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Conference 2014] 한국 기업가가 성공하기 위해 갖춰야 할 요인은?
18일,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제 2회 넥스트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초기 기업 투자와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을 수행하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이자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네트워크 (GAN)의 정식 멤버인 스파크랩스(SparkLabs) 주최로 진행되는 이번 컨퍼런스는 각 분야 최정상의 기업가들과 오피니언리더, 그리고 혁신가들의 강연과 대담으로 진행됐다.
넥스트컨퍼런스 오후 세션에는 글로벌 투자 동향에 대한 패널토론이 있었다. 조나단 테오(Binary의 설립자, 현 전무이사)의 사회로 네트 제이콥슨(스파크랩 글로벌벤처스 파트너), 존 브래드포드(런던 Techstars 전무이사, F6S 및 tech.eu 공동설립자), 제이 최(테크톤벤처스 설립자, 현 매니징디렉터) 데이비드 리(Kstartup, XG Ventures의 공동 설립자)가 ‘현재와 미래의 글로벌 투자 트렌드와 미래의 기업 가치를 어떻게 그리고 얼마까지 환산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나단 테오(사회, 이하 굵은 글씨) : 실리콘밸리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보자. 또 실리콘밸리 외에서도 많은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더불어 한국 시장에 대한 의견도 함께 이야기 해달라.
존 브래드포드(이하 존) : 실리콘밸리가 사라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실리콘밸리는 애플 iOS와 같아서 특정 구역 내 구성요소들이 제 역할을 다할 때 탁월한 기능을 하는 것 같다. 그곳을 떠나거나 핵심 요소가 없어지면 무너지는 것이다.
세계 시장을 보면 실리콘밸리로 파편화된 느낌은 있다. 그러나 시장마다 특수성이 있다고 본다. 여타 세계 시장이 실리콘밸리의 미성숙판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특히 이스라엘과 한국을 좋게 본다. 좋은 개발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베를린은 스케일업(Scale-up)을 잘하는 반면 초창기에 혁신을 일으키기엔 부족하다. 영국은 (비즈니스)발견은 잘하는 반면 경험이 부족하고. 런던은 스킬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글로벌 시장을 봤을 때 각 시장마다 장점들이 다르다.
데이비드 리(이하 데이비드) : 실리콘밸리는 생태계 조성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래서 스타트업들이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다. 한국도 이런 생태계가 잘 구축되어 있는 게 좋다고 본다. 물론 지금도 꾸준히 발전해 나가고 있다.
제이 최(이하 제이) :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의 척도는 캐피털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는 당연한 말. 그런데 한국이나 다른 곳들은 이 캐피털 조성뿐만 아니라 기업 유지비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해야 하더라. 이 부분이 개선되면 좋을 것 같다.
여러분은 한국 기업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 기업가들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네트 : 승부사 기질이 필요하다고 본다. 최대한 포기하지 않는 것, 그리고 업계에 대한 해박한 지식. 이 두 가지가 없으면 비즈니스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만약 지식이 부족하다면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인재채용이 필요하다. 시장 기회를 포착하고 혁신을 이루어 내는 게 중요하다. 투자유치 과정에서도 역시 필요한 부분이다. 시드머니를 유치했다고 해도 그 이후 투자를 유치하기까지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존 : 영어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데다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큰 공신력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함께 일한 팀들을 봐도 영어를 쓰는 게 중요하게 작용했다.
제이 : 동의한다.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쿠팡팀을 사례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쿠팡은 첫 창업 아이디어에서 서너번 정도 바꿨다. 그 접근 방식에 있어서 독특한 점이라면 글로벌 시장을 항상 봐왔다는 것이다. 컨셉 단계에서 그루폰이나 아마존 등을 염두에 두면서 모델을 수정했던 것이다. 즉 쿠팡은 로컬 네트워크 외에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활용해 진행했고 그게 인상적이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요인이라면 그들만의 고유함, 독특함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것을 기반으로 모델이나 비전을 제시할 때 진정성이 묻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공통점이다.
데이비드 : 제품에 대한 집중력 그리고 리더십이 필요하다. 우리가 만난 창업자 중에 학력이 좋은 것도 창업 경험이 있던 것도 아닌 19세 청년이 있었다. 하지만 이 창업자는 무척 흥미 있는 검색플랫폼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는 그와 그의 팀에게 투자했고 2년 뒤에 애플에 인수됐다. 그 팀의 특장점은 제품에 대한 집중력이 대단했다는 것이다. 팀을 구성하고 관리하는데 있어 경험이 부족한 이는 리더쉽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케일업을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소다.
그런 성공요인에 대해서 투자자인 여러분은 어떻게 검증해내는가?
존 :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어느 팀이 됐고 어느 팀이 안됐는지를 본다. 그 과정에서 내가 놓친 것이 무엇인지 모니터링한다. 우리 포트폴리오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들의 것도 보면서 패턴을 주시한다.
