마케팅을 하고는 싶은데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눈에 들어온 것이 블로그 마케팅이었던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영업을 하니 광고주와 우리의 접점이 맞았다. 예전엔 그물을 던지면 고기 한 마리 정도가 걸렸다면 지금은 백마리가 잡히는 상황인 거다.
두 번째는 BCNX가 탄생 했을때는 기술 위주 회사였다. 치열한 논의 끝에 로컬 비즈니스를 해야겠다는 경영진 사이에서 공감이 있었을 때 커머스에서 영업경력이 있던 김성수라는 친구가 신규 사업팀으로 들어왔다. 현재 우리의 영업파트장이다. 이 친구가 영입되면서 회사가 많이 달라졌다. 돌이켜보면 그 친구가 없었다면 우리가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 싶다.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도 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의도해서 만나는 게 아니었고, 김파트장을 만난 건 내 노력이 아니었으니까. 우리가 진짜 열심히 한 건 맞지만, 운이 맞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거다. 지금 옆에 있는 이 분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1년을 회고하면서 든 생각이 이런 것이다.
장 : 정부대표의 말에 덧붙이자면, ‘우리는 잘하고 있어, 잘 될거야’라는 생각을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세팅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직원들에게 왕왕하는 말이 있다. ‘내가 꿈을 꿨는데. 우리 잘 될 거야’ 라고. (웃음) 운도 본인이 꾸준히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만들어지고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이 : 이런 이야기를 하려면 역시나 소주가 있어야 한다. (웃음) 사업을 하면서 내가 되게 잘하고 있는 줄 알았다. 사실 사업을 하면 10에 9는 결과가 좋지 않다. 그런데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혼자 시작해서 2년 정도 했는데, 30명 규모의 회사에 매출 20억 찍었으니까. 그런데 내가 모르고 있는 사이에 회사가 곪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경영은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할 순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느껴졌고, 스스로 한계라는 걸 느꼈다. 그러다 장대표와 같이 시작을 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갈 수 있으리라 본다.
최 : 소시지를 서비스하면서 부족한 점을 참 많이 느꼈다. 위자드웍스에 있을 때는 어렴풋이 이렇게 하면 되겠네 했지만, 아예 독립해서 사업을 하니 부딪히는 게 많았다. 게다가 내가 외교적인 사람도 못된다. 서비스 입소문이 좀 나서 사용자들이 온 거지, 내가 직접 나서서 시너지 날 곳들을 찾아 잘 엮고 하는 건 못했다. 사업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계속 느끼고 있었고. BCNX에서는 서로 시너지가 나고 있고, 내게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그리고 나도 그 부분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싶다.
오늘 솔직한 인터뷰 고맙다. 차후 다시 만나길 바라겠다.
장, 정, 이, 최 : 찾아와 줘서 고맙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