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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 트렌드&동향] 마윈 “AI 시대 독창성이 승부 가른다”

앤트그룹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 마윈 전 회장 등장… “AI 시대 독창성이 승부 가른다”

중국 대표 모바일 결제서비스 알리페이의 운영사 앤트그룹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8일 기념행사에서 마윈 전 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지난해 3월 마윈이 중국으로 귀국한 이후 처음으로 앤트그룹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진행한 자리였다.

이날 마윈은 초기 창립 그룹을 대표해 알리페이와 앤트그룹에 경의를 표하며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축하하기 위해서가 아닌, 향후 20년간의 앤트그룹을 위해 참석했다”고 밝혔다. 특히 “본인은 인터넷 시대에 기회를 잡았고, 앞으로의 20년은 AI 시대”라고 전망하며 “AI가 모든 것을 변화시킬 것이지만, AI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래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우리가 다가올 시대를 위해 지금 무엇을 가치 있고 독창적으로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

앤트그룹은 2020년 11월 5일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과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24일 상하이 와이탄에서 개최된 제2회 와이탄 금융서밋에서 마윈 전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중국 금융기관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한 것이 발단이 되어 상장에 제동이 걸렸다. 마윈의 와이탄 금융서밋 연설 이후 중국 정부는 전례 없는 강도의 기업 규제를 시행하면서 앤트그룹의 상장은 무산되었으며, 이후에도 인터넷 대기업에 대한 금융 규제와 반독점 규제가 지속되었다.

이에 더해 앤트그룹은 조직 구조 개편과 함께 소액금융 업계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했다. 2021년 9월부터는 대출서비스 ‘화베이’를 중앙은행 신용평가관리시스템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앤트그룹의 신용대출서비스인 화베이와 지에베이를 분리하고, 사용자 정보를 부분 국유화될 새로운 합자회사에 이관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사실상 신용대출업무의 국유화로 해석되었다.

지난해 1월에는 앤트그룹의 의결권 구조 조정을 통해 기존 53.46%의 의결권을 보유하며 실질적인 지배권을 행사하던 마윈의 의결권을 6.2%로 대폭 축소했다. 이어 12월 중국인민은행은 ‘비은행 결제기관 인가 정보 주요 변경사항’을 통해 앤트그룹의 실질적 지배인을 없애는 방안을 승인했다.

한편, 이번 기념행사에서 앤트그룹의 징시엔동 회장 겸 CEO는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2025년 3월 1일부터 한신이가 정식으로 CEO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으로 징시엔동은 회장직에 전념하며 한신이와 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이는 2014년 5월 앤트그룹에 합류한 이후 투자부 수석이사, 전략투자 부사장, CEO, 이사회 이사, 전무이사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핵심 인사다. 올해 3월에는 새로운 조직 개편을 통해 앤트그룹 총재로 취임하여 디지털 결제, 디지털 상호결제, 디지털 금융 사업을 총괄해왔다.

앤트그룹은 지난해 7월 결제 QR 코드 제시 없이 휴대폰의 잠금해제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 ‘펑이샤’를 출시했다. 펑이샤는 알리페이가 시장 판도를 바꾸기 위해 사활을 건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올해에는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쿠폰, 선물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상하이, 청두, 우한, 창사, 항저우, 푸저우 등 6개 도시의 2,300개 이상의 브랜드와 매장에서 펑이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위에, 유동성 위기… 바이두·지리 “책임있게 문제 해결할 것”

신에너지차 기업 네타에 이어 지위에도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9월 지위에07 신차 발표회 후 인터뷰에서 지위에의 샤이핑 CEO는 “올해 4분기에 자율주행 기술이 전국적으로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에 여러 브랜드 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일부 브랜드는 점차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3개월 만에 지위에가 도태 위기에 처한 기업이 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11일, 샤이핑 CEO는 전체 직원회의에서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다고 인정하며 ‘창업 2.0단계’에 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업무 내용이 중복된 부서를 통합하여 비효율성을 줄이고 단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12월 11일부터는 지위에를 둘러싸고 공급업체들의 채무 추심, 직원들의 급여 및 사회보험 미지급, 매장 폐쇄, 고위 경영진의 잠적 등의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12일, 샤이핑 CEO는 잠적설과 달리 본사 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부패로 인해 주주들이 투자를 철회했다는 루머를 부인하며, 최근 바이두가 전면 감사를 진행했으나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위에의 전신은 지두로, 2021년에 바이두와 지리자동차가 각각 55%와 45%의 지분 비율로 공동 설립한 전기차 기업이다. 자율주행 및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보유한 바이두와 자동차 제조 경험과 생산라인 및 공급망을 보유한 지리의 만남이라 외부의 기대가 컸으나, 지두는 생산 자격 획득에 실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 8월에 바이두와 지리는 합작 투자로 지위에를 설립했으며 지분비율을 지리 65%, 바이두 35%로 변경했다. 지위에는 자동차 제조를 맡고 자율주행 및 스마트 서비스는 지두가 책임지는 협력구조를 기반으로 했다.

2022년 10월 지위에는 첫 양산 모델인 지위에01을 출시했고, 12월에는 지위에07을 공개했으며, 2023년 11월에는 첫 슈퍼카인 지위에 로보 X도 선보였다. 하지만 차량 판매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2023년 1-10월 누적 출고량은 약 1만 4천대에 불과했다. 다만 지위에07 출시 이후 48시간 동안 약 5천 건의 주문이 있었으며 판매량도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최근 지위에 관련 부정적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제품 자체에 대한 사용자의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다. 브랜드의 인지도가 낮아 브랜드가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한편, 바이두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는 지난 10월 재정팀을 파견해 실사를 진행했고 추가 투자 30억 위안(약 5,914억원)을 검토했으나, 약 70억 위안(약 1조 3,800억원) 규모의 재정 적자를 확인한 후 투자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13일에는 바이두와 지리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책임있는 자세로 지위에 경영진을 지원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직원들의 사회보험 납부 및 퇴직 직원 보상 문제 신속 해결, 사용자 차량의 정상적인 사용, 애프터서비스 보장, 기타 관련 사안의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명서에서는 지위에의 향후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지위에는 차량 제작을 맡았으나 차량 설계와 생산의 상당 부분이 지리의 순수 전기차 플랫폼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와 공급망에 의존했다. 차량 부품의 약 70%를 지리로부터 조달했다. 바이두는 주로 차량내 시스템과 스마트화 서비스를 담당했다. 이러한 구조는 지위에가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바이두는 이미 약 88억 위안을 투자했으며 앞서 투자한 웨이마는 지난해 10월 파산 신청을 했다. 바이두로써는 치열한 경쟁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손실 최소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리도 지난 9월 ‘타이저우선언’을 발표하고 전략적 집중, 통합 측면에서 신에너지차 브랜드인 지오메트리와 갤럭시, 지커와 링크앤코를 통합했다. 그리고 지위에는 지리에게 약 30억 위안(약 5,914억원)의 부품 및 제조 비용을 미지급한 상태이다.

플래텀 중국 연구소 소장 /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시선으로 중국 현황을 관찰하고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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