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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사태 후 피싱 의심 늘었지만”… 10명 중 7명, 아이디·비번 ‘돌려막기’ 여전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국민 10명 중 7명은 피싱이나 스팸 증가를 체감하고 있으나, 실제 비밀번호 변경 등 보안 수칙 실천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다수 이용자가 여러 사이트에서 동일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계정 돌려막기’를 하고 있어 2차 피해 우려가 큰 상황이다.

보안 기업 스텔스솔루션이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20~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6.9%는 쿠팡 사태 이후 ‘계정 도용이나 피싱, 스팸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늘었다’고 답했다. 유출 사고로 인해 가장 우려되는 피해로는 ‘계정 도용 및 금전 피해’(64.6%)가 1위로 꼽혔으며, ‘보이스피싱 및 스미싱’(26.2%)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높은 불안감에 비해 개인정보 관리 실태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75%는 ‘여러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아이디, 비밀번호, 간편결제 비밀번호를 전반적으로 동일하게 사용한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이디의 경우 93%가 여러 사이트에서 같거나 유사하게 사용하고 있었으며, 모든 사이트에서 완전히 동일한 아이디를 쓴다는 응답도 30.1%에 달했다. 로그인 비밀번호 역시 10명 중 8명 이상(82.2%)이 동일하거나 일부만 다른 번호를 사용 중이었다.

특히 금전 피해와 직결되는 간편결제 비밀번호(6자리) 관리 소홀이 심각했다. ‘모든 사이트에서 동일한 결제 비밀번호를 사용한다’는 응답이 39.3%였으며, ‘대부분 동일하게 설정한다’는 응답(47.3%)을 합치면 약 90%가 결제 비밀번호를 중복 사용하고 있었다.

사후 대처 역시 미온적이었다. 대규모 유출 사고 소식을 접한 뒤 ‘모든 쇼핑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변경했다’는 응답자는 5.1%에 그쳤다. 반면, 28.4%는 ‘특별히 비밀번호를 변경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64.1%는 ‘불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며 체념하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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