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마리아노 수아레스 바탄(Mariano Suárez Battán)은 아구스토 페트로네, 파블로 마예르, 니콜라스 쿠네오와 함께 소셜네트워크 게임 회사 쓰리멜론즈(Three Melons)를 공동창업했다. 그들의 첫 번째 소셜네트워크 게임인 <볼라(Bola)>는 하루 평균 800,000 명의 유저들이 사용하면서 인기를 얻었고, 2010년 8월, 월트 디즈니(Walt Disney)가 인수한 세계 최대 게임회사 플레이덤(Playdom)에게 7억 6,300만 달러(한화 약 7,852억 원)에 회사를 매각하는데 성공한다.
이렇게 첫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던 바탄은 어떻게 하면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를 한 곳에 모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2012년 후타르드(전 쓰리멜론즈 CTO, 현 무랄리 COO) 등 쓰리멜론즈를 이끌었던 팀원들과 함께 스타트업 기업 무랄리(Mural.ly)를 설립한다.
3년차 남미 스타트업 무랄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마리아노 수아레스 바탄(34) CEO를 만나봤다.

우선 본인 소개 부탁한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토르쿠아토 디 텔라(Universidad Torcuato Di Tella)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05년 소셜네트워크 게임 회사 쓰리멜론즈의 CEO를 지냈고, 2010년 플레이덤에게 매각 후에는 플레이덤에서 2011년까지 크레에이티브 디렉터로 근무했다. 2012년에 무랄리를 창업했고, 2011년부터는 현재까지 라틴아메리카 크라우드펀딩 조성을 위해 만들어진 이데아미(Idea.me)의 공동창업자 및 이사를 지내고 있다.
창업의 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17살때부터 혼자서 여러가지 일을 했다. 경영학 전공을 마친 2001년, 아르헨티나에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터졌다. 취업 시장은 얼어붙었고 결국 내 자신이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과정을 겪다보니 창업으로 눈을 돌리 게 됐다.
무랄리를 소개해 달라.
무랄리는 웹에서 팀원들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모아 정리하는 ‘비주얼 화이트보드’다. 창의적인 과정을 통해 팀원들의 생각을 빠르게 정리해 주는 도구이며, 비주얼 아이디어 공유역시 가능하게 해주는 SaaS(Software as a Service)라고 할 수 있다.
타켓마켓는 어디인가?
IDEO와 같이 디자인적 아이디어를 한번에 모으기를 원하는 회사와 많은 정보가 오고가는 기업을 타켓으로 하고 있다. 시장이 확대되면 혁신과 아이디어 결집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전문가 그룹을 고려하고 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쪽 시장에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는 ‘소셜 네트워크 콜라보레이션 엔터프라이즈 분야의 시장가치를 45억 달러(약 4조 6,471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글 독스(Google Docs)와 트렐로(Trello)와 비교해 무랄리만의 독자적 차별성은 무엇인가?
무랄리의 차별점은 사진 등 비주얼 자료들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공동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무랄리는 공동작업이 빈번한 디자인 전문가들에게 맞춘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경영 성과를 말해달라.
사용자 수는 전세계 186개국에서 월 평균 50만 명 이상이며, 유료 아이템을 구입하는 인원은 월 평균 1만 명 정도다. IDEO, IBM, Ogilvy, Ancestry.com, Autodesk, Steelcase와 같은 다국적 기업들이 우리의 고객이다.

창업 이후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
순간 순간이 행복하다. 무엇보다 현재 무랄리의 주요 멤버들은 쓰리멜론즈에서부터 함께 해왔던 동료들이다. 어려운 시기를 같이 겪었고 성공도 함께 맛보았다. 그렇기에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팀원들과 함께 하는 게 가장 뿌듯하다.
그럼 반대로 창업 이후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하루하루가 즐겁지만 또 매일매일이 어렵다. 파산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설치기도 하고, 투자자에게 수십차례 거절 당해 상심이 클 때도 있다. 그런데 세스 고딘(Seth Godin)은 이렇게 이야기 했다. “안전한 길은 위험하다.” 만약 무언가에 대한 열정이 있으면 그것을 하면 된다. 기업가 정신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면 된다.
투자 유치 경력 에피소드를 말해달라. (+현지 스타트업 투자 환경에 대한 장,단점 의견)
앞서 언급한 바 있듯이 쓰리멜론즈는 플레이덤에게 7억 6,300만 달러에 매각됐고, 무랄리를 창업할 때는 인텔 캐피탈(Intel Capital), 500 스타트업(500 Startups), 넥스트랩(NXTP Labs), 알타 벤처스(Alta Ventures), 이데오(IDEO), 그리고 수많은 엔젤투자자로부터 1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사견이지만, 투자는 100% 운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운을 실행한거고, 운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르헨티나 스타트업의 성장 잠재력을 어떻게 보는가?
아르헨티나 경제가 좋지 않다보니 자연스레 스타트업계도 침체일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매년 수백개의 스타트업 회사들이 생기고 있으며, 엔데버르(Endeavor), 넥스트랩(NXTP Labs)과 같은 투자기관이 활성화돼 있다. 또한 수많은 엔젤 투자자들도 존재한다. 결코 침체된 상황이 아니다.
근접 국가 혹은 미국 시장 진출이 비교적 용이하다고 보는가? 남미만의 이점이 있는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있는 아르헨티나 스타트업 기업 중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업체도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많은 주목을 받다.
한국 시장에 진출을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한국은 세계에서 IT 기술이 가장 발달한 국가다. 당연히 큰 관심이 있다. 그리고 이번 인터뷰를 통해 많은 한국사람들이 우리를 알아 주었으면 한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