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월 21일부터 지급을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전국 소상공인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데이터(KCD)는 24일 전국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 분석 결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 시행 4주간(7월 21일~8월 17일) 전국 소상공인의 평균 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주차에는 10.1%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4주차에는 1.2%로 증가 폭이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유통업의 매출 증가 폭이 16.5%로 가장 컸다. 세부 업종으로는 안경점 43.9%, 패션·의류 33.2%, 완구·장난감 32.7%, 전자담배 31.3%, 화장품 30.1% 순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외식업에서는 피자 전문점 18.8%, 국수 전문점 18.6%, 초밥·롤 전문점 13.2% 등 소규모 외식 업종의 매출이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네일숍 29.4%, 비뇨기과 25.2%, 미용·피부관리 16.1% 등 건강·외모 관리 관련 업종이 큰 폭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연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에서 정책 효과가 두드러졌다. 유통업의 경우 30억 원 미만 매장은 전년 대비 18.0% 증가했고, 30억 원 이상 매장에서도 2.7%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30억 원 미만 매장에서 5.7%, 30억 원 이상 매장에서 0.4% 각각 증가했다.

외식업은 30억 원 미만 매장이 3.6%, 30억 원 이상 매장이 1.3%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30억 원 미만 매장은 평균 6.9%, 30억 원 이상 매장은 1.1% 증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부산 10.9%, 대구 10.5%, 울산 9.0% 등 경상권 광역시의 증가율이 높았으며, 서울은 5.8% 증가했다. 서울 내에서는 도봉구 13.2%, 동대문구 11.7%, 중랑구 10.9% 등 동북권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국민 1인당 15만 원에서 55만 원까지 지급되는 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이다. 사용 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 총괄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시행 4주차까지 전국적으로 소상공인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연매출 30억 원 이하 소규모 매장에서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