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면서 예쁘게 만든 PPT. 이 애매한 기준 때문에 고민하실 많은 분들을 위해서 저만의 해석을 바탕으로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이 문장에서 두가지 형용사인 심플하다와 예쁘다라는 2가지 기준을 가지고 나눠서 설명을 드릴까합니다.
전편인 1편에서는 예쁘다라는 말에 대한 해석을 했었습니다. “심플하면서 예쁜 PPT”라는 말에서 예쁘다라는 말은 다음과 같이 정의했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1편을 통해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나의 PPT를 확정지어주실 그 분의 개인 취향을 파악하고 디자인 효과를 최대한 줄인 깔끔한 PPT가 예쁜 것이다.
그리고 이번 2편에서는 심플하다는 의미에 대해 설명을 해드릴까 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심플하다, 단순하다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그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르다는게 큰 문제겠죠? 그래서 저는 그 문제에 대한 최소한의 공통분모를 얘기해볼까 합니다.
2012년 연말에 모 기업에 파견을 나가서 일을 했었습니다. 그 일을 하던 중 대다수가 칭하는 그 분의 심플함의 기준에 대해 감을 잡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최종 결정을 하시는 임원분과 함께 프로젝트에 진행했습니다. 사실 말이 함께 진행한 것이지 그 임원분은 결과물만 당장 내일 내놓으라는 말과 그 결과물을 보고 자신이 생각한대로 나온 것이 아니면 산만한 피드백을 애매하게 던져주고만 가셨더랬죠. 뭐 어쨌든 프로젝트 초반에 그 분의 말씀은 단순했습니다.
심플하게 만들어라. 보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네. 맞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뻔하게 말하는 이 “심플하게 만들어라.”라는 말이 여기서 등장합니다. 그리고 같이 일한 실무진들은 ‘그래, 역시 중요한 프로젝트인 만큼 핵심내용만을 담은 PPT를 만들어야 해’라고 생각하며 슬라이드에 들어간 내용을 과감하게 쳐내기 시작했습니다.
위와 같은 조언(?)을 듣고 만든 초안(말이 초안이지 디자인 스타일이 모두 적용된 70-80페이지의 PPT를 4-5일 만에 완성시킨 결과물)을 그 분께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실무진뿐만 아니라 함께 일한 저(정확히는 저희 회사 전체)는 뒷통수를 후려맞게 됩니다.
첫 초안을 보신 그 분은 수많은 양의 피드백을 남기셨더랬죠. 뭐 이런 일이야 그러려니 합니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그 분이 말씀하신 심플함이 실무진의 심플함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실무진이 생각한 심플함은 흔히 들을 수 있는 원슬라이드 원메시지가 많이 적용된 PPT였습니다. 최대한 불필요한 단어를 제외하고 발표할 순간 확실히 전달되야할 텍스트와 이미지 그리고 도식화한 슬라이드를 구성했었죠. 하지만 그 임원분의 심플함은 실무진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대외비인 관계로 내용과 이미지를 임의로 바꿨지만 구조는 아래와 동일합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피드백을 주시던 당시 위 페이지를 보며 이런 것이 심플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을요. 심지어 ‘얼마나 보기 좋고 알아보기 쉽냐’하시며 칭찬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위 페이지를 가지고 프레젠테이션 한다면 과연 제대로 핵심 문장만 전달할 수 있을까요?
저 슬라이드를 보는 사람들은 분명 발표는 뒷전이고 글씨만 볼텐데 말이죠. 그저 디자인 된 문서쪼가리일 뿐입니다.
위 사례는 PPT를 다뤄보신 분이라면 많이 겪으셨을 일입니다. 아니면 앞으로 주구장창 겪게 될 일입니다. 과연 위와 같은 구조를 가진 페이지가 심플하다고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대답은 Yes와 No 둘다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작 PPT를 만드는 실무진 입장에서는 내용의 기획과 디자인 작업을 병행하게 됩니다. 실무진은 완벽히는 아니더라도 내용을 보면 어느정도 많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텍스트를 쳐내고 도식화를 해서 페이지를 간략화 시킬 수 있습니다. 덕분에 최종 결과물은 시각적으로 심플한 페이지가 나옵니다.
그러나 그 분들은 다릅니다. 물론 해당 프로젝트를 큰 틀에서 이해는 하시지만 실무진만큼 세밀한 이해를 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일로 바쁘시니까요. 오히려 그 분들에게 심플함이란 시각적인 심플함이 아닙니다.
그분들에게 심플함이란 ‘내가 평소에 접한 방식을 써. 그래도 쉽게 이해는 시켜줘!’입니다. 그것은 디자인적으로 도식을 통해 풀어낸 페이지보다 편집디자인이 적용된 페이지에 좀 더 가까운 형태입니다.
그 분들에게 심플함이란 쉽고 빠르고 직관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말과 같다
좀 더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비지니스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에는 텍스트가 많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텍스트들의 중요도와 종류는 다릅니다. 종류는 타이틀, 서브타이틀, 세부적인 내용들과 같이 나눌 수 있고 중요도는 좀 더 강조해서 표현해야 할 부분들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종류와 중요도에 따라 디자인적 강조 효과를 다르게 줘서 시각적으로 구별을 해야합니다. 내용을 쳐내는 것은 그 후의 문제입니다. 타이틀은 크게 써주고, 서브타이틀은 입체감을 줘서 눈에 띄게 만들고 세부내용들은 눈에 걸리지 않는 선에서 모두 표현되야 합니다. 적어도 그 분들께는 말이죠.
결국, 보는 사람은 쉽게 말하지만 만드는 사람에게는 짜증나는 그 말. “심플하면서 예쁘게 만들어주세요”는 단순히 디자인적으로 예쁘게 만들어주세요가 아닙니다. 말은 단순하지만 안에 내포한 의미는 너무나 심오하죠. 그 의미는 아래와 같이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내가 내용을 줄거야. 그런데 텍스트는 빼지 마. 대신 만드는 네가 알아서 잘 파악해서 이해하기 쉽도록 강조할 부분만 잘 강조하고 아닌 부분은 눈에 거슬리지 않게 꼭 집어넣어. 그리고 내가 준 것보다 디자인적으로 예쁘게 만들어 주는 것 잊지말고. 알았지?
비지니스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은 예쁜 것이 우선이 아닙니다. 작게는 우리 회사 결정권자의 취향을 먼저 파악하고 통과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크게는 내가 준비한 자료를 볼 청중의 취향을 파악하고 통과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디자인이라는 형태로 나타날 뿐이죠.
어떠신가요? 시작은 짧지만 끝은 창대하기 그지 없네요. 오늘도 이 말에 고민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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