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2014 테크크런치 베이징 컨퍼런스 무대에 숭이모바일의 장 시앙동 대표와 테크크런치 캐서린 수 기자의 대담 세션이 진행되었다. 이자리에서 장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모바일 앱 운영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숭이모바일은 작년 11월 나스닥에 상장되었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의 선두주자 임에도 불구하고 고런처(Go Launcher)와 안드로이드 런처(Android launcher) 앱을 출시하고 난 이후에야 부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이전에는 2년간 심비안(Symbian) 인터페이스를 발전시켜 안드로이드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하트(Heart)를 개발하기도 했었다. 현재 고 런처는 중국 이외의 글로벌 시장에서 이용되고 있으며, 숭이모바일은 탄탄한 이용자층을 기반으로 한 광고와 앱 사용료를 수익원으로 하고 있다.

숭이모바일은 고 런처 이후에는 고시리즈라는 이름을 붙인 다양한 기능의 모바일 앱을 만들어 냈고, 2014년 1분기에만 4천9백만 위안 (한화 약 81억7,500만 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숭이모바일은 런처 서비스 외 모바일 독서기능과 모바일 뉴스 사업에서도 수익을 창출하는 중이다.

장대표에 따르면 전 세계에 있는 안드로이드 런처 수는 200개가 넘으며, 안드로이드 런처 사용자 비중이 최근 20%에서 30%로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고 시리즈(Go Series) 중 날씨 기능, 잠금 기능(사용자 5천만 명), 입력 기능이 안드로이드 런처 기능들 중 단연 1위라고 말했으며, 무려 1억 명에 달하는 사용자들이 이들을 포함한 여덟 개의 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시앙동 CEO는 이것이 수익 창출에 있어서 첫 번째 관문에 지나지 않으며, 향후 게임과 같은 제3 컨텐츠를 유통하는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게임 산업이 고 런처와 같은 무료 앱의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숭이모바일은 한 발 더 나아가 올해 초 게임 회사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장 CEO에 따르면 숭이모바일의 이 자회사는 게임을 개발하진 않는다. 사용자들의 이용 형태를 기반으로 하여 게임을 추천하는 데 중점을 두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숭이모바일은 올해 상반기에 이미 온라인 게임회사 세 곳을 인수한 바 있다.

또한 장 시앙동 대표는 한국이 고런처 해외시장 중 두 번째로 큰 시장이라고 이야기 했다. 숭이모바일은 지난 5월 한국의 연예기획사 iHQ의 정훈탁 대표와 합작 벤처회사(고런처코리아)를 설립한 바 있다. 장 시앙동 사장은 iHQ가 한국에서의 사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정훈택 대표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경험이 숭이모바일에 또 한번의 마법을 일으킬거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올해 2월 기업 광고 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미국의 무선 앱 정보 사이트 겟자(GetJar)를 인수했으며, 미국 지사를 오픈했다고 말했다. 장대표는 자신의 M&A와 관련된 기준도 이날 밝혔다. 인수 회사를 물색할 때 ‘해당회사가 소비자 유치를 위해 고 런처를 필요로 하는 곳’인지를 가장 우선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장대표는 스타트업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현재 중국 사업가들은 해외 시장을 공략할 때 비즈니스 모델을 파악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더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경험(User experience; UX)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중국 스타트업들은 수익 창출과 로컬시장 공략을 최우선으로 두는 추세지만,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대세이며 아무리 어렵더라도 해외 진출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