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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경기 4분기 만에 반등…내수회복·기술경쟁력이 견인

내수판매 호전·기술경쟁력 강화가 견인…3분기 전망도 기준치 근접

벤처기업들의 체감경기가 4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극복하고 뚜렷한 반등세로 전환했다. 특히 2025년 2분기 경기실적지수가 11.2포인트(p) 급상승하며 2024년 하반기 이후 지속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벤처기업협회가 26일 전국 1,200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2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분기 경기전반 실적지수는 89.8로 전분기(78.6) 대비 11.2p 상승했으며, 3분기 전망지수도 99.2로 2.7p 개선되어 기준치 100에 근접했다.

이는 2024년 2분기 109.4를 기록한 이후 3분기(88.4), 4분기(85.0), 올해 1분기(78.6)로 4개 분기 연속 하락했던 실적지수가 처음으로 반등한 것이다. BSI는 기준치 100을 중심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 개선을 체감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고른 회복세를 보였다. 제조업 실적지수는 88.9로 전분기(78.4) 대비 10.5p 상승했고, 서비스업은 89.6으로 10.3p 올랐다. 제조업 내에서는 첨단제조업(93.4)이 일반제조업(85.4)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기술집약적 업종의 상대적 우위를 확인시켰다. 특히 에너지·화학·정밀 분야(90.1),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92.9), 통신기기·방송기기(93.5) 등이 전분기 대비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서비스업에서는 첨단서비스업(87.9)과 일반서비스업(92.3)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정보통신·방송서비스 분야가 91.3으로 16.4p 급등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AI 등 신기술 수요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벤처확인유형별로는 혁신성장유형이 91.8로 14.8p 상승하며 가장 큰 개선폭을 보였다. 벤처투자유형(92.5, +8.9p)과 연구개발유형(82.4, +3.1p)도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혁신 역량을 갖춘 벤처기업들이 시장 변화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83.8, +26.0p)가 가장 큰 개선을 보였고, 광주·전라(87.4, +15.0p), 대전·세종·충청(91.0, +13.7p)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인 서울·인천·경기 지역도 89.2로 11.2p 상승하며 전국적인 회복세에 동참했다.

경기 개선의 주요 동력은 내수 시장 회복으로 나타났다. 실적 기준 경기개선 요인으로 ‘내수판매 호전’이 79.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기술경쟁력 강화'(24.2%), ‘자금사정 원활'(21.4%)이 뒤를 이었다. 이는 2024년 하반기 이후 위축됐던 국내 소비 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3분기 전망에서도 ‘내수판매 호전'(81.1%)이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수출 호전'(22.7%)이 2위로 부상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경기 악화 요인으로는 여전히 ‘내수판매 부진'(83.0%)이 가장 높았고, ‘자금사정 어려움'(40.7%), ‘원자재 가격상승'(15.8%)이 뒤를 이었다. 특히 자금조달의 어려움은 실적(40.7%)과 전망(44.9%) 모두에서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어 벤처기업들의 투자 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줬다.

세부 항목별로는 경영실적 전반이 92.6으로 11.2p 상승하며 가장 큰 개선을 보였다. 국내매출(92.5, +19.3p)과 생산성(97.1, +11.6p) 향상이 주요 견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금상황도 87.6으로 7.4p 개선됐지만, 투자유치(86.9, -0.7p)와 대출(84.5, -8.3p) 모두 여전히 어려운 상황을 나타냈다.

3분기 전망지수 99.2는 2024년 2분기(109.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준치 100에 2.8p 근접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102.0으로 기준치를 넘어선 반면, 제조업은 96.4에 그쳤다. 서비스업 내에서는 첨단서비스업(104.3)이 일반서비스업(98.5)보다 높은 전망을 보였다.

다만 전망지수에서는 경영실적(104.5, +3.1p)만 유일하게 상승한 반면, 자금상황(96.3, -0.7p), 비용지출(91.9, -1.6p), 인력상황(97.3, -2.2p)은 모두 하락했다. 이는 단기적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벤처확인유형별 3분기 전망에서는 혁신성장유형(101.9, +7.9p)만 상승한 반면, 연구개발유형(89.6, -6.7p)과 벤처투자유형(102.9, -3.3p)은 하락했다. 이는 혁신성장유형 기업들의 시장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금조달 여건이 여전히 어렵고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회복세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와 금융 접근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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