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틱톡 트렌드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간을 초월한 음악의 재발견’이었다. 7년 전 발매된 트와이스의 ‘날 바라바라봐’가 한국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좋은 음악에 유통기한은 없다”… 과거 히트곡의 부활
2017년 발매 당시에는 앨범 수록곡에 불과했던 ‘날 바라바라봐’는 해외 팬들이 시작한 ‘룩앳미(Look at me)’ 챌린지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트와이스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더욱 탄력을 받은 이 챌린지는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안무 덕분에 전 세계적 열풍으로 이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음반이나 음원 차트 순위로 인기를 측정했다면, 이제는 틱톡과 같은 플랫폼에서의 활용도가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며 “이는 음악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스타의 탄생… ASMRZ의 성공신화
2위를 차지한 ASMRZ의 ‘잘자요 아가씨(Prod. 과나)’는 틱톡 발(發) 스타 탄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크리에이터 닛몰캐쉬와 다나카가 결성한 이 듀오는 틱톡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음악방송까지 진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성공을 거뒀다.
특히 닛몰캐쉬는 지난달 틱톡 어워즈 코리아 2024에서 ‘올해의 코미디 크리에이터’ 상을 수상하며 1인 크리에이터에서 음악 아티스트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보여줬다. 한 음반사 관계자는 “이제는 틱톡이 새로운 스타 발굴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며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또 다른 방식의 스타 등용문이 생긴 셈”이라고 평가했다.
K-팝, 글로벌 영향력 한층 강화… 10위권의 70%를 장악
올해 틱톡 글로벌 톱 아티스트 10위권에서 K-팝의 존재감은 더욱 강화됐다. 작년 5팀에서 올해는 7팀으로 증가하며 K-팝의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엔하이픈이 2위로 한국 아티스트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으며, NCT(3위), 르세라핌(4위), 스트레이 키즈(5위), 에스파(6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7위), 트와이스(9위)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신인 그룹 베이비몬스터가 한국 톱 아티스트 9위에 진입한 것은 K-팝의 세대교체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라틴 음악의 약진… 글로벌 음악 시장 다변화
글로벌 시장에서는 라틴 음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플로이메노르와 크리스 엠제이의 ‘Gata Only’가 글로벌 톱 송 1위를 차지했으며, 자비의 ‘La Diabla’, 세브달리자의 ‘Alibi’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글로벌 톱 아티스트 1위는 멕시코의 예리 무아가 차지해 음악 시장의 다극화 현상을 확인시켜 줬다.
“과거 미국과 영국 중심이었던 팝 음악 시장이 이제는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는 틱톡이라는 플랫폼이 지역적 한계를 허물었기 때문”이라고 한 음악평론가는 분석했다.
“10억 명의 선택”… 틱톡, 음악 산업의 새로운 판도를 그리다
유경철 틱톡 아시아 아티스트 파트너십 총괄은 “틱톡은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을 넘어 음악 발견과 아티스트 성공, 팬 소통의 허브로 진화했다”며 “10억 명이 넘는 글로벌 커뮤니티를 통해 음악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틱톡이 만든 새로운 음악 생태계에 주목하고 있다. 한 음악 제작자는 “과거에는 음원 차트 순위나 방송 출연이 성공의 잣대였다면, 이제는 틱톡에서의 활용도와 챌린지 참여율 등이 중요한 지표가 됐다”며 “이는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 자체가 변화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틱톡은 매년 연말 ‘Year on TikTok’을 통해 글로벌 및 한국의 음악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다. ‘톱 송’은 콘텐츠 제작에 가장 많이 사용된 음원을, ‘톱 아티스트’는 공식 계정 동영상 조회수를 기준으로 선정된다.
2024 틱톡 한국 톱 송 TOP5
- 트와이스 – 날 바라바라봐
- ASMRZ – 잘자요 아가씨
- 아일릿 – Magnetic
- 투어스 –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 티라미수 케익
2024 틱톡 글로벌 톱 아티스트 TOP10
- 예리 무아(멕시코)
- 엔하이픈
- NCT
- 르세라핌
- 스트레이 키즈
- 에스파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킴 로아이자(멕시코)
- 트와이스
- 빌리 아일리시(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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