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의 주도로 올초 2월에 개관한 드림엔터는 코워킹스페이스계의 ‘공립학교’이다. 소위 말하는 ‘스펙’에 관계 없이 누구에게나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부여해 창업의 뜻을 펼칠 수 있게끔 하는 설립 목적에 대한 주변의 해석이다. 실제로 드림엔터는 온라인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365일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회원 가입에 필요한 자격 요건이라고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다.
드림엔터 박용호 센터장은 ‘청춘’을 나이가 아닌 ‘열정과 도전 정신을 가진 모든 사람’으로 정의한다. 드림엔터를 모든 청춘들이 자유롭게 창업을 향한 꿈을 키울 수 있는 출발점으로 만들고자 하는 박센터장의 운영철학과 드림엔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센터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창조경제 오프라인센터인 드림엔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는 박용호라고 합니다.
요즘 부쩍 살이 빠졌다는 소리를 많이 들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지내고 있어요. 드림엔터는 올해 2월 27일에 개관한 이후로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운영을 해왔고, 저는 새벽 2시에 퇴근하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창업의 꿈을 안고 열심히 공부하고 작업하는 친구들을 보고 있자면 저 또한 가슴이 뛰는데, 저만 일찍 퇴근하는 건 상상을 할 수 없었어요. (웃음)
사족이지만, 저는 무척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냈는데요. 그래도 학업을 놓지 않았고, 서울대 전자공학과에서 학석사를 졸업한 뒤 대기업(LG종합기술원)에 입사했어요. 그 뒤 벤처 창업을 했고 여러 건의 투자유치를 통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기도 했죠. 그 속에서 정말 많은 경험을 한 것 같은데요. 이 경험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지금의 자리까지 이어지게 됐어요.
드림엔터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요?
드림엔터는 드림엔터의 온라인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합니다. 온라인 회원 가입 자격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 외에 없고요. 창업에 대한 뜻과 열정이 있으신 분이면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저희의 특징이죠.
실제로 드림엔터를 찾는 이용객의 연령층은 1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합니다. 다른 창업 지원 센터에는 자격요건때문에 이용이 어려웠다가 드림엔터에 오셔서 고마움을 표현하시는 분도 있죠.
더불어 드림엔터는 365일 24시간 열려 있어요. 창업 준비나 네트워킹, 공모전 아이템 개발 등으로 밤을 새는 이용객들이 많거든요. 그러나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밤을 샐 분들은 10시 이전에 들어와 심야에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야 합니다. 10시 이후에는 퇴실만 허용되고 다음 날 아침 8시 반부터 다시 출입이 가능해요.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면 센터의 본래 설립 목적 이외의 공간으로 이용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요.
1층 같은 경우는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학교 과제를 하거나 개인 업무를 하러 오시는 분들이 가끔 있어요. 그럴 때는 저희 직원들이 드림엔터 취지에 대해 설명을 드리죠. 창업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라는 것을 인지한 뒤로는 그렇게 이용하지는 않더라고요. 어떤 제도를 통해 오는 사람들을 막는다기보다 자연스럽게 창업을 위한 창조 공간이 되도록 하고 있어요.
드림엔터만의 장점이라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정부에서 개발한 정책 자금 프로젝트가 많은데요. 드림엔터가 정부 산하 기관이다 보니 창조경제교류공간에서 멘토링한 아이템들을 정부 쪽에 추천을 할 수가 있어요. 책임 멘토가 있다는 자체가 지원해 준 자금을 투명하고 생산적으로 쓴다는 것을 보증해주는 거거든요. 그렇다보니 드림엔터의 멘토링을 받은 팀들이 가점을 받아 개발 자금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가 직접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것은 이런 식으로 지원해드리고 있어요.
드림엔터의 센터장을 맡게 된 계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들려주세요.
작년에 창조경제타운의 베스트멘토로 에트리(etri)연구원, 교수님, 많은 기업인들 가운데 감사하게도 제가 선정이 됐어요. 온라인 상에 괜찮은 아이디어를 가지신 분을 직접 만나 멘토링 해드리기도 하고 식사도 하면서 인간적인 유대감을 쌓았다는 게 선정 배경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후에도 멘토로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고요. 그러면서 더 나누고 싶다는 동기가 생겼던 것 같아요.
그러던 도중 드림엔터 센터장을 뽑는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센터장을 맡으면 더 많은 분들을 만나고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원을 했죠. 여담이지만, 사기업에 있을 때보다 급여가 70% 수준으로 감소해 집안의 반대도 있었는데요. 결국 제 결정을 존중해줬어요.
드림엔터에 대한 운영철학이 있으신가요?
‘청춘, 넘어져도 괜찮아. 그대 이름은 열정이야.’
제가 좋아하고 자주 쓰는 문구예요. 저는 10대, 20대만이 청춘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도전 정신과 열정을 가진 사람이면 모두 청춘이에요.
드림엔터는 청춘이라면 누구든지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투자 대비 효과를 중시하는 사기업적 사고 방식은 지양하고요. 그래서 최대한 본인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여유를 두고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죠.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청춘들의 집단지성이 잘 활용돼 국내 창업 문화가 융성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센터장을 맡고 뿌듯함을 느꼈던 적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실례로 개관일에 춘천에서 40대 아주머니 2분이 오셨어요. 소위 말해, 컴퓨터의 ‘컴’ 자도 모르시는 분들이었는데 ‘발효 녹용 사업’에 대한 열정만 갖고 무작정 찾아오신 겁니다. 그 분들은 4개월 동안 저희의 멘토링을 받고았고 지금은 드림엔터에서 주관하고 있는 ‘스탠포드 린스타트업 강의’까지 듣고 계십니다. 그만큼 아이템도 사업성을 많이 갖춰가고 있고요.
한 90대 어르신께서는 찾아오셔서 자신의 앞 마당에 발명품이 있으니 꼭 보러 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거동도 불편한 어르신께서 매일 찾아오는 끈기와 열정에 감동해 댁을 찾아갔어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요.
센터장을 맡은 뒤로 이런 분들께 제가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나이에 상관 없이 무언가를 창조하고싶다는 희망과 열정을 가지신 많은 분들을 보며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정말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와 드림엔터 사용자들께 하고 싶은 말로 마무리 해주세요.
드림엔터는 광화문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곳은 시위꾼들이 오가는 공간이었죠. 이제는 꿈을 꾸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청춘의 문화공간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그의 일환으로 이번 가을에 광화문 광장에서 스타트업을 위한 파티를 개최할 계획이고요.
드림엔터를 찾는 모든 청춘들에게 ‘넘어져도 괜찮다’고 다시 한번 말해주고 싶습니다. 넘어지면 저와 멘토들이 약 발라주고 함께 걸어갈 테니 넘어지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요. 대한민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청춘들이 앞장서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창조경제를 위해 힘써야 하고요. 그를 드림엔터가 도와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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