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벤처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벤처기업협회가 30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가 88.9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21.8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조사 이래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을 하회하는 수치로, 내년 초 벤처업계의 심각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한다. BSI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조를, 미만이면 경기 부진을 의미한다.
벤처기업협회는 2023년 12월 말 기준 법인 벤처확인기업 1,000개사를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2024년 4분기 실적 BSI도 85.0으로 전 분기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내수판매 부진이 꼽혔다. 응답 기업의 85.2%가 이를 지목했으며, 자금사정 어려움(43.4%)과 인건비 상승(14.2%)이 그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특히 일반 제조업은 80.0으로 전 분기 대비 10.9포인트 급락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첨단 서비스업은 92.5로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2025년 1분기 전망에서는 모든 업종이 20%포인트 내외의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조업과 일반 업종의 감소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항목별로는 경영실적, 자금상황, 인력상황, 비용지출 모두 기준치 100을 하회했다. 경영실적은 전 분기 대비 22.4%포인트 감소한 87.4를 기록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벤처기업협회 성상엽 회장은 “내년도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거시환경 악화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기업경영을 위축시키는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내수시장 활성화와 자금 조달 환경 개선 등을 위한 보다 강력한 정책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5년 연간 전망 BSI는 93.6으로, 1분기 전망치보다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이는 벤처기업들이 연간 기준으로는 1분기보다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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