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해커톤이 탄생시킨 홍콩 스타트업, 팝미(POPme)
지난 5월 SBS의 연간 행사인 서울디지털포럼(이하 SDF)이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개최되었다. 작년 SDF의 화젯거리 중 하나가 창업가로 변신한 제시카 알바의 방문이었다면, 올해 많은 참가자들의 시선은 SDF의 특별 세션으로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에 걸쳐 진행된 앱센터(AppCenter)의 제 1회 글로벌 해커톤으로 쏠렸다.
글로벌 해커톤은 전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공분야의 사회적 이슈를 IT기술을 활용하여 해결방법을 모색해보고자 앱센터가 만든 행사이며, 한국, 중국, 미국, 일본, 캐나다, 브라질을 비롯한 10여 개 국가에서 100명에 가까운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제로 서비스를 개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날 팀 빌딩 시간에서 17개의 팀이 결성되었으며, 주어진 3박 4일 간 각 팀들은 코자자에서 제공한 한옥스테이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오가며 서비스 개발에 몰두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예선을 통과한 3개 팀이 SDF 무대에 올라 심사위원들과 청중들이 자리한 가운데 데모데이를 진행한 바 있다.
성황리에 제 1회 글로벌 해커톤이 막을 내린지도 어느덧 4개월이 지난 지금, SDF 무대에서 자신들의 서비스를 발표한 3개팀 중 하나였던 팝미(POPme)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글로벌 해커톤에서 개발했던 팝미를 정식 서비스로 출시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알리고자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는 것. 현재 홍콩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렘 순(Rem Suen)으로부터 팝미 서비스와 향후 계획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사진] 왼쪽부터 데비브 웡(dave wong), 파울로 램(paulo lam), 렘 순(rem Suen)
팝미(POPme)는 어떤 서비스인가?
현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은 각각 다른 앱들로부터 하루에도 몇 개씩, 설정에 따라서는 셀 수 없이 많은 푸쉬 알림과 팝업 메시지를 받고 있다. 필요한 정보일 때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은 성가실 때가 많은데다, 메세지들이 개인별로 최적화되어 있지도 않다. 팝미에서는 정부기관에서 제공하는 공공 정보, 날씨, 뉴스, 교통에서부터 브랜드별 쇼핑과 좋아하는 가수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채널들이 개설되어 있으며, 사용자들은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있고 정보를 받기를 원하는 채널을 구독하고 또한 자신이 직접 채널을 개설할 수도 있다.
기존에는 웹사이트를 구독할 때도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로그인 정보같은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더이상 구독을 원하지 않을 때는 메일을 보내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로웠다. 팝미에서는 각기 다른 채널의 메시지들이 하나의 단일 앱에서 통합되어 관리되고, 구독 및 구독해지 절차 역시 최대한 간단하도록 구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글로벌 해커톤에서 SDF 본선 무대에 진출하고 SBS문화재단 이사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글로벌 해커톤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번 행사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270여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입주해있는 홍콩의 대표적인 디지털 커뮤니티인 사이버포트(Cyberport)를 통해 글로벌 해커톤을 알게 되었고, 참가를 신청했다. 한국에 와볼 수 있었다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4일이라는 대회 기간 내내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함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었던 건 정말 멋진 기회였다.
대회 첫번째 날의 팀빌딩과 마지막날 발표를 제외하면 실제 서비스 개발 시간은 이틀 정도였기 때문에 데드라인에 대한 압박도 있었고, 실제로 우리를 비롯한 많은 팀들이 밤을 새서 개발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한국인 참가자들의 안내를 받아 함께 서울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도 하고, 모든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한옥스테이에서 다같이 치킨을 시켜 먹었던 것 역시 기억에 남는다. 17개 팀 중에 본선 무대에 진출하는 기회를 부여받는 3개 팀에 들 수 있던 것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500스타트업(500 Startups)의 데이브 맥클러(Dave McClure)로부터 받았던 긍정적인 코멘트는 특히 잊지 못할 것 같다.
[사진] 글로벌 해커톤에 참가한 팝미 팀의 SDF무대 발표 모습. 본선 무대에서 심사위원 중 한명이었던 500스타트업의 창업 멤버 데이브 맥클러는 팝미를 두고 ‘관심이 특히 가는 서비스이며 앞으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코멘트를 남겼다.
해커톤 이후 현재 팝미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글로벌 해커톤에서 시작한 아이디어를 행사가 끝난 뒤에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다. 팀도 재정비하고, 해커톤 당시에 구현했던 가장 기본적인 기능들을 보강하고 안정화시켰다. 현재 구글 앱 엔진과 클라우드 시스템 플랫폼 개발 경력이 있는 나, 풍부한 웹 개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데이브가 함께 개발을 맡고 있으며, 2012년 홍콩 ICT어워드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파울로가 UX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팝미는 현재 광동어와 중국 표준어(북경어), 그리고 영어를 기본 언어로 제공하고 있다. 홍콩을 비롯한 중국 남부 지방을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으며 영어 채널이 좀 더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홍콩의 기본 채널에는 홍콩 정부로부터 제공되는 날씨와 교통 정보가 있는데, 이건 해커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추후에 보강한 부분이다. 한국 가수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케이팝 관련 채널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금 서비스 개발이 완료된 상태에서 가장 급선무는 홍보를 통해 사용자들로부터 보다 많은 채널이 생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채널 생성이 활성화될 경우 100퍼센트 타겟 구독자가 생기는 셈이니 이를 통해 각종 광고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광고를 원하는 기업체가 직접 채널을 개설할 수 있도록 제휴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홍콩에서도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는 청년들이 많은가?
예전만해도 대기업, 특히 은행을 비롯한 금융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이 홍콩 대학생들의 1순위 희망사항이었다. 최근 사이버포트와 같은 관련 기관이 생기고 홍콩 자치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많은 학생들이 스타트업에 흥미를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대학교 자체의 지원 프로그램이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인데, 한국에선 많은 대학교가 먼저 발벗고 나서서 학생들의 창업을 장려하는 것 같아 부러울 때가 많다.
출처원문 : 글로벌해커톤에서 탄생한 홍콩 스타트업, 팝미 (POPme)
도유진 37coins 커뮤니티 매니저 / 이 나라 저 나라의 스타트업 커뮤니티에서 일도 하고 글도 쓰고 떠돌다 현재는 37coins의 커뮤니티 매니저로 뛰고 있습니다. 여행은 현재 진행형, 귀국일은 미정. 재밌는 프로젝트 제안&여행지 추천&서핑 한수 전수 언제나 환영합니다. http://dareyourself.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