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병원을 벗어난 의료’ 새로운 예방 의학 시대 도래

최근 미국에서 특별한 ‘헬스장’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맨해튼 중심부에 위치한 컨티뉴엄 클럽은 헬스장이라기보다는 정교한 건강 연구소에 가깝습니다. 이곳에는 전통적인 운동 기구뿐만 아니라 골밀도 스캐너, 심폐 기능 테스트가 가능한 러닝머신, 생체 인식 시스템 등 의료용 정밀 장비가 완비되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곳에서는 ‘퍼스널 트레이너’라는 명칭 대신 ‘휴먼 퍼포먼스 전문가’라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월 회비가 무려 1만 달러에 달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가입 대기자 명단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 헬스장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미래의 질병을 예방하는 포괄적인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예방 의학의 부상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예방 의학의 트렌드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이헬스케어애널리스트의 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예방 의료 시장은 연평균 9.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031년까지 4,15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요인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첫째, 경제적 부담 증가. 현재 의료 시스템은 엄청난 비용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연간 의료비 3조 8천억 달러 중 90%가 만성 질환 관리에 사용되며, 사망 원인의 70%가 만성 질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치료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예방 의학 중심의 의료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둘째, 소비자 인식 변화. 현대인들은 단순히 아플 때 병원에 가는 수동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건강 관리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기적인 건강검진, 예방 검사, 유전자 검사 등 예방적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 맞춤형 의료 개념이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 상태, 생활 습관, 위험 요소에 맞춰 맞춤형 건강 관리 솔루션을 원하고 있습니다.

셋째, 기술 혁신. 기술 발전은 예방 의학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AI 기반 진단 시스템은 잠재적인 건강 위험을 조기에 발견해주고, 웨어러블 건강 기기는 24시간 내내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 맞춤형 의료 기술은 개인의 유전자와 생활 방식을 분석하여 정밀한 예방 조치를 제공합니다.

맥킨지는 2024년 건강 트렌드 보고서에서 같은 현상을 언급하며, 바이오 모니터링, AI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과학적으로 검증된 건강 서비스가 업계의 주류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Source: Mckinsey

데이터 기술로 만성 질환 관리를 혁신하는 Health2Sync

예방 의학의 실천 사례로, 대만 스타트업 Health2Sync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Health2Sync는 단순한 모바일 앱이 아니라, 통합 건강 관리 플랫폼입니다. 예를 들어, 혈당 측정기, 혈압계, 체중계, 연속 혈당 모니터(CGM) 등의 기기 등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이를 이해하기 쉬운 그래프로 통합하여 사용자에게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조언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Source: Health2Sync

지난 10년간의 노력 끝에, Health2Sync는 아시아 최대 만성 질환 관리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현재 130만 명 이상의 등록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만, 일본, 호주, 한국, 싱가포르 등 400개 이상의 의료 기관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건강 데이터의 활용 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영양, 피트니스, 수면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보다 개인화된 건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호르몬의 변화를 모니터링하여 사용자에게 적합한 건강 보조제나 명상 프로그램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신기술의 발전으로 예방 의학의 개념이 본격적으로 실현되기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 관리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있으며, 이는 헬스케어 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글 : 매트 첸(Matt Cheng) 체루빅 벤처스 매니징 파트너, 아워송 코파운더 / Matt Cheng, Founder and General Partner of Cherubic Ventures

외부 전문가 혹은 필진이 플래텀에 기고한 글입니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고문의 editor@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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