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행사장. 340여 명의 대학생들이 모였다. 평범한 세미나나 취업 설명회가 아니었다. 이들은 지난 8월부터 ‘#팀제미나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온 ‘구글 대학생 앰배서더’들. 4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처음엔 그냥 AI 도구 하나 써보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한 참가 학생의 말이다. “근데 하다 보니까 이게 진짜 대학생활 전체를 바꿀 수 있겠더라고요.”
34개 대학과 동아리에서 모인 이들이 발굴한 제미나이 활용 사례는 총 125개. 구글은 그중 가장 유용한 12가지를 골라 9일 공개했다. 학업, 진로, 일상, 취미. 대학생들의 일상을 관통하는 네 개 카테고리였다.
학업 부문에서 눈에 띄는 건 제미나이 캔버스의 인포그래픽 기능이었다. 발표 슬라이드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선정 이유다. 제미나이 라이브로는 애니메이션 대사를 듣고 발음 교정까지 받을 수 있다. 외국어 회화 연습의 새로운 방식이다.
진로 준비는 더 구체적이다. 제미나이 캔버스로 자기소개서 첨삭 앱을 만들거나, 맞춤형 AI 비서 ‘젬스’를 활용해 모의 면접을 연습하는 방법. 지원 기업과 직무, 면접 단계까지 고려한 맞춤형 준비가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일상과 취미 부문의 활용법은 더 다채롭다. 구글의 최신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 프로’가 특히 인기였다. 옷 입기 싫어하는 반려견에게 자연스럽게 의상을 합성하거나, 반려동물 특징을 살린 인형 키링 도안을 만드는 것. 가장 많이 쓰인 프롬프트로 뽑혔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제미나이 라이브로 문화재를 비추면 즉시 해설이 나온다. 도슨트가 따로 필요 없다. 여행 계획도 한 번에 정리된다. 일정, 맛집, 가계부, 쇼핑 체크리스트까지 제미나이 캔버스 하나로 완성할 수 있다.
여행지 사진으로 우표 스티커를 만들거나, 듣는 음악에 맞춰 SNS 스토리용 플레이어 스티커를 디자인하는 활용법도 소개됐다. 최애 캐릭터를 브릭 형태로 구현하거나, 얼굴 이미지로 봉제인형 키링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수료식에는 입시 및 교육 콘텐츠 크리에이터 ‘미미미누’가 참석해 우수 학생들을 시상했다. 구글은 8월부터 10월까지 대학(원)생들에게 ‘구글 AI 프로’ 요금제를 1년간 무료로 제공했다. 11월 말에는 ‘제미나이 3’와 ‘나노 바나나 프로’를 잇달아 공개하며 기술 업데이트를 이어갔다.
구글 관계자는 “학생들이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학업과 일상의 파트너로 활용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들이 최신 AI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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