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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백패커 대표 “무조건 작가가 잘되게”…변하지 않는 원칙 강조

김동환 백패커 대표가 ‘핸드메이드 어워드 2025’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c)플래텀

아이디어스 운영사 백패커 김동환 대표는 12월 5일 제9회 아이디어스 핸드메이드 어워드에서 2025년을 편대비행에 비유했다. 작가와 고객,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혼자 나는 새는 빠르지만 멀리 못 갑니다. 함께 나는 새는 혼자 날 때보다 더 멀리 갑니다.”

실제로 함께 만든 성과는 명확했다. 디즈니로부터 ‘프로덕트 오브 이어’ 최고 작품상을 받았고, IP 콜라보로 156개 신제품이 탄생했다. 해태아이스 콜라보만으로 1억원 매출을 기록한 작가가 나왔다.

IP 156개가 증명한 것

“작년 어워드에서 IP 콜라보를 예고했습니다. 처음에는 가능할까 의구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가님들이 있었고, 10년간 디즈니 라이선스로 제품을 만든 텐바이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올해 3월 미키와 미니 자개장을 시작으로 120개 이상의 디즈니 작품을 선보였다. 8월에는 산리오 콜라보를 시작했다. 총 156개 신제품이 IP 콜라보를 통해 탄생했다.

기업 콜라보도 본격화했다. 해태아이스와의 첫 협업에서 250명 작가가 300개 이상 아이디어를 제출했고, 최종 10개가 제품화됐다. ‘세이리’ 작가의 폴라포 향수는 SNS에서 “만우절 이벤트 아니냐”는 반응을 얻으며 화제를 모았다.

김 대표는 “콜라보 작품으로만 1억원 매출을 달성한 작가가 나왔다”며 “재미있는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실제 판매와 매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오뚜기 라면 콜라보는 온라인 판매와 코엑스 전시를 병행했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이 전시장을 방문해 “이 굿즈를 바로 사 가지고 갈 수 있냐”고 물을 정도였다. 쿠키런 콜라보는 다음 주 화요일 정식 오픈하며, 덕수궁 돈덕전에서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

“숨겨진 보석” 발굴

“별작가는 원래 매출이 많은 작가가 아닙니다. 작가도 저희도 큰 노력이 들어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의미가 큽니다.”

별작가 프로젝트는 월 1000만원 매출을 목표로 “숨겨진 보석 같은 작가”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1년간 진행됐다.

결과는 놀라웠다. 선발된 58명 중 48명(83%)이 목표를 달성했다. ‘리베유’ 작가는 월 평균 매출 6만원에서 한 달 만에 1081만원을 기록했다. 월 200만원 수준이던 작가가 최고 3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선정 작가를 강남역 옥외광고로 홍보하고 있다. 응원굿즈 프로그램은 16회차를 맞았으며 누적 1만6000명을 지원했다.

d+ 고객이 쌓은 10억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했다. 청각장애인 대상 공예 클래스 ‘손길공방’은 강북구와 9회차를 진행했으며, 내년엔 광진구로 확대한다.

무형유산 보존을 위한 무형무궁 프로젝트는 10억원이 넘는 기금을 조성했다. 김 대표는 “이 금액은 단순히 저희가 지원한 것이 아니라 d+ 멤버십 고객들과 함께 쌓은 금액이기 때문에 훨씬 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백패커는 아이디어스 외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 디자인 편집숍 텐바이텐을 운영한다. 올해는 POD 서비스 전문기업 레드프린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텀블벅 창작자가 아이디어스에 입점하고, 아이디어스 작가가 신작 출시에 텀블벅을 활용합니다. 텐바이텐의 IP 역량과 작가의 제작 능력이 결합해 많은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3개 서비스 누적 거래액은 2조8000억원, 아이디어스만 1조3000억원이다. 월 방문자는 500만명을 넘는다.

2026년: 4가지에 집중

김 대표는 2026년 집중 분야로 선물, IP 콜라보, d+ 멤버십, 글로벌 4가지를 제시했다.

선물 기능을 강화한다. 현재 전체 주문의 50% 이상이 선물 구매다. 핸드메이드 제품의 특성상 정성과 특별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작가가 담은 정성이 수령인에게 온전히 전달되도록 선물 경험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IP 콜라보는 확대한다. 내년 1월 유엔난민기구(28번째 지원)와 피너츠 콜라보가 공개된다. 올해 IP 콜라보가 실제 매출로 이어진 만큼, 작가들에게 합법적으로 글로벌 IP를 활용할 기회를 계속 만든다는 전략이다.

d+ 멤버십은 현재 16만명에 근접했다. 이전 VIP 클럽 최고치 14만명을 돌파한 수치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양적 확대보다 멤버십 사용자들이 핸드메이드에 더 애정을 가지고 더 자주 방문하고 더 많이 결제할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은 일본에 집중한다. 일본은 영문 버전보다 2년 늦게 진출했지만 현재 트래픽이 가장 많다. 김 대표는 “글로벌 특히 일본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지속적인 시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과는 지난달 MOU를 체결했다. “핸드메이드 공예 작가님들이 대한민국의 유산입니다. 국가유산청과 함께 이 산업을 더욱 성장시킬 여러 활동을 진행하겠습니다.”

변하지 않는 원칙

김 대표는 작년과 같은 메시지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작가님은 아이디어스 없이도 성공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디어스는 작가님의 성공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선택지가 없습니다. 무조건 작가가 잘되게 해야 합니다.”

2년 연속 같은 자리에서 같은 말. 변하지 않는 원칙이었다.

그는 작가의 외로움도 언급했다. “새벽까지 혼자 작업하고, 주문 없을 때 불안하고, 작은 고민도 나눌 곳 없습니다. 우리가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그 길을 외롭지 않게 함께 걸어왔습니다.”

함께 나는 새가 혼자보다 더 멀리 가는 이유다.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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