네트 : 체크리스트는 투자자들 모두가 다 가지고 있다. 그런데 결국은 직관이다. 간단명료하게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면 감이 온다. 기술이나 시장에 대해서는 나보다 그들이 전문가다. 때문에 그 사람을 믿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데이비드 : 동의한다. 우리가 점술가는 아니기에 우리의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체크리스트를 다 따져본다고 해도 결국 가장 마지막 질문은 공항 테스트이다. 함께 할 때의 캐미를 중요하게 보는 거다.
존 : 특히 초기에는 팀밖에 볼 게 없다. 데이터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사람밖에 없다.
제이 : 내부적으로 어떤 팀이 우리와 최적의 호흡을 맞췄는지를 본다. 깨달은 것은 비록 투자가 성공을 거두지 못해도 그들이 추후에 더 좋은 모델을 가지고 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결국 잠재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미래는 어떨까? 서울은 아직 초창기다. 3 ~ 4년 이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나?
네트 : 한국에 일 년 반 이상 오가며 액셀러레이터 활동을 하고 있다.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말하자면, 핀란드 거대기업인 노키아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핀란드는 노키아를 통해 글로벌 사고와 기업가정신이 강화됐다. 노키아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핀란드의 많은 기업들이 그 환경 아래서 태어났다. 한국도 비슷하리라 본다. 특히 최근 한국은 실패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무척 긍정적인 부분이다.
더불어 외국에서도 한국에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VC나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창업가들을 종종 만난다. 이유를 물어보면 빠른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한다. 서울에 굉장히 관심이 많더라.
데이비드 :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극복하고 있다는 점에 크게 공감한다.
존 : 특히 한국의 통신기술은 엄청나다. 한국 기업이 글로벌 테스트를 할 때 수준을 낮춰서 테스트하는 것을 보고 무척 흥미로웠다. 그만큼 기술력과 환경이 좋다.
제이 : 내가 쿠팡 창업자를 보며 흥미로웠던 것은 고객 경험에 대한 집착이었다. 창업자가 상담원으로서 통화를 하고 싶어 하더라. 이게 흔한 일은 아니다. 고객감동을 몸소 실천하려는 걸 보면서 무척 새로움을 느꼈다.
한국에서 시장성이 크다고 느끼는 분야는 어떤 분야인가?
네트 : IoT 사업체가 늘었으면 좋겠다. 한국은 하드웨어 개발을 잘해왔다. 그만큼 소프트웨어도 잘 개발해서 패키지화해 세계시장에 나오면 좋겠다.
존 : 나는 모바일에 아직 기회가 많다고 본다. 특히 P2P(Peer to Peer)는 유망하다. 탈중앙화하고 분산시키는 서비스들이 나올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청중질문 : 스타트업 업계에 자본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도 커진다는 말이다. VC로서 리스크 회피 경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제이 : 우리의 경우 얼리스테이지의 시드머니 투자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유를 말하자면, 우리가 기회를 놓치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없는지는 판단한다. 때문에 시드머니 투자는 몇 가지의 마일스톤을 충족시켰을 때 진행한다. 프로덕트를 만든 것만으로는 마일스톤이 될 수 없다. 이 부분을 고려했을 때 맞지 않다면 우리는 거래하지 않는다.
패널 소개
조나단 테오 (Binary의 설립자 & 전무이사)
조나단 테오는 Binary의 설립자 및 전무이사다. 이전에 그는 제너럴 카탈리스트 파트너스 의 제너럴 파트너로서 신/구 기술 기반 사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그의 관심 분야는 기업형 소프트웨어, 인프라, 그리고 소셜 미디어다. 그는 현재 Chloe + Isabel, Couchsurfing, Hey, Nodejitsu와 Snapchat (엔젤투자자)에서 고문 또는 이사로 있다.
General Catalyst Partners에서 근무하기 전 조나단은 Benchmark Capital의 책임자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 투자했다. 그는 또한 구글에서 검색 등록 및 기업용 제품 사업부의 엔지니어링PM을 역임했으며, 전략 및 사업 운영 팀의 초기 멤버로 활동했다. 그 외 Bain & Company에서 근무했고 Intuit, Electronic Art및 기술 회사에서 컨설턴트로도 활동했다. 현재 link layer 보안 분야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시드니 대학교에서 전기 공학 부분 학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데이비드 리 (Kstartup 와 XG Ventures의 공동 설립자)
데이비드 리는 2000년에 구글 최초 200명 직원 중 한 명이다. 그는 또한 해외 BD, 판매 및 운영을 주도하는 최초의 임원이었다. 그는 구글 최초의 국제 광고를 시작했고, 한국, 일본, 중국과 호주에 구글 사무실을 열었다.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에 구글 사무실을 여는 것도 도왔다. 최초로 국제 관리팀을 영입하면서 구글 해외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 아시아-태평양 및 ROW의 이사로, 그는 여러 주요 국제 검색 광고 제휴를 이끌었다.
