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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AI 야심작 ‘카나나’…대화 속으로 걸어 들어온 인공지능

갑자기 세상이 빨라졌다. 어제는 휴대폰으로 통화만 하던 시대였고, 오늘은 메신저로 대화하는 시대다. 그리고 내일, 아니 오늘부터는 AI가 대화에 끼어드는 시대가 왔다. 우리가 미처 준비할 새도 없이.

카카오가 8일부터 AI 서비스 ‘카나나’의 CBT(Closed Beta Test)를 시작했다. 카카오의 ‘카나나’는 기존 AI와는 결이 다르다. 기존의 AI가 1:1 대화에 집중했다면, ‘카나나’는 그룹 대화에도 참여한다. 인간관계의 복잡한 매트릭스 속으로 AI가 들어온 것이다.

‘카나나’는 개인 및 그룹방에서 이용자를 돕는 ‘AI 메이트’로 기획됐다. 이름도 두 개다. 개인메이트 ‘나나’와 그룹메이트 ‘카나’. 이 두 AI는 이용자들이 나눈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 적절한 답변을 제공한다.

‘나나’는 개인과 그룹방 모두에 존재하며, 이용자의 정보를 기억해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한다. ‘카나’는 이용자가 속한 모든 그룹방에서 조별 과제나 동호회, 가족, 지인 간의 대화 내용을 요약하고 모임 일정 및 장소 정하는 것을 돕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원문에서 제공한 구체적인 예시를 살펴보면, 러닝 동호회에서 다가오는 마라톤 대회 일정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때 ‘카나’는 그 내용을 파악해 일정을 등록하고 리마인드도 해준다. 새로운 러닝 코스도 추천해주며, 대회 일정에 대한 알림 요청을 해두면 주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해 준다.

‘카나나’의 또 다른 특징은 그룹방에서도 귓속말 모드를 통해 개인메이트 ‘나나’와 1:1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뒤늦게 그룹방에 참여한 상황에서 지난 대화를 요약 받거나, 대화 중 오가는 내용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카나나는 카카오 계정으로 가입 가능하고 메이트 프로필 설정 단계에서 ‘친구같은’, ‘전문가같은’, ‘분위기 메이커’, ‘사춘기 같은’ 등으로 메이트의 말투, 성격 등을 특정할 수 있다. 이용자가 원하는 대화 스타일을 직접 입력해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나나 서비스의 핵심은 이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할수록 AI메이트의 이용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개인화 수준 역시 한층 고도화된다는 점이다. 이것이 카나나가 ‘나를 이해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라는 방향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김종한 카나나 성과리더는 “AI를 통해 사람 사이의 소통을 더욱 자연스럽고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할수록 고도화되는 성장형 서비스인 만큼, CBT기간 동안 각종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여 완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카나나 외에도 다양한 AI 서비스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톡 채널 형태로 지난 1분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AI 메이트 쇼핑’에 이어, ‘AI 메이트 로컬’을 연내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쇼핑과 로컬을 시작으로 다양한 버티컬 메이트를 출시함으로써 기존 사업의 진입점을 확대하고 이용자의 사용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이용자가 요청한 내용의 문맥까지 추론해 최적의 답변을 요약 정리해주는 AI 기반 생성형 검색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와 더불어 오픈 AI와의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카카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통해 서비스 사용성 및 경험 확대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어제의 혁신이 오늘의 일상이 되고, 오늘의 실험이 내일의 필수품이 된다. 카카오의 ‘카나나’가 우리의 일상과 관계 속에 어떻게 스며들지, 그리고 우리의 소통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지켜볼 일이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동반자가 우리 곁에 조용히 다가오고 있다.

플래텀 에디터 / 스타트업 소식을 가감 없이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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