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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디캠프, ‘배치’ 프로그램 통해 최대 15억 원 직접 투자… “스타트업 길잡이 역할할 것”

박영훈 디캠프 대표(사진 가운데)가 캠프 2.0 비전 선포식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플래텀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질적 도약을 위한 혁신적 프로그램 ‘디캠프 배치(d·camp batch)’를 공식 출범했다. 이는 지난 10년간의 창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캠프 8일 오전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캠프 2.0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투자와 액셀러레이팅 등 스타트업의 성장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조직으로 거듭 나겠다고 선언했다.

박영훈 디캠프 대표는 “한국의 창업생태계가 지난 10년간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으며, 이제는 질적 도약을 도모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벤처인증기업 수는 2018년 36,820개에서 2023년 40,081개로 증가했으며, 액셀러레이터 수도 같은 기간 133개에서 448개로 대폭 늘어났다.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에서도 서울은 2020년 19위에서 2024년 9위로 상승하며, 세계적 수준의 창업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자금조달, 생태계 활동성, 창의경험 및 인재양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디캠프는 지난 10년간 656개의 졸업기업을 배출하고, 8,326억 원의 누적 투자를 달성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야놀자, 무신사, 컬리 등 18개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며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박영훈 디캠프 대표 ⓒ플래텀

‘디캠프 배치’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맞춤형 지원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영훈 대표는 “디캠프 배치를 통해 스타트업이 성공으로 가는 험난한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Pathfinder)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디캠프 배치는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을 크게 네 단계로 구분한다. 첫 번째 ‘아이디어/스타트업’ 단계에서는 창업 초기 기업들의 사업 구상과 시장 진입을 돕는다. 두 번째 ‘개발’ 단계에서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구체화와 초기 고객 확보에 집중한다. 세 번째 ‘성장’ 단계에서는 시장 확대와 사업 규모 확장을 지원하며, 마지막 ‘성숙’ 단계에서는 기업의 안정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데 주력한다.

이러한 단계별 접근 방식은 각 스타트업의 현재 상황과 필요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가능케 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아이디어 검증과 시장 조사에 중점을 두고, 성장기에 접어든 기업에는 투자 유치와 사업 확장 전략 수립을 집중 지원하는 식이다.

디캠프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별로 직면하는 과제와 필요한 지원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이 프로그램을 설계했다”며 “각 기업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일럿 참여 후기를 전하고 있는 패널들 (왼쪽부터) 김보미 디캠프 사업실장, 최유환 디토파트너스 그룹 대표, 서현동 렌트리 대표,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 이창윤 디캠프 직접투자팀장 ⓒ플래텀

디캠프는 배치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이날 행사에는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 대표자들과 전담 멘토들도 참석해 경험을 공유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한 렌트리 서현동 대표는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고객 세분화 및 데이터 기반 프로덕트 전략을 도출했다. 이번 배치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더 큰 도약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플래텀

디캠프의 전체 투자자산(AUM)은 8,431억 원, 시장 가치(FMV)는 1조 806억 원 규모로, 국내 VC 246개사 중 18위 수준의 운용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디캠프의 직접투자 기업 중 62%가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새로운 비전 ‘스타트업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패스파인더(길잡이)’를 바탕으로, 디캠프는 스타트업 중심, ONE-TEAM SPIRIT, 진정성 있는 소통, 올바른 신념, 탁월한 전문성, 진취적 태도를 핵심 가치로 삼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디캠프 배치’ 프로그램은 2025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며, 분기별로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최대 15억 원의 직접 투자와 18개월간의 프론트원 입주 혜택을 제공한다. 디캠프는 벤처캐피탈과의 협력, 전담 멘토 배정, 재무와 인사 교육, 인재 확보 지원, 홍보 활동, 글로벌 진출 네트워크 제공 등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플래텀

플래텀 기자 : 다양한 세계를 만나 소통하려고 합니다.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전달하기 위해 고민 중입니다. / I want to learn about and connect with the diverse world of startups, as well as discover and tell their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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