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Annie 주간 리포트 #1] 2014 에미상 수상작들 속에 숨은 美 콘텐츠 미디어 산업 지표 읽기
지난 25일 AMC의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 마지막 시즌과 ABC의 모던 패밀리가 제 66회 올해의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수상하였다. 넷플릭스와 ESPN 또한 다큐 분야에서 각각 ‘더 스퀘어(이집트 혁명을 다룬 다큐)’와 ’30 for 30 다큐 시리즈’로 수상하였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넷플릭스와 ESPN이 앞섰다. 지난 1년간 미국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동영상 스트리밍 앱 1, 2위로 두 회사가 지목되었다. 여행객들과 통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코드 커터(과거 텔레비전 연결 코드를 끊고 랩탑, 태블릿, 스마트폰 등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 등 모바일 디바이스로 스트리밍 콘텐츠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시장조사 기관 이마케터(eMarketer)는 미국 성인 대부분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보다는 모바일 기기로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 시간이 더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에미상 후보에 오른 방송 및 콘텐츠 관련 사업자들 가운데 방송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앱을 제공하는 TOP 10위에 기존 방송사인 CBS와 WATCH ABC부터 스포츠 전문 채널 WatchESPN, NBC Sports Live Extra가 있으며,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는 넷플릭스와 크래클이 유일하다.
주요 트렌드
1. 새로운 전략적 제휴 파트너십이 방송 콘텐츠 활용을 높인다
일상에서 텔레비전을 보았던 풍경이 점차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으로 옮겨가면서, 기존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새로운 방식을 찾고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는 다수의 방송사 및 기타 통신사의 작품들은 물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제공하는 이유로 시청자들이 오래 전부터 이용해왔다. 기존 방송사는 유통채널을 넓히기 위해 스트리밍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돌파구를 찾는 중이다.
지난 4월 HBO가 처음으로 아마존 스트리밍 서비스(아마존 인스턴트 비디오) 구독자들에게 자사 방송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TV 방영 중인 프로그램은 HBO 방영한 후 3년 뒤부터 아마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3~4년 전에 종료된 The Sopraonos, Band of Brothers와 같은 프로그램은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용 가능하다.
CBS 또한 아마존과 콘텐트 제휴 협약을 맺었으며, 스타 작가 스티븐 킹의 언더 더 돔을 각색한 드라마의 1, 2시즌을 에피소드마다 최초 방영일로부터 4일 뒤에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한다. NBC는 시즌 종료된 더 킬링(The Killing)과 댄 하몬스 커뮤니티(Dan Harmon’s Community) 시즌 일부를 각각 넷플릭스와 야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처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최초 방영일과 시간 차를 두고 있어 기존 방송사 및 제작사 입장에서는 시즌 종료된 콘텐츠를 다시 부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 스트리밍 앱의 시즌별 변동 추이
동영상 스트리밍 앱들이 인기 프로그램 방영에 따라 시즌별로 다양한 변동 폭을 보인다. 지난 4월 6일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시즌 4가 시작되면서 HBO의 스트리밍 앱 HBO GO의 다운로드 수가 증가하였으며, 타 스트리밍 서비스와 달리 HBO GO는 왕좌의 게임 고정 방송일인 일요일 저녁이후 차주 월요일까지 다운로드 수가 꾸준히 최고치에 머물렀다.
WATCH ABC도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생방송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 덕에 시상일에 굉장히 높은 다운로드 수를 경신하였으며, 2014 FIFA 월드컵 기간 동안 WatchESPN도 연일 다운로드 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3. 모바일 사용도를 높이는 스트리밍 앱
넷플릭스은 멀티 스크린 사용을 최적화하기 위해 시청자가 사용하는 기기를 추적하여 스마트 TV에서 태블릿으로 혹은 반대로 스트리밍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며 스트리밍 중단 지점을 즉시 탐색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CBS의 경우 My CBS Feature(나의 시청목록 즐겨찾기) 기능이 있어 개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에피소드가 스트리밍 앱에 업로드될 경우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CBS는 앱을 이용하는 시청자들이 CBS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에게 트위터로 질문을 남기면 해당 배우들이 실시간으로 영상 답변을 남기는 실시간 영상 채팅(Live Video Chats) 기능을 비롯하여 독자적인 인앱콘텐츠를 제공하여 앱 사용자 유입률을 높인다.
어린이 엔터테인먼트 전문 채널 니켈로디언(Nickelodeon)의 앱 닉(Nick)은 자사의 재미있는 콘텐츠와 유명한 캐릭터 게임을 개발하여 주요 시청자인 아이들이 앱을 활발히 이용하도록 만들었다.
4. 태블릿 PC가 디지털 콘텐츠 소비의 중요한 요소
에미상 후보 방송사 및 통신사의 TOP 스트리밍 서비스 앱의 지난 1년간 iOS 다운로드 건을 분석한 결과, iOS 전체 앱 다운로드(게임 제외) 건수 대비 스트리밍 앱 분야의 아이패드용 앱 다운로드 규모가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는 “2017년까지 미국 내 디지털 TV 시청자는 1억4천5백만 명에 달하며 동영상 스트리밍 앱 개발의 관건이 아이패드용 사용 환경을 편리하고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데에 있다”고 밝혔다.
스트리밍 업체들이 앞으로 온라인 유통 서비스를 주도할 것이며, 기존 방송 및 통신사들과의 경쟁이 기대된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인스턴트 비디오 같은 스트리밍 전문 업체들도 자체 콘텐츠 제작 수를 늘려갈 것이고(넷플릭스는 최근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제작에 투자하여 독점 방영하였고, 이 작품은 에미상에서 최우수 드라마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기존 방송 및 통신사들과 스트리밍 업체들간의 전략적 제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제작사, 방송사, 유통사 모두 새로운 시청자를 확보함으로써 추가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콘텐츠 부분 또한 기존 방송사만의 독자적 콘텐츠 라인과 스트리밍 업체만의 라인이 모호해진다. 2015년부터 넷플릭스는 첼시 핸들러의 토크쇼를 방영할 계획이며, 디즈니사의 마블코믹스 팀과 협업하여 데어데빌(Daredevil) 만화를 각색한 라이브 액션 시리즈를 제작, 방영할 계획이다.
스트리밍 업체들의 새로운 전략 또한 흥미롭다. 아마존은 사용자들이 파일럿 프로그램의 후속 시리즈 제작 여부를 가리는 투표에 참여하는 이벤트를 운영하고, 넷플릭스는 자사 미디어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인스토어 기프트 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급성장함에 따라 내년 에미상 프라임타임 수상 후보에 누가 오를지 예상해보는 것 또한 재미있을 듯하다.
최근 다른 앱 카테고리 분야의 동향이 궁금하다면 앱애니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앱 리포트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플래텀은 앱 애니와 콘텐츠 제휴 협약을 맺었으며, 앱 애니에서 발간한 주간 영문 리포트를 플래텀에서 번역하여 제공한다. 이미지는 앱애니 블로그 리포트에 게재된 내용을 그대로 사용하였으며 출처는 동일하게 표기하였다. 본문 내용상 번역 과정에서 일부 내용을 생략, 요약하니 자세한 원문은 앱 애니 영문 블로그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