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HR 플랫폼 리모트(Remote)의 2024 글로벌 인력 보고서에 따르면, 유연한 근무 제도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전통적인 사무실 근무 방식을 고수하는 기업보다 더 많은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채용 리더의 73%가 지난 6개월 동안 유연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조직으로 인해 직원을 잃었다고 밝혔다. 또한 84% 이상의 기업은 직원들로부터 유연 근무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10개국의 4,000명 이상의 비즈니스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기업 중 73%가 지난 1년간 인력 증가를 경험했으며, 영국(81%), 미국(72%), 독일(86%)에서 특히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도입한 기업들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 중 76%가 현재 신규 인력을 채용 중이다. 반면 오피스 기반 기업은 70%만이 신규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보고서는 미국과 프랑스 등지에서 계약직과 프리랜서를 더 많이 활용하고 있는 추세를 보여주었으며, 전체 기업 중 34%가 계약직 근로자의 활용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유연 근무제가 생산성과 기업 성과를 높인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사무실 기반 기업의 41%는 적합한 기술을 갖춘 후보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원격 근무 기업은 이와 같은 문제를 경험한 비율이 31%에 불과했다. 원격 근무 도입으로 직원 이직률 감소(26%)와 더 넓은 인재 풀 접근(24%) 등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에서도 유연 근무 방식이 생산성 증가(40%)와 기업 성과 향상(31%)에 기여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는 일부 유명 기업들이 생산성 문제로 사무실 복귀 정책을 도입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원격 근무가 직원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0%가 직원 만족도가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삶과 일의 균형 개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원격 근무 또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한국 기업들은 더 많은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특히 규모가 큰 회사일수록 다양한 지역에서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는 데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유연 근무제가 가져오는 혜택만큼이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국제 노동법 준수 관리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나타났으며, 원격 팀 관리 및 기술 구현 비용 증가 등이 주요 과제로 지적되었다..

이번 조사는 리모트를 대신해 Censuswide에서 진행되었으며 미국, 영국, 독일 등 총 10개국의 임원급 이상 채용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하여 작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