그는 실리콘 밸리에 본사를 둔 $100M 달러 펀드인 SK텔레콤 벤처스에서 벤처 파트너로서 인터넷과 모바일 투자를 이끌고 있다. 또한, 그는 미국과 아시아에서 엔젤 투자자다. 이전에, 그는 구글 동찬 엔젤 펀드 XG Ventures의 공동설립자였다. 그는 4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했고, 그중 13개 이상이 인수되었다. 일부 그가 과거에 투자한 회사와 현재 투자 중인회사들은 Tapulous (디즈니에 의해 인수), Posterous (트위터에 의해 인수), Scoopler (구글에 의해 인수), ABitLucky (Zynga에 의해 인수), Chai Labs (페이스북에 의해 인수), Cue (애플에 의해 인수), Kabam, Chartboost, nWay와 Contextlogic 등 이다. 또한, 그는 YCombinator 와 SV Angel Funds의 LP이다.
한국에서 그는 최초로 구글에서 투자를 받는 아시아의 accelerator인 Kstartup을 공동설립했다. 그는 스탠포드 대학교의 공학 학교 및 경영 대학원과 한국 과학 기술원에서 초청 강연을 했었고, Stanford Asia-Pacific Student Entrepreneurship Society의 자문위원이다. 그는 또한 중궁에서 가장 큰 사모 펀드 중 하나에 벤처 자문위원으로 재직했다.
제이 최 (테크톤 벤처스의 설립자 & 매니징디렉터)
제이 최는 설립/신생 단계의 회사를 가진 기업인이 입지를 다지고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벤처 투자사 테크톤벤처스의 설립자이다. 그의 경력 대부분은 기업설립과 start-up 에 대한 투자로 이어진다. 제이는 유저보이스 쿠팡, 츄트, 베타블, 테이스트메이커X, 틴포일 시큐리티, iFeelgoods, 이트클럽,스쿨피드, 더블딜스(플럼 지구) 을 포함하여 수많은 신생 업체에 투자를 진행하였다.
그는 2011년 초기에 FormSpring.me에게 피인수된 클라우드기반 연관검색 회사인PeerPong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제이는 2006년 인터넷,소프트웨어, 모바일 사업분야에 중점 투자하는 신생업체 창투사 Partech에 입사하였으며,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파리에 사무소를 둔 Partech의 벤처부문 파트너직에 재임하고 있다.
2006년 이전 제이는 자금 25천만$를 보유하고 주요 아시아계 IT 대기업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벤처 투자사이자 자문그룹인 IGNITE벤처스의 파트너서 근무하였다. 제이는 아시아계 IT 기업에 신성장 플랫폼과 신사업 개발, 합작, 투자와 인수 합병 분야에 있어서 숙련된 자문 능력을 드러냈다. 그는 2001년 사이베이스에 인수된 컨텐츠 퍼스널라이제이션 플렛폼 개발회사인 온페이지 소프트웨어의 초기 멤버였으며, 1997년도에는 웹상에서 저작권이 있는 음악을 배포하는 온라인 라디오회사 온에어 네트웍스를 공동 설립하였다. 온에어네트웍스는 1999년 노키아에 인수되었다.
그는 메이저 통신 및 에너지 사업자를 대상으로 시장 연계 및 운영 이슈를 다루는 자문회사인 PA 컨설팅 그룹에서 커리어를 시작되었다. 현재 제이는 신생업체 지원회사 마커랩스(LA 위치)의 멘토로서 수많은 신생업체들의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네트 제이콥슨 (스파크랩 글로벌벤처스의 파트너)
네트 제이콥슨은 스파크랩글로벌벤처스의 파트너이며, 페이스북 전 경영진이자 기업가이다. 페이스북 근무시설 네트는 국제 비지니스 개발, 모바일 비즈니스, 인수합병 사업부문의 총괄 책임자로 사업을 운영하였다.
그는 기업가로서 Playhopper, Opportunistic Ventures 를 설립하였고 Crowdstar, OpenFeint, Pixowl, Padworx와 같은 수 많은 신생업체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중국계 소셜 네트워크인 P1의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과거 네트는 Maxthon 차이나, Mashup Media, ICQ, SonyEricsson 와 같은 회사의 임원으로 사업을 이끌어 왔다. 그는 또한 기업가 정신 , 소셜 플랫폼, 소셜 게임 및 모바일 분야의 각광받는 연설자로서 뉴욕 타임즈, CNN, 파이낸실 파임스, 비즈니스 위크 등 다수의 언론사에 초청을 받은 바 있다.
존 브래드포드 (런던 Techstars의 전무이사, F6S 및 tech.eu의 공동설립자)
존 브래드포드는 런던 Techstars의 전무이사이자 F6S 및 tech.eu의 공동설립자이다.
이전에 그는 Springboard의 공동설립자 및 CEO였다. 그는 스타트업을 도와 스타트업의 설립자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을 좋아한다. 지난 2년간, 그는 몬트리올에서 모스크바까지 많은 multi-company accelerator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다양한 스타트업과 turnaround에서 일하기 전 Arthur Anderson에서 회계사였다. 존은 런던, 유럽 전역, 호주와 미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