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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니멀리즘의 부상, Z세대는 왜 ‘단순한 연결’에 반응하는가?

박준현 하이퍼커넥트 아자르 PM팀 리더

오늘날 디지털 환경은 점점 정보 과잉으로 흘러가고 있다.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 자극적인 콘텐츠, 정보 과잉 속에서 ‘연결의 지속성’에서 오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쉽게 들린다. 스마트폰과 친숙한 Z세대의 피로감은 더 깊다. 시장조사기관 해리스 폴(Harris Poll)이 2024년 Z세대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셜 미디어 및 스마트폰 사용 인식 조사’결과, 응답자의 60%는 하루 최소 4시간 이상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며, 그중 22%는 하루 7시간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 하루 종일 온라인에 접속해 수많은 콘텐츠와 메시지를 소화하는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는 많을 수 있지만, 정작 진심을 나누는 대화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연결을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 진짜 소통을 방해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상에서 Z세대는 앞장서 ‘덜어내는 연결’을 선택하고 있다. 일상에서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고 단순한 일상에 집중하는 삶의 양식, ‘디지털 미니멀리즘(digital minimalism)’이 각광받으며 일정 기간 동안 자발적으로 디지털이 주는 편의와 멀어지는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의 유행도 눈에 띈다.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디지털의 편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집중할 요소를 선택적으로 취하는 방식이다. 의미 있는 상호작용에 집중해 진정성 있는 연결에 반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인식 수준을 넘어, 디지털 사용에 대한 Z세대의 실질적인 선택과 행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Z세대의 감각과 맞닿아 있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이 대두되는 사회적 트렌드에서 실시간 일대일 영상 채팅은 소수의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지향하는 이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대일 영상 채팅은 한 명의 상대와 마주해 대화를 나누는 구조로, 소통의 주도권을 사용자에게 되돌려주는 설계다. 수많은 군중 속에서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끼기 쉬운 기존의 소셜 미디어와는 달리, 접속 시간, 대화 길이, 종료 시점까지 스스로 선택하는 환경은 사용자에게 몰입감 있는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더 많은 ‘좋아요’와 댓글이 추천하는 게시물 대신, 한 사람과 마주해 꾸밈없이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은 진정성·몰입·자율성 등 Z세대가 추구하는 소통의 방향성과도 궤를 같이 한다. 관계의 깊이는 양보다 밀도에 달려 있으며, 순간의 진심이 때로는 더 강한 인상을 남긴다.

눈에 띄는 점은, 이처럼 단순한 영상 기반 대화가 반드시 ‘지속적인 관계’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정서적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낯선 이와 몇 분간 나누는 대화 속에서 오히려 더 솔직한 감정이 드러나기도 하고, 언어나 문화가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공감으로 위안을 얻게 되기도 한다. 이런 연결은 지속성을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에 더 자유롭고 편안하다. 기억하지 않아도 괜찮은 대화, 흔적을 남기지 않아도 충분한 소통은 오히려 디지털 시대의 또 다른 안정감을 제공한다.

당사 영상 채팅 플랫폼인 아자르(Azar)에서도 사용자들이 보다 의미 있는 연결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나아가 사용자들이 긍정적인 커뮤니티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게끔 안전한 환경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아자르는 플랫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사용자 정책과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준수한 사용자에게 ‘아자르 배지’라는 마크를 부여하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시스템과 기능을 마련함으로써 상호 존중 하에 발현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연결에 집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Z세대는 ‘덜어냄’ 속에서 풍요를 만끽한다는 발견을 공유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덜어낸다는 것은 단순한 ‘빼기’가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을 더 사람 냄새나게 사용하는 선택에서 시작된다. 무의미한 스크롤링을 유발하는 소셜 피드가 버겁게 느껴지는 플랫폼 세상에서 필요한 건 누군가와 속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진짜 대화’일지도 모른다.

박준현 하이퍼커넥트 아자르 PM팀 리더


[1] Harris Poll. What Gen Z Thinks About Its Social Media and Smartphone Usage. 2024.

외부 전문가 혹은 필진이 플래텀에 기고한 글입니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고문의 editor@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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