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AI 허브가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연구기관인 밀라 AI 연구소(Mila, Quebec Artificial Intelligence Institute)와의 글로벌 공동연구 3주년을 맞아 국내 AI 스타트업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밀라는 딥러닝 분야 권위자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가 설립한 캐나다 3대 연구소 중 하나다.
서울 AI 허브는 지난 9월 29일 양재동 메인센터에서 ‘글로벌 공동연구 협력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양 기관이 추진해온 공동연구의 성과를 공유하고, 현지 연구자의 생생한 협력 경험을 청취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이날 성과공유회에는 공동연구에 참여했던 밀라 AI 연구소의 연구자 나자닌 세파반드(Nazanin Sepahvand)와 알레한드로 살리나스 메디나(Alejandro Salinas-Medina)가 직접 참석하여 성과와 경험을 발표했다. 주한 퀘벡정부대표부의 필립 케스넬(Philippe Quesnel) 정무·공공외교 담당관과 임용우 상무관도 자리에 참석하여 한국과 캐나다 간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발표에는 드랩, 레졸루션, 보다비, 피아스페이스, 브이다임, 블라스트, 프레쉬아워 등 총 7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 참여기업은 지난 7월부터 15주간 캐나다 현지에서 밀라 AI 연구소의 전문 연구자들과 일대일 매칭을 통해 기술 고도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요 연구 성과로 드랩은 계층화된 디자인 파일의 구조적 데이터 변환을 통한 자동화된 광고 배너 생성 및 최적화 방안을, 레졸루션은 비전 AI 기반 PCB-A 검사 자동화 솔루션 개발 연구를 발표했다. 보다비는 글로벌 수준의 다국어 대화 AI 파이프라인 구축 연구 결과를, 브이다임은 단일 사진을 활용한 3D 얼굴 생성 연구를 공유했다. 블라스트는 멀티 에이전트 기반 AI 자동화 플랫폼 개발 연구 성과를, 프레쉬아워는 펫 PHR 데이터 기반 AI 질환 예측 모델 개발 연구를, 피아스페이스는 CCTV 영상 분석에 최적화된 AI 모델 개발 연구 성과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레졸루션과 공동연구를 수행한 밀라 연구자 나자닌 세파반드는 “PCB-A 불량 검출은 생산 라인 효율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였으며, 한국 스타트업과 실제 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협력하여 짧은 기간 안에 빠른 진전을 이룬 것이 매우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다비의 연구자 알레한드로 살리나스 메디나 또한 “다국어 대화 AI 파이프라인 연구에서 언어 다양성이 큰 캐나다 연구진의 경험과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이 시너지를 창출했다”며 “특히 한국 스타트업의 빠른 의사결정 능력과 강력한 엔지니어링 실행력에서 큰 배움을 얻었다”고 전했다.
서울 AI 허브와 밀라 AI 연구소는 2023년 파트너십 체결 이래, 기술적 난제를 가진 국내 스타트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과 실제 산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공동연구 협력 모델을 운영해 왔다. 이 모델은 단순한 연구 협력을 넘어 북미 현지 진출 및 글로벌 네트워킹까지 지원하며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해왔다.
박찬진 서울 AI 허브 센터장은 “지난 3년간의 공동연구 프로그램은 한국 스타트업과 밀라 연구자를 연결하여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과 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AI 기술이 기반 모델(Foundation Model)에서 사람을 돕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로 진화하면서 산업의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있으며, 산업 도메인별 AI 응용을 이끄는 스타트업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협력을 통해 이러한 혁신은 더욱 고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AI 허브는 이번 성과공유회를 계기로 글로벌 공동연구 협력의 성과를 확산하고, 국내 AI 스타트업이 세계적인 연구자 및 기업과 협력하여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